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주요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신용카드-크레딧 카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7월입니다. 어느새 한 해의 반이 후딱 지나버렸는데요. 이곳 미국은 이제 본격적인 방학과 휴가철에 접어들었는데, 어떻게 올 여름 휴가 계획은 있으시고요.

기자) 글쎄요. 올해는 어디 멀리는 가지 못할 것 같고요. 가까운 곳이나 한 며칠 갔다 올까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어디 먼 곳으로 떠나기 전의 설레임, 그 자체가 저는 참 좋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 휴가에 드는 비용 아닌가 싶은데요. 박기자는 휴가 때 사용할 돈을 따로 모아두십니까?

기자) 그러면야 정말 좋겠지만 그런 여유자금은 없고요. 그냥 매년 휴가철에 드는 비용은 신용카드를 쓴다고 생각하니까 속도 편하고, 편리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진행자) 그러시군요. 저는 신용카드는 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쓰지 않는 편입니다.

기자) 물론 안 쓸 수 있다면야 가장 좋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소비자의 신용을 나타내는 증명서 같은 역할도 하니까 일상생활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는 또 좀 힘들더라고요.

진행자) 그러니까요. 북한에도 이 신용카드가 도입되긴 했다고 하죠?

기자) 네, 북한에서 최초로 발행한 신용카드가 ‘나래카드’인데요. 이건 지난 2005년에 조선무역은행이 발행한 외화결제용 카드로 일반 주민들과는 별 상관이 없는 카드였죠. 이후로 고려카드란 것도 등장했고요. 그런데 요즘 전해지고 있는 북한 풍속도를 들어보면 주로 해외 유학파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평양지역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일반 주민들까지 친숙해 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진행자) 신용카드. 미국에서는 크레딧 카드라고 하는데 역사가 제법 되죠?

기자) 네, Credit Card 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건 1800년대 말, 에드워드 벨라미(Edward Bellamy)라는 미국의 작가가 미래의 이상국가를 그린 ‘Looking Backward’라는 소설에서입니다. 하지만 소설 속에 그려진 신용카드의 개념은 물건을 살 때가 아니라 일종의 신분을 구분하는 그런 개념으로 쓰였고요. 이 신용 카드의 개념이 실제로 적용된 건 1800년대 말, 현금대신 신용 동전으로 소비자와 상인간 거래가 이뤄졌을 때고요.오늘날과 같은 현대적 개념의 신용카드가 등장한 건 이로부터 반세기 후의 일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그 사이에도 신용카드 비슷한 건 있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1900년대 초에 미국의 일부 석유회사와 백화점들이 자체 상표가 붙은 신용 카드를 발행했는데요, 하지만 이 신용카드는 사용자나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아주 제한적이었고요. 미국에서 최초로 은행에서 발행한 카드는 뉴욕 브루클린의 은행가, 존 비긴스 (John Biggins)가 1946년에 발행한 ‘Charge-It’이라는 건데요.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이’ Charge-It’ 을 쓰면 청구서가 비긴스의 은행으로 가고요, 그러면 은행이 상인에게 돈을 먼저 주고, 나중에 소비자에게 돈을 받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일부 지역에 국한됐고요. 비긴스의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로 한정돼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오늘날과 같은 개념의 신용카드는 어떻게 만들어진 겁니까?

기자) 그게 재밌는데요, 프랭크 맥나마라라는 한 남성의 일화로부터 출발합니다. 1949년에 이 프랭크 맥나마라가 뉴욕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식사를 다 마치고 돈을 지불하려고 하다 보니 깜박 잊고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자, 여러분 같으면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진행자) 글쎄요. 지갑을 통째로 가져오지 않았으니 정말 난감하겠군요.

기자) 네, 현금은 물론이고 당시는 지금 같은 신용카드란 것도 없었으니까 정말 당혹스러웠겠죠. 그런데 이 맥나마라는 식당 주인에게 돈을 나중에 갚기로 종이에 서명을 하고 상황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전화를 했죠. 이 일을 계기로 맥나마라는 아예 ‘다이너스 클럽(Diner’ Club)’이라는 걸 만들면 어떨까 하는 착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 다이너스 클럽의 개념은 ‘먼저 서명하고 , 결제는 나중에’ 인 겁니다.

진행자) 영어로 다이너(Diner)라면 식사를 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그렇다면 다이너스 클럽이란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보증서는 사람만 있다면 결제는 후불로 하고 뉴욕에 있는 모든 식당에서 외상으로 먹을 수 있도록 회원제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 해서 탄생한 겁니다. 그렇게 해서 맥나마라가 친구와 함께 27개 식당을 가맹점으로 하고, 3달러를 낸 회원 200명으로 모임을 시작했는데요, 1년 만에 회원이 2만명으로 늘어납니다. 그리고 이 다이너스 클럽 회원들은 가맹점 식당에 가서 작고 두꺼운 종이 판지로 만든 카드를 돈 대신 지불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 신용카드의 효시는 다이너스 클럽 카드로 봐야 할까요?

기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처럼 자신들이 신용카드 개념을 더 먼저 도입했다고 주장하는 신용카드회사들도 있긴 한데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다이너스 클럽 카드가 가장 최초로 보편적으로 사용된 신용카드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멕스(Amex)라고 줄여 말하기도 하는데, 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미국을 넘어서 다른 나라들로까지 신용카드 회원을 확대시킨 회사죠?

기자) 맞습니다. 또 오늘날과 같은 플라스틱 카드를 처음 만든 것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사입니다. 이전까지는 종이판지나 셀로판지로 만든 카드 형태였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원래는 미국 우정국 업무에 맞설 민간 업체로 출발한 회사인데요. 신용카드업계에 뛰어들면서 급성장하더니 급기야 해외 사업 첫 5년만에 8만 5천개 가맹점과 1백만명의 회원 수를 거느리는 거대 신용카드기업이 됐습니다. 오늘날 미국의 3대 주요 신용카드 회사는 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와 비자카드, 그리고 마스터카드사가 있습니다.

//Sting//

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신용카드’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란 말 그대로 신용이 담보가 되야 하니까 아무에게나 발행하지는 않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은행이나 금융기관 같은 신용카드사는 신용카드신청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신청자에 대한 까다로운 신원조회에 들어갑니다. 이 사람의 재정상태가 어떤지, 현재 얼마나 버는지, 지불 능력은 어떤지 등등을 세심하게 조사한 후 발급여부를 결정하는데요. 카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한도액과 이자율은 그 사람의 신용도에 따라 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카드 발행사들은 신용이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조건의 신용카드를 발행해줍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서는 카드를 사용하려고 하면 ‘ debit or credit ? ‘ 이런 질문을 항상 받는데, 이 둘은 다른 거죠?

기자) 다릅니다. 데빗 카드(Debit Card)란 은행에 잔고가 있는 만큼 사용할 수 있고 이용 즉시 결제가 이뤄지고요. 크레딧카드란 카드 발행사가 정해준 한도만큼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쉽게 말해 데빗 카드는 내 돈을 갖고 내가 쓰는데 단 현금 대신 카드를 이용하는 거고요. 크레딧 카드는 카드 발행사에게 돈을 빌려 쓰는 거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데빗 카드를 체크 카드(Check Card)라고 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Charge Card 라는 것도 있죠?

기자) 네, Charge Card는 매달 사용한 돈을 전액 다 갚는 걸 말합니다. 초창기 ‘다이너스 클럽 카드’가 바로 이런 Charge Card의 개념이었습니다. 현재 많은 카드사들이 그 달에 빌린 돈을 다 갚으면 이자를 물리지 않는 편입니다.

진행자) 잘 관리해서 사용하면 그야말로 좋은 게 이 신용카드지만 자칫 잘못하면 빚더미에 오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인 젊은 층의 신용카드 의존도가 아주 심각하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신용카드의 늪에 한번 잘못 빠지면 헤어나기 정말 힘들죠. 그래서 많은 미국인들이 해마다 새해가 되면 신용카드를 가위로 자르며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한 보도를 보니까 연이율 18%가 적용된 크레딧 카드 빚 2천달러를 갚으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살펴봤더니 매달 10달러씩 갚으면 370개월, 무려 30년이나 걸리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이렇게 구체적인 수치를 들으니까 무절제하게 사용하면 정말 안되겠구나 좀 실감이 나는 것 같군요. 그리고 요즘 또 하나의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게 신용카드 정보 유출 문제죠?

기자) 네, 개인이 신용카드를 도난 당하거나 분실해서 입는 피해도 적지 않지만 요즘엔 아예 카드 발급회사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개인의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용카드 자체를 첨단화 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드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 보면 불편할 때가 많은데요.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개의 카드를 하나의 카드에 담아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습니다. 카드를 사용할 때 손가락 지문만 확인하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카드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하고요. 또 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도난 당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한번 쓰고 버리는 신용카드도 나왔는데요,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스마트폰에 조그만 칩을 넣어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게 하는 모바일 카드(Mobile Card)는 통신과 금융의 벽을 허물며 급격한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신용카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