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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개성공단 6차 공동위 개최...최저임금·3통 등 논의


이상민 한국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앞줄 왼쪽)과 박철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앞줄 오른쪽) 등이 16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6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앞줄 왼쪽)과 박철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앞줄 오른쪽) 등이 16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6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남북한이 오늘 (16일) 개성공단 운영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1년여 만에 마주 앉았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의 최저임금 문제를 비롯해 통행, 통신, 통관과 같은 제도 개선 문제를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6차 남북 공동위원회가 16일 개성공단 현지에서 열렸습니다.

1년여 만에 재개된 회의에서 남북은 우선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문제를 비롯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정한 노동 규정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남북은 또 개성공단의 오랜 숙원인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 문제와 근로조건 개선 방안 등 개성공단의 운영과 관련해 다양한 협의를 벌였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공동위 회의가 1년여 만에 열린 만큼 당면 현안인 임금 문제부터 남북 간 논의가 중단됐던 인터넷 연결 등 제도 개선 문제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측 대표단은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등 5 명이, 북측 대표단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역시 5 명이 참석했습니다.

남북 양측은 회담을 시작하며 가뭄과 단비를 주제로 남북관계에 대한 덕담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 측 이상민 단장은 이번 회의가 메마른 남북관계에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 박철수 부총국장은 최근 내린 단비가 가뭄을 비롯해 농사 작황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이번 회의가 개성공단의 활성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도 가뭄 끝 단비 같은 좋은 결과를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해 10월 판문점에서 군사 당국자 간 접촉 이후 9개월 만입니다.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갈등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개성공단의 노동 규정 13개 조항을 일방적으로 개정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말 이 가운데 2개 항목을 적용해 3월부터 북한 근로자들의 월 최저임금을 70 달러 35 센트에서 74 달러로 5.18% 인상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지난 5월 22일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측 총국 간 협의를 통해 3월부터 5월까지의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을 일단 종전 기준대로 납부하되 추후 협의 결과에 따라 차액과 이에 따른 연체료를 적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임금 인상 문제를 비롯해 노동 규정 개정 문제를 논의할 공동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북한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북한은 ‘최저임금 문제는 자신들의 주권 사항’ 이라며 공동위 개최를 거부하다 지난 9일 전격적으로 수용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에서 발병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에 여전히 민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들은 모두 북한의 요구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했고, 발열과 기침 여부 등을 확인하는 ‘건강 상태 신고서’도 작성했습니다.

또 한국 측 대표단이 방북을 위해 군사분계선 (MDL)을 통과할 때 초소에 근무하는 북한 군 2 명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개성공단 경비원과 일부 북한 근로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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