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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원 "평양생물기술연구원 탄저균 생산 가능"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이 지난달 6일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을 현지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생물무기인 탄저균을 생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평양생물기술연구원에서 탄저균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살충제 연구소인 북한의 평양생물기술연구원에서 군사 규격의 탄저균 생물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미국 비확산센터의 멜리사 해넘 연구원이 주장했습니다.

해넘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 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달 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생물기술연구원 현지 지도에 나선 사진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넘 연구원은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의 연구실 사진에서 확인되는 세균계수기(Colony counter), 배양기, 물 살균기, 발효기, 생물반응기 등은 탄저균을 대량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 기구 대다수는 생화학물질 수출 통제를 위해 결성된 ‘호주그룹’의 통제품목이 불법 반입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넘 연구원은 생물무기 생산시설은 생물살충제 생산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위장 사례가 발견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이라크의 알 하캄 (Al Hakam) 공장과 소련의 스테프노고르스크 공장이 미생물 살충제 (Bacillus Thuringiensis)와 탄저균(bacillus Anthracis)을 동시에 생산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언제 생물무기 개발을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968년 일본으로부터 탄저균을 확보했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넘 연구원은 이후 국제 구호단체가 의도치 않게 북한의 생물무기 생산 능력 증대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농업생명과학센터 CABI의 스위스 지부가 지난 2005년 북한에 생물살충제 개발을 위한 소규모 시설을 세웠는데, 이 시설이 생물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해넘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단체가 세운 시설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2011년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이 세워졌다고 전했습니다.

해넘 연구원은 또 농업생명과학센터가 북한인들에게 전수한 미생물 살충제 배양기술은 탄저균 배양기술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넘 연구원은 생물무기 시설은 이중용도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인과 감시가 매우 어렵다며, 하지만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은 민간용과 군사용으로 사용된 이라크와 옛 소련의 생물무기 시설과 동일한 모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만일 식량안보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합법적으로 살충제를 수입해 오면 되는데, 불법적으로 제재를 피해 이중용도 장비들을 들여가 굳이 살충제 공장을 세운 건 탄저균 생산을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넘 연구원은 미국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 기지에 보낸 것이 알려진 지 불과 며칠 뒤에 김 제1위원장이 살충제 공장을 현지 지도한 것은, 미국과 한국을 은근히 위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해넘 연구원은 탄저균은 무인기에서 가루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무차별 살포할 때 가장 파괴적이라며, 북한이 앞으로 무인기에 분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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