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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들, '예술가와 1박 2일' 체험 교육


23일 서울 금천예술공장에서 탈북 청소년이 '예술가와 1박 2일'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23일 서울 금천예술공장에서 탈북 청소년이 '예술가와 1박 2일'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의 서울특별시 산하기구가 탈북 청소년들의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1박 2일을 지내면서 예술작품을 완성하는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뚝딱뚝딱 쓱싹쓱싹,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어린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녹취: 현장음]

여기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금천예술공장인데요, 금천예술공장은 과거 구로공단이 있던 서울 서남단지역에 문화적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미술, 공연,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이 곳에 입주하면서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지난 22일부터 이틀 간은 어린이와 청소년 예술가들이 이 공간을 차지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금천예술공장에서는 올해로 5년째 매년 청소년과 시각예술가들이 기획부터 제작, 전시, 비평에 이르기까지 예술창작 전 과정을 진행하는 ‘예술가와 1박 2일’이라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탈북 청소년 20 명이 함께 합니다. 금천예술공장의 김희영 매니저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희영, 금천예술공장 매니저] “서울시 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은 예술가 창작지원 외에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굉장히 중요한 임무로 부여를 받았었는데요, 저희가 2011년부터 현대예술가 5 명과 서울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적인 예술 워크샵을 진행을 5년째 해 왔었고, 이 즈음해서 2013년부터 여러 사회 소외계층 중에 탈북 청소년 대상의 워크샵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탈북 청소년을 우연히 2013년 같이 작업을 하게 되면서 이 사람들이 이제 한국에 와서 환경 적응하는 데 굉장히 힘들다 보니 예술활동에는 상당히 좀 소외되어 있고, 또 이 지속적인 지원이나 관심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저희 센터가 한 번 이 쪽으로 좀 깊이 길게 같이 해 보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금천예술 공장의 7기 입주 작가 중에 청소년이 흥미를 가질만한 작업을 해 온 5 명을 선정해 모둠별 활동을 진행했는데요, 정혜정 작가는 연극, 황수연 작가는 조각 작품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수진 작가는 ‘달빛이 드리우는 찬란한 우리들의 세계’라는 주제로 소외되기 쉬운 탈북 청소년의 작은 소리에 주목했는데요, 탈북 청소년들의 고민을 하나의 상징으로 형상화 해 평면과 입체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이수진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녹취: 이수진,작가] “벽에 부딪혔을 때 소리가 나는 조형물을 만들고 있어요, 이제 이거 하면서 남자 아이들이라서, 저기 서 계셨던 목공 선생님을 제가 초빙해서 목공을 배웠어요, 같이. 그래서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 만들고 아이디어 같은 것도 같이 내고, 즐겁게 하고 있어요.”

이수진 작가와 함께 입체작품을 만든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처음 접해 보는 이런 작업이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합니다.

[녹취: 탈북 청소년] “어, 그 나무 조각으로 여러 가지 그 소리가요, 여러 가지 나게 크게 만들려고 지금 만들고 있어요. 트럭보다 좀 한 3분의 2 정도 크기예요. 드릴이랑 그리고 나무 깎는 거랑요, 그리고 나무 파는 거요.”

그밖에 홍영인 작가는 탈북 청소년이 도시를 경험하며 다문화 시대를 이해하도록, 황학동시장과 남문시장 등 재래시장을 함께 방문해 일상적인 물건들로 서울 속 삶을 표현했고요, 박광수 작가는 여러 꿈을 떠올려 대형화면에 드로잉과 영상으로 표현해 결국 하나의 꿈으로 완성해내는 체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박광수 작가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박광수, 작가] “처음에 이제 벽화를 구상을 했어요, 벽화 작업을 하고 싶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주제를 생각하다 보니까 그냥 가장 일상에서 자주 이렇게 떠오르거나 이야기 나눌 때 좀 소재가 되는 것이 꿈이잖아요, 그래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면서, 흔히 이제 청소년기에 꾸는 뭐 떨어지는 꿈이나 뭐 굉장히 엉뚱한 은하수를 수영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잘 생긴 상어랑 이야기를 하다가 뭐 펭귄을 만나고 이런 엉뚱한 꿈이나… 그런 꿈 얘기를 들으면서 되게, 아.. 아이들이구나…라는 걸 많이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이틀 간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창작해보는 활동을 처음 해 본 청소년들, 이번 활동을 통해 참 많은 걸 배웠는데요.

[녹취: 탈북 청소년] “일단 학교에서는 한 시간 두 시간 밖에 안돼서 그냥 그림 그리고 다 완성 못하고 그렇게 하는데, 여기서는 하루 종일 거의 그냥 밥도 여기서 해결하고 저녁도 여기서 해결하고 하니까 계속 미술에 관해서 생각하고 그게 오히려 더 충실하고 되게 좋았어요.”

“저는요, 그냥 미술 그런 거만 하는 줄 알았어요. 드릴이랑 그리고 나무 깎는 거랑요, 그리고 나무 파는 거요.”

이번 활동으로 탈북청소년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준 작가들 역시, 스스로의 마음도 여는 계기가 됐습니다. 박광수 작가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박광수, 작가] “탈북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이렇게 생각하게 하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했지만은 전혀 그런 거 없었고요, 그냥 그 나이 또래 아이들, 그 다음에 되게 발랄하고 적극적인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라는 걸 보고, 같이 활동하면서 경험하고 하니까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한편 이번 활동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을 모아 23일부터 31일까지 금천예술공장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고요, 앞으로도 꾸준한 교류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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