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주재 북한대사관이 납부하지 않은 교통혼잡세가 미화 35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주차위반 과태료 미납도 10위 안에 들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필립 하몬드 외교장관이 최근 영국 의회에 영국에 주재한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들의 교통혼잡세 미납 실태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하몬드 장관은 교통혼잡세가 도입된 2003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영국주재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들의 혼잡세 미납 건수는 8만 건 (80,174 건)에 금액은 8천7백만 파운드(£87,440,287), 미화로 1억3천6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은 1천9백79 건 위반에 미납 금액은 22만7천 파운드(£227,680), 미화로 35만 5천 달러였습니다.
북한의 미납금 규모는 적어도 10만 파운드 이상을 납부하지 않은 76개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가운데 62번째에 해당합니다.
미납 액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대사관으로 9백40만 파운드에 달했고, 한국은 1백40만 파운드로 17번째로 많았습니다.
영국 수도 런던은 만성적인 교통혼잡으로 인한 천문학적인 낭비를 막기 위해 2003년 2월부터 교통혼잡세 징수 구간을 정하고 이 구간을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과징금은 처음 시작할 때는 5 파운드였지만 지금은 11.50 파운드로 올랐습니다. 징수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고, 토요일 일요일과 공휴일은 무료입니다.
한편 하몬드 장관은 의회에 별도로 제출한 영국주재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의 주차위반 과태료 실태 자료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북한대사관이 납부하지 않은 주차위반 과태료가 9천1백65 파운드, 미화로 1만4천2백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미납금 규모는 적어도 1천 달러 이상을 납부하지 않은 49개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가운데 7위에 해당합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총 1만 3백20 파운드, 미화 1만 7천6백 달러의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아 전체 8위에 올랐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의 주차위반 과태료 미납 액수는 32만 파운드 (£322,135), 미화로 5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주차위반 과태료 미납금이 가장 많은 나라는 나이지리아대사관, 잠비아대사관, 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 순이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