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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장관 "북한 처형 이례적 증가...예의 주시"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이 9일 서울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이 9일 서울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한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처형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며 `공포정치'로 인한 북한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차례 연기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북한 문제에 대한 중요한 합의가 있을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지난 3년 반 사이 북한에서 70여 명이 처형당했고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당시 같은 기간의 거의 7 배가 되는 극히 이례적인 증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윤 장관은 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잇단 처형과 함께 불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와 그에 따른 북한 동향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특히 밖에 나가 있는 일꾼들의 경우엔 이런 공포정치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짐들을 저희도 여러 가지 형태로 느끼고 있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또 그런 사람들 중에 일부 한국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윤 장관은 공포정치가 점점 강화되고 인권 침해가 심해지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는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자명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북한 내부정세를 더 면밀히 들여다 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북한의 이런 흐름을 붕괴의 전조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붕괴라는 표현을 쓰지 않지만 과거보다 북한의 정세가 안보와 대북정책을 수립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윤 장관은 최근 한국 언론들의 잇따른 북한 인사 망명 보도에 대해선 조금 부정확한 측면이 있고 특정 사안에선 틀린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언론브리핑에서 북한 군 고위 장성이 탈북했다는 최근 일부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메르스 사태로 한 차례 연기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올 하반기 가장 중요한 외교일정이라며 특히 방미 기간 중 두 나라 정상이 북한에 대한 모종의 중대한 합의를 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북한, 북 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고 역내와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키는 계기로 만들 계획입니다. 대통령님의 방미 계기에 북한 문제에 관한 중요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윤 장관은 중요한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며 북한과 북 핵 문제에 보다 진전된 공통인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북 핵 문제를 풀어나가는 양국 정상의 시각이 담긴, 그리고 중국과 일본, 러시아도 인식을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방향의 합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선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갈수록 엄청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그에 따른 비용이 커진다는 점을 북한과 가까워지고 있는 러시아를 통해서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들과 힘을 합쳐 북한이 계산법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9월 중국 전승절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선 여러 가지를 감안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머지않아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북한 측이 참석에 관심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두 나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 정상회담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도 현안의 진전이 있어야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세 나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장소는 한국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하는, 상당히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에선 전후 70주년을 계기로 다음달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담화에 담길 역사 인식의 내용이 정상회담 성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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