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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정상, 그리스 사태 논의..."이란 핵 협상, 주요 쟁점 견해차"


6일 그리스 아테네의 은행에서 연금 수급자들이 출입을 막는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6일 그리스 아테네의 은행에서 연금 수급자들이 출입을 막는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주말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안을 거부한 가운데,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각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란 핵 협상에 참가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결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그리스 경제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어제(5일) 구제금융 협상안 국민투표에서 당초 예상보다도 많은 반대표가 나왔더군요?

기자) 60 퍼센트가 넘는 반대표가 나왔습니다. 그리스는 지난 몇 년간 경제가 계속 악화되면서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외부에서 돈을 빌려서 가까스로 부도 사태를 면하고 있는 힘든 상황입니다. 이번 달에도 돈을 더 빌려야 하는데요. 국제 채권단이 돈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그리스에 더욱 강력한 긴축정책을 요구했습니다. 그리스 좌파 정부는 이를 거부하다가, 결국 국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며 전격적으로 국민투표에 부쳤습니다. 지난주 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거의 같은 수준이었는데, 어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찬성 39%대 반대 61%로, 예상보다 많은 반대표가 나온겁니다.

진행자) 국민들이 좌파 정부에 더욱 힘을 실어준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국민들에 대한 호소가 먹힌 건데요. 치프라스 총리는 긴축정책으로는 그리스의 경제를 회생시킬 수 없다며, 개혁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특히 투표를 앞두고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안이 부결돼야만 협상에서 그리스가 더욱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민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호소했는데. 결국 과반이 넘는 반대표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안이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그리스의 재정 개선을 위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긴축안을 담고 있는데요.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연금을 대폭 삭감하고, 세금을 늘리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치프라스 총리의 좌파 정부가 들어선 후, 앞선 정부가 약속한 긴축조치 중 일부를 무효화하고, 채권단에는 채무를 깎아달라며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그동안 타협에 이르지 못했는데요.그리스 내부에서도 투표를 앞두고 괴롭겠지만 일단 긴축정책으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찬성론도 있었지만, 국민 다수의 지지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채권단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리스 국민들의 의견은 존중한다면서도, 앞으로 그리스가 외부의 지원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경제는 더욱 심각한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리스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건 유로화를 쓰는 국가들의 연합인 유로존 금융안정화기금인데요. 독일과 프랑스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시그마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그리스 정부가 국민들을 더욱 심각한 궁핍과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데요. 치프라스 총리에 대해 그리스와 유럽의 타협으로 향하는 마지막 다리를 무너뜨렸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미셸 사핀 프랑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와의 추가 협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달이나 몇 년 안에 그리스가 금융혼란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밝혔고요. 알렉산더 스터브 핀란드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채권단에 협력하고 재정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만,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기 위한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리스 정부는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후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채권단과 협상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 결과로 자국의 협상력이 높아졌다면서,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그동안 채권단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그리스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요. 채권단 내에 자신을 원하는 목소리가 있으며, 따라서 원활한 협상을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역시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조치인 것이죠.

진행자) 세계 경제는 그리스의 이런 움직임을 우려하는 반응이군요?

기자)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각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리스와 유럽 증시는 물론이고 아시아 여러 나라 증시도 오늘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출발했습니다. 만약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빌린 돈을 값지 못하고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 밖에 없는데요. 국가부도사태죠. 유럽존 국가들은 긴급 정상회의를 갖고 그리스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만약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국가부도 사태가 현실화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그리스 경제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그리스 정부는 경제가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 통화를 찍고,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수순을 밟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스 좌파 정부는 공약한대로 경제 개혁 조치를 추진해 나가겠지만, 상당한 경제적 사회적 혼란이 예상되는데요. 이번 국민투표에서 내부적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지만, 외부에서는 개혁이 성공할 거란 긍정적인 전망 보다는 그리스 경제가 결국 붕괴되고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습니다.

진행자) 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스 경제가 붕괴되면 그리스와 밀접한 경제 관계에 있고, 또 그리스에 많은 돈을 빌려준 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겠죠. 또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 그리스 만큼은 심각하지 않지만 빚이 많은 나라들은 도미노처럼 연쇄적인 위기를 맞을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이는 세계 경제에도 큰 악재가 될 텐데요. 미국 언론들도 오늘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관심이 높습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그리스 경제 위기가 몇 년째 지속되면서, 외부에서도 그리스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처럼 전세계 경제를 흔들 만큼의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거란 예상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스 경제가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온 겁니까?

기자) 그리스가 금융 위기를 맞게된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있는데요. 크게 정부와 경제 기득권 세력의 부패와 부동산 거품등 으로 인한 물가 인상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5년 전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지자 정부가 급하게 긴축 정책을 펴고, 외부의 지원을 받았는데요. 세수가 줄면서 부채가 늘고, 빈곤층이 급증하는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지난 번 총선에서 새 좌파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진행자) 유로화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던데요?

기자) 유럽의 단일 통화 제도인 유로화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각국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내리는 평가 절하의 방법을 썼습니다. 그러면 그 나라의 모든 상품 가격과 노동 비용 등이 단번에 떨어지기 때문에, 비상 상황에서 국가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경제 회생을 모색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일 통화제도에서는 이런 평가 절하가 불가능해진 겁니다. 그래서 유로화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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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 협상이 주말을 거쳐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좀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 협상이 타결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 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핵 협상은 당초 지난달 말이 최종 타결 시한이었습니다. 하지만 시한을 넘겨서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앞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내일(7일)까지 최종 합의안을 마련한다는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것도 이제 하루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도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여러차례 만나 최종 타결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만남 후 취재진의 질문에,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케리 장관은 우선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타결에 더욱 근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핵심 쟁점에서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르지 못했고, 협상은 타결이나 결렬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에 대해 이란이 계속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협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자바드 자리프 장관도 여전히 견해 차이가 남아있다며, 이를 없애기 위해 양측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주말동안 러시아와 중국 협상 대표들이 최종 타결에 거의 근접했고, 며칠 안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대를 높였지만, 아직 타결 쪽으로 속단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이란 핵 관련 시설에 대한 사찰 범위와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방법이 쟁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 4월 최종 타결을 위한 틀에는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사찰 범위와 제재 해제 시점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데요. 향후 이란에 대한 사찰은 이란이 합의를 이행하는 지 감시하기 위해서 중요한데요. 이란은 자국이 핵 시설로 신고한 시설에 대해서만 사찰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이 신고하지 않았더라도 외부에서 핵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을 갖는 시설까지도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엔 핵무기 개발을 위한 고폭실험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란의 군사시설도 해당되는데, 이란은 군시설에 대한 사찰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왔습니다. 제재 해제 시점도, 이란은 핵 협상 타결과 동시에 모든 제재가 일괄적으로 해제돼야 한다는 요구지만, 미국은 협상 타결 후 이란의 의무 이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진행자) 견해 차이를 줄이는 게 쉽지 않아보이는데요?

기자) 매우 어려운 과제죠. 하지만 제재 해제 문제에 있어서 합의를 향한 진전이 있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각국 대표들은 오늘 오전 한 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했고요, 오후에는 자바드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각국 대표들과 각각 1:1로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에서는 핵 협상 타결을 가정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날거라고요?

기자) 단순한 전망 수준이 아니라, 이란 고위 관리가 밝힌 내용입니다. 만수르 모아자미 이란 석유부 차관은 어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핵 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원유 수출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현재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데 이를 230만 배럴 수준으로 늘린다는 겁니다.

진행자) 안그래도 유가가 많이 내려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더 내려갈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와 관련해 모아자미 차관은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원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모아자미 차관은 또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에 대비하면서 이미 다른 나라 석유기업들과 접촉했다면서, 이미 원유 수출을 확대할 준비는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제재가 풀리면, 원유 수출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와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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