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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한-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대북 협력 공고"


지난달 22일 일본을 방문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왼쪽)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회동했다. (자료사진)
지난달 22일 일본을 방문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왼쪽)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회동했다. (자료사진)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냉랭해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나라 간 협력이 공고하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군사적 우선순위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경색된 관계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북한 문제에 관한 협력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제시됐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주최로 7일 열린 토론회에서 제임스 쇼프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언제나 일본과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편리한 분야”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쇼프 연구원] “the leadership piece become a key to carve out areas of common strategic interest..”

쇼프 연구원은 한-일 관계를 봉합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이 두 나라가 공유하는 전략적 이익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점을 국민들이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가 대립하는 분야에서는 의견을 굽히지 않더라도 북한의 핵 개발과 역내 무역, 보건, 대 러시아 정책 등에서는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2010년에서 2012년까지 미 국방장관실 동아시아 담당 선임자문관을 지낸 쇼프 연구원은 한-일 관계가 악화됐을 때도 국방 분야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의 협력은 훌륭했다고 말했습니다.

미 외교협회 CFR의 쉴라 스미스 선임연구원도 한국과 일본이 북한 핵 문제 대응에 있어 과거 보다 훨씬 더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스미스 연구원] “If you go back for a decade of so, you can see differences between Seoul..”

10년 전만 해도 남북 협상이나 6자회담에서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놓고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곤 했지만 이제는 김정일 정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두 나라가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일본인 납북 문제 등 자국민이 연관됐을 경우에만 다소의 의견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스미스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스미스 연구원은 하지만 미국이 한-일 갈등의 해결책으로 북한만을 바라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미스 연구원] “The island dispute with China has changed I think the way in which..”

일본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분쟁을 겪으면서 북한 외에 중국도 위협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스미스 연구원은 이같은 인식이 한국의 군사 우선순위와는 다른 점이며, 미국은 이런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일본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매우 반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오슬린 연구원] “From the long-term perspective it is removing what Japan considers..”

미국 기업연구소 AEI의 마이클 오슬린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은 일본의 생존 위협 (existential threat)이 제거되는 것”이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일본은 서방과 미국, 일본에 우호적인 통일한반도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도 일본이 통일한국을 꺼린다는 의심이 오랫동안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며, 한국과 같은 모습의 통일한반도는 일본에 거대한 시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외교협회 CFR의 쉴라 스미스 선임연구원은 통일한반도는 일본에 대한 미사일 위협을 즉각 없앤다는 점에서 일본이 환영할 것이라며, 난민 처리나 기반시설 투자 등에서 일본이 한국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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