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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ISIL 대응, 길고 어려운 싸움"...이란 핵 협상, 다시 연장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6일 ISIL 대응 군사 현황에 관한 보고를 받은 후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6일 ISIL 대응 군사 현황에 관한 보고를 받은 후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를 직접 방문하고, 미군 고위 지휘관들과 ISIL 대응 전략을 점검했습니다. 이란 핵 협상 최종 타결이 며칠 더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러시아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두 나라가 괸계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의 ISIL 대응 전략에 관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6일) 국방부를 직접 방문했는데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 마틴 뎀프시 미 합창의장을 비롯한 미군 고위지휘관들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에 대응한 전략을 점검하고, 기자회견도 가졌는데요. ISIL과의 싸움은 어렵고 장기적인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ISIL이 점령한 중동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슬람 수니파를 표방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부 넓은 지역을 점령하고, 소위 이슬람 국가를 수립했다고 선포한 지 1년이 넘었는데요. 그동안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이 ISIL에 대응한 현지 지상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회의 공습을 실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ISIL의 세력 확대를 막았다는 평가지만, ISIL을 위축시키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미국의 전략이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ISIL 대응 전략의 변화 가능성도 언급했나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합군의 역할을 공습과 다른 지원 임무에 한정하고, 지상전 병력은 파견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연합군이 ISIL에 대응한 지원을 강화하겠지만, 지상에서 ISIL을 소탕하는 임무는 현지 병력이 맡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ISIL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군사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도 언급했는데요. 사상은 총에 굴복하지 않는다면서, ISIL의 극단주의 사상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경제난과 종파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에도 미국의 대응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이기도 한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동안 오바마 정부의 ISIL 대응 전략을 앞장서서 비판해오지 않았습니까? 어제 오바마 대통령의 국방부 기자회견 후에도, 미국이 현재 전략으로 ISIL을 위축시키고 궁극적으로 격퇴할 수 있을 거라고 믿을 수 있는 납득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과 함께 미국이 1만명 규모의 지상전 병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국방부 방문을 앞두고, 연합군이 ISIL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기자) 연합군은 지난주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38회의 공습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평소보다 높은 빈도입니다. 특히 이중 절반 이상은 ISIL이 이슬람 국가의 수도라고 주장하는 시리아 동부 락까에 집중됐는데요. ISIL이 최근 다시 공세를 확장하는 데 대한 대응 차원의 공습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ISIL이 락까 인근 요충지를 재점령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시리아 내부 상황을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IL이 락까에서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아인이싸 마을을 재점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곳은 2주 전 쿠르드 민병대가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탈환했던 곳인데, ISIL이 다시 점령했다는 건데요. 서쪽의 알레포와 동쪽의 하사케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가 만나는 요충지라고 합니다.

진행자) 어제 국방부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국방장관 회담도 열렸는데, 여기서도 ISIL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요?

기자) 미국을 방문한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이 어제 국방부에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공동기자회견도 가졌는데요. 르 드리앙 장관은 ISIL은 이제 테러세력이 아니라 테러군이 됐다면서, 이들을 막기 위해 연합군 차원에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군은 지난 여름부터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했는데요. 프랑스는 시리아에서의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이라크에서의 공습을 지원하기 위해 샤를 드골 항공모함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켰었습니다.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프랑스 공군이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에 합류한 후 ISIL 소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카터 장관도 이 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ISIL을 소탕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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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이란 핵 협상의 최종 타결이 다시 며칠 미뤄질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당초 지난달 말을 최종 타결 시한으로 정했었지만 이를 넘겼고요, 다시 오늘(7일) 까지는 최종 합의안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이것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고, 그동안 진전이 있었던 만큼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며칠 더 기울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럽연합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협상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오늘을 지나 며칠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시한 연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협상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협상에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며,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협상이 더 길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이 성명에서 그런 내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프 대변인은 일단 협상에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모든 부분에 있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매우 기술적인 문제고, 모든 당사국들의 중대한 이해관계가 달린 내용인 만큼 어려운 과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하프 대변인은 또 합의 시한을 맞추는 것보다 합의 내용의 질이 더 중요하며, 그래서 시한을 넘겨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스트리아 빈의 협상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과 주요 6개국 대표들은 어제밤부터 오늘 이른 시간까지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이란 핵 협상에 참가한 주요 6개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에 독일을 포함합니다. 미국과 이란은 여전히 타결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인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측은 좀 더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고 있는데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포괄적 합의가 가시권에 있다면서, 협상 타결을 위해선 미국과 이란을 포함한 모든 참가국들이 최대한 빨리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좀 더 조율할 필요가 있어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합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 한 점에서 타결에 좀 더 가까워진 듯한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사찰 범위와 제재 해제 시점이 핵심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과 나머지 당사국들은 지난 4월 최종 타결을 위한 틀에 합의한 후에도, 그 문제들을 놓고 몇 달 째 견해 차이를 보여왔는데요. 우선 사찰 문제와 관련해 이란은 자국이 핵 시설로 신고한 곳만 사찰 대상이라는 주장이지만, 미국 등은 외부에서 핵 개발 관련 시설로 의심을 받았던 곳은 모두 사찰 대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는 이란의 군시설도 포함돼죠. 제재 해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은 당초 핵 협상 타결과 동시에 모든 관련 제재가 영구적으로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후 이란의 합의 이행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여기에 이번주 들어 이란이 유엔 차원의 무기금수조치 해제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진행자) 서방국가들은 반대하고 있죠?

기자) 유엔의 무기금수조치는 핵 협상과 연계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었고. 또 금수조치가 해제될 경우 이란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나 레바논 헤즈볼라 등에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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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요?

기자) 사우디의 정부 자산을 운영하는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러시아직접투자펀드에 앞으로 5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러시아직접투자펀드 관계자가 밝혔는데요. 러시아직접투자펀드도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것인데요, 줄여서 RDIF라고 부릅니다. 펀드는 기금을 운용하면서 특정 사업 등에 투자를 해서 이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죠.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최고 경영자는 사우디의 이번 투자는 러시아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이번 투자 결정으로 두 나라 사이에 중요한 동반 관계가 만들어졌다면서, 러시아도 매우 매력적인 시장인 사우디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치적으로는 두 나라 사이에 관계 회복을 위한 움직임니라는 분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 관계는 러시아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면서 냉각됐는데요. 아사드 정권은 시아파 정권이고, 사우디는 중동의 수니파 맹주이죠. 두 나라 관계는 시리아 사태로 악화됐는데요. 이번 투자는 두 나라의 관계회복 의지가 담겼다는 것지요. 하지만 드미트리예프 최고 경영자는 이번 계약이 정치적 이유에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언론의 질문에는 답변을 삼갔는데요. 다만 사우디 왕자이자 국방부 장관인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가 지난 달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고, 여기서 투가 계약 체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100억 달러며는 상당한 규모인데, 어떤 분야에 투자가 이뤄집니까?

기자) 이번 투자는 그동안 러시아에 이뤄진 외부 단일 펀드의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러시아 측은 사우디가 투자하는 펀드가 도시기반시설과 소매산업, 군수산업, 농업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이미 첫 단계로 추진할 7개 프로젝트의 예비 승인이 났고, 10개의 추가 계약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최근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 반가운 투자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정치적인 의미도 말씀드렸지만,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있는데요.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부터 주요 수출 품목인 유가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의미가 있고, 앞으로 러시아가 추진 중인 다른 외부 투자 유치 노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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