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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학교 밴드부의 탈북 어린이들 "함께 연주하면 행복해져요"


지난 4일 서울 은정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탈북어린이 등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이뤄진 밴드부가 연습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은정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탈북어린이 등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이뤄진 밴드부가 연습하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탈북자를 포함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이뤄진 밴드부가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방과 후에 모여 음악을 연주하는 어린이 밴드부를 서울의 박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토요일 오전, 서울 은정초등학교 체육관. 조금은 서툰 노래와 연주 솜씨지만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은정초등학교 밴드부 어린이들이 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한창입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은정초등학교에는 탈북민 자녀들과 다문화 어린이들, 그리고 장애 어린이들 등 이른바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참 많은데요, 함께 어우러져 공부하고 이렇게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더 밝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은정초등학교의 장옥화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장옥화, 교장] “아, 우리 밴드부 너무 역동적이죠. 저희 학교가 이제 문예체 중점 지도를 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밴드부는 잘 운영되고 있는데 우리 특히 밴드부는 통일교육을 지향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은 그 속에 우리 탈북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고 그리고 다문화도 있고 사실은 그 아이들 중에 좀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 배경 없이 아이들이 즐겁게 이제 활동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저는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밴드부도 그 일환으로 이렇게 생각됩니다."

다문화 가정이나 탈북 가정의 어린이들이 음악을 통해서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끼리도 서로 어느 친구가 탈북민 가정이고, 어느 친구가 다문화 가정의 친구인지 모르고 있고, 사실 그런 배경에는 큰 관심을 두지도 않습니다. 함께 어울려 노는 그냥 친구일 뿐인데요, 은정초등학교 밴드부 어린이들을 만나보겠습니다.

[녹취: 밴드부원]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은정초등학교 5학년 2반 최요원입니다. 오늘부터 메인 보컬이에요.”

“저는 은정초등학교 4학년 1반 안철훈이라고 합니다. 드럼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서 했습니다.”

“서울 은정초등학교 4학년 3반 박주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냥 보컬이요.”

“은정초등학교 5학년 1반 권의혁입니다. 베이스요. 어려울 것 같은데 쉬운 악기…”

지난 3월부터 4개월 동안 연주도 배우고 노래도 하면서, 밴드부 친구들에게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녹취: 밴드부원] “어, 일단 기분이 좋고요, 되게.. 저는 일단 음악이란 그 자체가 되게 좋아요. 왜냐하면 노래를 들으면요, 되게 행복해지고요, 약간 편안해지는 느낌? 그러니까 노래가 되게 좋아요 그러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드럼을 좀 잘 치는 것 같아요, 은정초등학교 밴드부는 정말 신나는 밴드부고…”

“드럼하는 친구는 되게 열정이 있어요. 그리고 노래하는 친구는 소울도 있고, 리듬감도 있는 것 같아요,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밴드부는 선생님도 착하고 친구들도 잘 양보해 주고 되게.. 친구도 좋고 음악도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자랑도 할 수 있고…”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던 아이들이 점점 더 적극적으로 연주와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는 선생님들의 마음도 뿌듯합니다. 밴드부 담당인 조보람 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조보람, 밴드부 담당교사] “이 밴드부는 탈북 학생들이랑 일반 학생들이 섞여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일반 학생들이랑 탈북 학생들이 누구인지는 아이들은 구체적으론 잘 모르고 물론 개중에는 얼마 전에 북한에서 넘어온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잘 알고 있죠. 하지만 부모님이 탈북이라든가 굳이 탈북인 가정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은 아이들은 서로가 전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해요. 아이들이 아직 무대에 서 본 경험은 없고, 지금 연습하는 게 처음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겠지만 아이들이 어떤 내가 할 수 있는 것,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목표를 가지고 임하는 것이 아이들의 인성에 그리고 어떤 자신감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나.. 학교생활에 있어서 밴드부를 포함한 다른 활동들이 아이들의 즐거움이 되고, 학교 오는 즐거움이 되고 그런 목표의식이 생기니까 아이들의 생활에 좀 생기가 도는 것 같더라고요.”

서울 은정초등학교에는 밴드부 뿐아니라 축구부와 야구부 등 다양한 특별활동이 있는데요, 탈북, 다문화 어린이들이 많은 만큼 더 이런 활동들을 늘리고 전문강사의 도움을 받는 등 어린이들의 정착과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장옥화 교장선생님의 얘기입니다.

[녹취: 장옥화, 교장] “저희 학교는 올해부터 서울시교육청 지정 학생오케스트라 학교로 선정됐습니다. 그래서 전교생이 이제 국악을 이제 배우게 되는데, 저희 학교의 특징을 국악교육의 특징을 좀 얘기해 드리면, 오케스트라 단원을 위한 교육이 아니고 전교생을 위한 국악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도 이렇게 토요일마다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마음도 꿈도 함께 자라고 있는데요.

[녹취: 밴드부원] “제일로 좋은 건 노래가 좋으니까요, 이거는 그냥 가수가 직업이니까 계속 노래를 부를 수 있잖아요.”

[녹취: 현장음]

자라온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 모여 음악을 연주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은정초등학교 밴드부 어린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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