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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상 13년 만에 타결...북 핵 영향 관심


14일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 협상이 최종 타결된 가운데, 참가국 외교장관과 유럽연합 고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4일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 협상이 최종 타결된 가운데, 참가국 외교장관과 유럽연합 고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란 핵 협상이 13년 만에 타결됐습니다. 이란은 핵 시설에 대한 유엔의 사찰을 허용키로 했으며 서방국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예정입니다. 국제사회는 이란 핵 협상 타결이 북한 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협상이 13년 만에 최종 타결됐습니다.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유럽연합 협상대표들은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녹취: 모게리니 대표] "Iran reaffirms that under no circumstances Iran will.."

유럽연합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란이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추구, 개발, 확보하지 않을 것을 재확인했다”며 국제사회의 제재가 종합적으로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002년 8월 시작된 이란 핵 위기가 외교적 협상으로 13년 만에 해결되는 전기가 마련됐습니다.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사찰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군 시설을 포함해 모든 시설에 접근할 수 있지만 이란과 주요 6개국으로 이뤄진 중재기구의 협의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또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를 3분의 2 가량 줄여 5천60 기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저농축 우라늄도 앞으로 15년에 걸쳐 300kg으로 98% 줄이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란의 핵 활동 중단이 확인되는 대로 내년 초께 이란에 대한 경제, 금융 제재를 해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할 경우 65일 안에 제재가 복원될 수 있도록 하며, 유엔의 무기금수 조치는 5년 간, 탄도미사일 제재는 8년 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적어도 2년에 한 차례 만나 핵 합의 이행 상황을 공동으로 점검합니다.

이 같은 최종 타결안은 이달 안으로 유엔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해 보증하기로 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4일 오전 백악관에서 이란 핵 협상 타결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조 바이든 부통령.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4일 오전 백악관에서 이란 핵 협상 타결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조 바이든 부통령.

한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핵 협상 타결을 환영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Every pathway to a nuclear weapon.."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봉쇄됐다며, 이번 합의의 이행을 가로막는 미국 의회의 어떤 입법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번 합의는 신뢰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검증에 기초하고 있다”며 “이란이 앞으로 합의사항을 위반할 경우 모든 제재가 복원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핵 협상 타결에 대해 “새 지평을 열었다”며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는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채택을 환영한다”면서 “세계는 오늘 큰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핵 협상을 반대해 온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세계에 대한 역사적 실수”라며 “이란의 핵무장을 막을 수 있었던 모든 분야에서 타협이 이뤄졌다”고 비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에 따른 비핵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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