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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남북공동행사 합의 불발...31일 추가 접촉


광복 60주년인 지난 2005년 8월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체육오락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광복 60주년인 지난 2005년 8월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체육오락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남북한 민간단체가 오늘 (23일) 개성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8·15 남북 공동행사 개최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오는 31일 개성에서 후속 접촉을 갖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Koreas Discuss Joint Events to Celebrate Liberation

남북 민간단체들은 23일 개성에서 8·15 남북 공동행사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가졌습니다.

이번 접촉은 남측의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가 지난 6일 북측의 ‘6·15 공동선언 15돌 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에 8·15 공동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자고 제안했고, 북측이 지난 20일 이에 호응한 데 따라 이뤄졌습니다.

남측 준비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8·15 공동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남북이 상대방의 행사에 교차참석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북측 준비위원회는 이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고 다음달 13일부터 사흘 간 열리는 자신들의 민족통일대회에 남측이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번 접촉에 참석한 이승환 남측 준비위원회 대변인은 남한으로 돌아온 직후 가진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측이 남측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개성에서 후속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Two Koreas’ civic groups hold talks on joint Liberation Day ceremony…act1 hyk 7-23-15> [녹취: 이승환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대변인] “일단 서로 요청과 요구를 들었고 여기에 대해 다시 논의를 해서 31일 접촉을 하기로 했습니다.”

남측 준비위원회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문화행사와 학술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측도 민족통일대회라는 이름으로 백두산 자주통일 대행진 출정식과 평양과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모임, 그리고 자주통일 결의대회 등의 행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8·15 광복 70주년 공동행사는 민족정통성을 과시할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남북 양측이 자기 지역에서 열고 싶어하는 행사입니다.

남측 준비위원회의 교차참석 제안은 이런 점을 고려한 일종의 타협안으로 북측이 이를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

남북 양측 준비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중국 선양에서 6.15 선언을 기념하는 공동행사를 열기 위한 사전접촉을 갖고 서울 개최에 잠정합의했다가 6·15 공동행사의 성격과 8·15 공동행사 개최 장소 논란 끝에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한편 남한 정부는 8.15 공동행사가 성사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민간을 통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접촉이 이뤄져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실무접촉을 승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지난번 6·15 남북 공동행사 추진 때도 민간 교류로 물꼬를 터보자는 차원에서 접촉을 모두 승인했지만 실무접촉 과정에서 북측이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접촉이 끊겨 아쉬웠다며 이번엔 서로 도움이 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이번 행사가 정치적 행사가 되는 건 곤란하다는 게 남한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행사를 통제하려는 차원이 아니고 6·15 관련 단체 뿐아니라 다른 민간단체들에도 이번 행사를 성사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적 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과 관련해 남한 정부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할 지 여부에 대해, 이 여사의 방북 자체가 굉장히 큰 메시지라며 이 여사의 방북 계획이 확정되고 나면 그 다음에 얘기할 문제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개성공단 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선 임금 문제는 빨리 해결돼야 하고 상당 부분 큰 틀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며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남북 당국 간 비공개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수도 있다며 남측이 비선 접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의미지만 남북관계 특성상 진행 과정을 그대로 다 밝힐 순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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