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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보 모금 현황 공개...텍사스 주 새 사회교과서 내용 논란


미국 공화당 측 한 선거 본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화로 모금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 측 한 선거 본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화로 모금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내년 미국 대선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초기 선거자금 모금 현황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특히 공화당의 경우 후보들의 모금 현황이 앞으로의 대선 구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미 남부 텍사스 주에서 오는 9월 신학기에 채택하는 사회 교과서가 노예제도 내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명왕성 탐사에 나선 우주선 뉴허라이즌스호가 명왕성 접근 열흘을 앞둔 지난 주말 통신두절 사태를 겪은 후 정상운행에 들어갔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번째 소식 보죠.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대선 후보들의 대선자금 모금액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과 달리 후보군이 넓은 공화당의 경우 초기 대선자금 모금액 규모로 대세 후보들의 윤곽을 잡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정치 전문지 ‘더 힐’이 분석 보도한 내용인데요. 공화당 경우 대선 후보가 현재 14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름을 알리기에도 벅찬 치열한 싸움에서 분기마다 발표되는 대선 모금액이야 말로 후보의 숨은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선거 전략가들은 모금액이 많을 경우 기대 이상의 후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또 다음 달에 열리는 후보 토론회를 주도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후보들의 대선 자금 모금액이 전원 다 공개된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대선 후보들은 올해 2/4분기 모금액 그러니까 6월 30일까지 모은 모금액을 이달 15일까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하게 되는데요. 대선 출마를 한 시점에서부터 6월 30일까지니까 적용 기간은 후보마다 다 다를 수 있겠죠. 그런데 아직 마감 날짜가 남아있다 보니 아직 일부 후보만 대선 모금액을 발표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 공화당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젭 부시 후보는 어떻습니까? 공화 후보 진영에 있어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인데요?

기자) 네, 부시 후보 측은 아직 모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시 후보가 과연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견제할 만큼의 모금을 했는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사실 부시 후보의 경우 2분기 모금 마감일을 2주 앞두고 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모금 기간은 무척 짧았습니다. 하지만 공식 선언을 하기 몇 달 전부터 자신의 수퍼정치활동위원회, 이른바 수퍼팩을 통해 모금을 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자금을 모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부시 후보가 모금액 발표를 앞두고 부담을 느끼고 있을 거라고요?

기자) 네, 부시 후보는 모금액을 통해 다른 경선 후보들보다 뛰어나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 동시에, 공화당 내 가장 유력 후보이다 보니 나중에 공화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가 돼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와 맞붙었을 때, 막대한 모금력을 자랑하는 클린턴 후보를 대항할 만한 모금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후보들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젭 부시 후보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보이고 있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7월까지 대선 공식 출마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분기 그러니까 10월에 모금액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지지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다른 후보들과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어려움인가요?

기자) 플로리다 주 출신인 루비오 상원의원은 또 다른 플로리다 출신인 후보, 바로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와 같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인데요. 루비오 후보의 모금액이 너무 적게 나올 경우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 지역 후원자들을 독점해 버려서 루비오 후보의 모금 능력이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거죠. 그런가 하면 신경외과 의사 출인 벤 카슨 후보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마이크 허커비 전 주시사 이 세 후보의 경우 기독교 보수층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는데요. 모금액에서 우세를 보인다면 다른 두 후보보다 앞서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지난 2012년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첫 분기 모금액으로 결국 대선을 포기한 후보도 있다고 하죠? (맞습니다.) 이번 공화당 후보들의 대선 모금액이 앞으로 대선 방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자 그럼 후보들이 발표한 대선 모금액, 어느 정도 되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가장 많은 대선모금을 한 후보는 민주당의 유력주자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입니다. 클린턴 후보는 대선 출마 이후 2달 반 동안 4천 5백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하루에 거의 57만 달러를 모금한 셈인데요. 민주당 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후보보다 2배 정도 많은 금액으로, 버니 후보는 하루 평균 24만 달러로 총 1천 5백만 달러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후보들은 어떻습니까?

기자)우선 테드 크루즈 후보가 1천 4백만 달러로 모금액을 밝힌 세 명의 공화당 후보 가운데서는 가장 높았고요. 이어 벤 카슨 후보가 1천 50만달러, 전 휴렛팩커드 최고 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 후보가 1백 4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가 직접 모금하는 것 외에 수퍼팩을 통한 모금액이 상당할 거라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퍼팩은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치조직으로 모금액의 한도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한 후보를 위해 무한정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는데요.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자신의 수퍼팩을 활용해 많은 정치자금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클린턴 후보의 경우도 자신을 지지하는 수퍼팩을 통해 지난 분기 자체적인 모금액 외에 1천 5백 6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테드 크루즈 의원과 칼리 피오리나 후보의 경우 직접 모금한 금액 보다 수퍼팩을 통한 모금액이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일부 후보들은 수퍼팩과 연계한 비영리단체를 통해 모금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에서 이렇게 수퍼팩이 대선모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미국 국세청, IRS가 비영리단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보류한다고 밝혀서 화제가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세청은 2016년 대선이 끝날 때까지 수퍼팩을 포함한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영리단체는 지역 사람들의 공공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 사회 복지에 헌신하는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요.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다 보니 세금 면제의 혜택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비영리단체는 원칙적으로는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정치활동을 하는 데 있어 과도한 자금을 사용하면 안 되는 거죠.

진행자) 그런데 많은 후보가 비영리단체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모금하는데도 왜 세무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거죠?

기자) 우선 비영리단체가 정치활동에 쓰는 자금이 과한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강제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거죠. 거기다 2년전 국세청은 일부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한바탕 홍역을 치렀는데요. 지난 2013년 국세청이 보수성향의 정치단체인 ‘티파티’ 연계 조직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세무조사를 한 것을 두고 표적수사라는 비난이 일면서 당시 국세청장이 사임하는 등 큰 파장을 낳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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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미 남부 택사스 주가 신학기에 채택할 새 사회과목 교과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택사스 주가 5년 전 채택한 사회 교과서가 올해 가을 신학기부터 채택되기 때문입니다. 텍사스에서는 10년마다 초중고 교과서 내용을 텍사스 주 교육위원회가 수정작업을 하는데요. 2010년 당시 교육위원들이 교과서 내용을 보수적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시작한 겁니다. 진보 측은 역사 왜곡이라며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시행에 들어가게 된 겁니다.

진행자) 교과서의 내용이 어떻게 보수적으로 바뀌길래 논란이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우선 미국의 헌법체제가 성경을 기반으로 완성됐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모세와 같은 성경의 인물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남북전쟁과 관련된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 남북전쟁의 원인은 지방주의, 주들의 권리 그리고 노예제도 이렇게 세 가지인데 노예제도 보다는 지방주의와 주들의 권리가 전쟁이 발발하는데 더 큰 역할을 했다고 가르친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의 남북전쟁이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남부와 반대하는 북부 주들간의 전쟁이라는 것은 미국인들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텍사스 교육 위원회는 지난 2010년 교과서 내용을 수정하면서 노예제도를 부수적인 문제로 가르친다고 명시했는데요. 역사 학자들은 남북전쟁이 발발한 1861년에 노예제도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없었고 노예제도 때문에 남북전쟁이 일어났다며 이를 부수적인 문제로 다루는 건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텍사스 주의 이런 변화에 많은 역사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역사학자들은 텍사스 주가 학생들에게 부정직하고 왜곡된 미국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이 현재의 미국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텍사스 주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주다 보니 문제의 교과서가 다른 주에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논란이 되는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을 순 없나요?

기자)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1년 텍사스 주법은 주 내 학교들이 교육위원회가 사전 승인하지 않은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정부가 제안하는 교과서를 구입하다 보니 출판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출판업체들이 정부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교과서를 출판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출판사들이 손해를 좀 보더라도 학문적인 진실성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교과서를 출판하고 또 학교들도 그런 교과서만 구입한다면 논란이 되는 교과서를 학생들이 배우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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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9년 전 지구를 떠난 무인 우주선 ‘뉴허라이즌스’가 지난 주말 작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드러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이었던 4일, 뉴허라이즌스에 이상이 발생해 지구와의 통신이 약 1시간 가량 두절됐습니다. 하지만 나사 측은 이제 다시 뉴허라이즌스가 정상으로 돌아갔다며 조사 결과 이번 작동 이상으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고장이 발생하지는 않았고, 명왕성을 탐사하는 임무를 그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7일 정상적인 정보수집 활동에 재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거죠?

기자) 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6일 기자 회견을 열어서 지난 주말 발생한 오작동에 관해 설명했는데요. 나사 측은 뉴허라이즌스가 두 가지 작동을 병행하면서 과부화에 걸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니까 컴퓨터의 명령시퀀스를 복사하면서 동시에 자료를 저장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획득한 자료들을 압축하는 작업을 병행했는데 여기서 처리 능력에 부화가 걸린 겁니다.

진행자) 작동에 오류가 생기면서 수집한 자료를 일부 잃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뉴허라이즌스는 문제가 생기면서 자동으로 자료를 백업하고 나서 통신을 재개했는데요. 하지만 뉴허라이즌스가 수집한 30개의 개별 관측내용을 잃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사 측은 뉴허라이즌스가 다음 주에 수집할 관측에 비하면 이번에 잃은 자료들은 그야말로 큰 물통에 물 한 방물 수준밖에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뉴허라이즌스가 앞으로 파헤칠 우주의 신비가 엄청난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거죠.

진행자) 뉴허라이즌스가 다음 주면 명왕성에서 가까운 지점에 근접하게 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허라이즌스는 태양계 외각에 있는 왜행성인 명왕성을 관측하기 위해 9년 전인 지난 2006년 지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긴 여정 끝에 오는 14일에 드디어 명왕성이 시야에 보이는 지점에 도착해 다음날인 15일에는 뉴허라이즌스가 촬영한 명왕성의 모습을 대중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계는 명왕성 연구를 통해 태양계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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