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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부족한 권위 감추려 한국 대통령 비난 강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책공업종합대학 자동화연구소를 시찰했다고 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책공업종합대학 자동화연구소를 시찰했다고 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족한 권위를 감추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3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발표한 내용 가운데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한 비난은 모두 152 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3년 64 건에서 2014년 69 건으로 늘었다가 올해 5월까지는 19 건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발표한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난 언술 분석’ 이라는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이 가운데 박 대통령의 실명이 거론된 것은 95 건입니다.

비난 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북한은 ‘체제 정통성’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대남 체제비판, 북한 핵 문제, 미-한 동맹 등의 순이었습니다.

발표 주체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가장 많이 나섰고 국방위원회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형식으로는 담화와 보도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으며 논평, 질의응답 등의 순이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매년 3~5월 사이 비난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 시기 미-한 연합훈련이 시작된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비난에 대해 보고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 정권이 대내적으로 부족한 권위를 감추고 체제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도 북한이 내부 결속과 체제 강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적을 크게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은 외부의 적을 크게 만들 때 공포정치가 가능하거든요. 자체 내로도 장성택을 종파로 부각시킨 것은 내부의 적도 해치우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내부의 적을 크게 보여서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것이고...”

안 박사는 또 한류 등 한국문화가 북한에 유입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박 대통령을 폄하하고 한국사회를 비하하는 등 비난 강도를 높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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