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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회동...중국 증시, 한 달 새 30% 폭락


7일 백악관을 방문한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왼쪽)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7일 백악관을 방문한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왼쪽)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세계 여러 나라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두 나라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중국 증시가 한 달 새 30%나 폭락하면서, 중국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얀마 총선 일정이 11월로 확정된 가운데, 야당이 승리가 예상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미국 방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어제(7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났습니다. 쫑 서기장은 현재 베트남 정부에서 공식 직책은 없지만, 공산당 일당체제인 베트남에서 당을 이끄는 최대 실력자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공산당 서기장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고, 이번에 이례적으로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것은 그만큼 미국과 베트남 모두 두 나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진행자) 미국과 베트남이 40여년 전만해도 서로 상대방을 향해 총구를 겨눈 적대적인 관계였는데......참 많은 변화가 느껴집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영원한 적은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베트남전이 끝난 후 20년만인 지난 1995년 두 나라가 국교를 맺었고, 올해로 20주년을 맞습니다. 지난 2000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고, 오바마 정부들어 지난 2012년에는 두 나라 관계가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두 지도자는 양국 관계를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두 나라 사이에 힘든 역사가 있었고 정치 체제도 다르지만, 두 나라 지도자들의 노력으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한 건설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두 나라 국민에게 모두 이익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쫑 서기장도 20년 전 두 나라가 처음 수교할 때만 해도 미국 대통령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이런 실질적인 만남을 가질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얼마 없었을 것이라면서, 두 나라 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회동에서는 어떤 현안들을 논의했습니까?

기자)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껄끄러운 문제이긴 하지만 베트남 인권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대응 방안도 논의했는데요.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지난해 중국이 베트남이 영해임을 주장하는 해역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강행하고, 영유권 분쟁도서에 인공섬과 군사시설을 건설하면서 갈등은 더욱 고조됐습니다. 베트남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고요. 미국도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고조시키는 중국의 활동에 우려를 표해왔는데요. 두 사람은 어제 취재진 앞에서 발언 하면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회담에서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그와 관련해 두 나라가 안보 협력을 강화할 거란 관측도 있군요?

기자) 이미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여러가지 가시적인 조치가 있었습니다. 미국은 베트남과 합동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했고요, 앞서 베트남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완화하고 베트남이 미국산 해안경비선을 구매할 수 있도록 2천만 달러 가까운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백악관에서 쫑 서기장과 남중국해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영유권 분쟁에 관해 논의했다면서, 국제 법에 따른 해양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은 그동안 이뤄온 엄청난 경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쫑 서기장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을 위반하고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활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요?

기자) 두 사람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관해 논의했는데요. 줄여서 TPP라고도 부르죠. TPP는 현재 추진 중인 다자간 무역협정인데요, 미국과 베트남은 참여하고 있지만, 중국은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 TPP를 통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진행자) 베트남에서는 쫑 서기장의 이번 미국 방문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어제 백악관 주변에서는 미국에 사는 베트남인들의 반대 시위도 있었다고요?

기자) 미국이 베트남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전에, 베트남에 인권 개선과 민주주의 개혁을 더욱 압박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경제 협력을 통한 혜택이 베트남 국민이 아닌 공산당 지도부에게만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백악관은 베트남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도 베트남과의 협력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인데요.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베트남 인권 상황이 더욱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베트남이 TPP에 가입함으로써 노동자 권리가 더욱 보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한 나라에 대해 고립보다는 관여가 더욱 효과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진행자) 쫑 서기장이 어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도 만났다고요?

기자) 쫑 서기장은 바이든 부통령과 국무부에서 오찬을 함께 했고요,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하는 등 미국에서 환대를 받고 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증시가 심상치 않은 분위긴데요, 한 달 새 30% 이상 폭락했다고요?

기자)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증시는 주식회사의 지분인 주식을 거래하는 것인데요. 주가가 오르면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니까, 그만큼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이고, 주가가 내려가면 반대죠. 그런데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상하이 증시가 한 달 사이에 31% 이상 급락했는데요. 주가는 항상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변하지만, 이렇게 급격히 추락한 건 이례적입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긴급하게 내놓은 여러 대책들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증시가 폭락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공개를 하고 새로 상장한 회사들이 쏟아지면서 증시 물량이 갑자기 늘어난 점을 이유 중 한 가지로 꼽고 있는데요. 회사가 기업공개를 하면 회사 지분을 주식 형태로 팔고, 투자금을 모을 수 있는데, 최근 이렇게 새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회사가 쏟아졌었습니다. 증시가 폭락한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는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점이 꼽히고요. 또 지난 몇 년간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제 가치 이상의 거품이 있었는데, 거품이 붕괴되는 조정기를 거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기업공개 속도를 조절하고, 증시 부양 기금을 투입하고, 신용 규제도 완화하는 등의 활성화 조치를 취했습니다. 모두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들인대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의 경우에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9%나 떨어졌는데요, 이는 2007년 이후 하루만에 떨어진 폭으로는 가장 컸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주가 지수인 선전성분지수도 어제 2.9%나 떨어졌습니다. 한편 주가가 급락하면서, 중국 증시에 상장된 전체 종목 2천800개 중에 절반인 1천400개의 거래가 중지됐는데요. 이는 14조 달러 어치의 엄청난 양의 주식 거래가 중단 됐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 증시의 거품이 빠지는 본격적인 조정기에 돌입한 거라면, 이런 주가 하락은 당분간 더 계속될 수도 있는데요. 그러면 위기가 중국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그리스 금융 위기에 이어 중국 증시 폭락은 미국 등 전세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오늘 각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미얀마 소식입니다. 총선 일정이 확정됐다고요?

기자)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총선 일정을 확정 발표했는데요. 11월 8일로 정해졌습니다. 미얀마에서는 1988년 군사 정부가 들어섰죠. 1990년 총선이 치러지긴 했지만,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압승을 거두자 군부가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수치 여사를 무기한 가택연금 했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이후 25년만에 치러지는 총선입니다. 물론 지난 2010년 군부가 민간으로의 정권 이양을 선언한 후 총선을 치르긴 했지만, 군부의 지원을 받는 당이 압승했고요, 사실상 관제야당들을 들러리로 내세운 관제선거였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총선의 역사적인 의미가 훨씬 큽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야당의 승리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론조사에서는 수치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이 군부의 지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에 승리를 거둘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올 11월 총선에 이어 내년 초 대선을 치를 전망인데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치 여사의 대선 출마는 불가능합니다.

진행자) 왜 그런가요?

기자) 군부 주도로 제정된 헌법에 외국 국적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치 여사는 사별한 남편과의 사이에 둔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이 있는데요. 당시 헌법에 이런 조항이 들어가면서, 수치 여사를 겨냥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야당은 지난달 의회에서 관련 조항의 개정을 추진했지만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에서 야당과 수치 여사에 대한 지지가 높은데도 개정에 실패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미얀마에서는 군부 주도로 제정된 헌법에 따라, 의회 의석의 25%는 선출 과정 없이 군부에 할당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의원 75%의 찬성이 필요한데, 군부가 의석 중 25%를 자동으로 가지니까, 군부가 반대하면 개정이 불가능한 것이죠. 이와 관련해 지난달 의회에서는 헌법 개정에 필요한 의회 내 찬성 비율을 75%에서 70%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됐지만, 역시 무산됐습니다. 수치 여사는 당시 의회 결정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면서 군 인사들이 반대하는 한 헌법이 바뀔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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