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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는 매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서 대규모 불꽃 놀이가 열린다. (자료사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는 매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서 대규모 불꽃 놀이가 열린다. (자료사진)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알아볼까요?

기자) 네, 오늘 소개해 드릴 주제는 ‘Independence Day’, 바로 미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진행자) 이 ‘독립기념일’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죠? 그러니까 이날의 유래는 미국 역사하고 뗄 수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독립기념일’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려면 당시 미국 역사를 좀 살펴 봐야 하는데요. 간략하게 설명을 하면요. 영국이 지배하고 있던 18세기 후반 들어 북미 식민지, 그러니까 지금의 미국 동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 영국이 펼친 가혹한 정책 탓에 불만이 많이 쌓입니다.

진행자) 그래서 식민지 대표들이 모여서 독립을 논의하게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북미 식민지가 모두 13개 지역으로 이루어졌는데요. 13개 지역 대표들이 대륙회의를 엽니다. 그런데 1차와 2차에 걸쳐서 열린 대륙회의가 격렬하게 논쟁한 끝에 마침내 1776년 7월 2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로 합니다.

진행자) 그럼 독립한다는 결정은 사실 7월 2일에 나온 거군요? 그럼 7월 4일에는 뭘 했습니까?

기자) 네. 7월 4일에는 대륙회의가 정한 사항, 즉 영국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결정을 알리는 ‘독립선언서’를 승인한 날입니다. 대륙회의는 7월 4일에 최종 승인한 ‘독립선언서’의 사본을 다음날인 7월 5일에 배포했고요. 7월 8일 필라델피아에서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독립선언서’를 읽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독립선언서’를 식민지 의회가 최종 승인한 7월 4일이 독립기념일이 된 거네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이 이 7월 4일을 기념한 게 꽤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립선언서가 나오고 1년이 지난 1777년 7월 4일 필라델피아시에서 처음으로 독립기념일을 공식적으로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날 축포를 쏘면서 종을 울리고 밤에는 불꽃놀이를 했다는군요.

진행자) 그리고 나서 7월 4일을 기념하는 전통이 널리 퍼진 거겠고요?

기자) 맞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독립기념일을 자축하는 관행이 미국 전역으로 퍼졌는데요. 특히 1812년에 미국이 다시 영국과 전쟁을 했는데, 이 전쟁이 끝난 뒤에 7월 4일을 기념하는 관행이 미국 안에서 굳어졌다고 합니다. 독립기념일은 현재 미국이 법으로 정한 공휴일인데요. 주 차원에서는 매사추세츠 주가 1781년에 처음으로 이날을 주 휴일로 삼았고요. 나라가 인정하는 법정 공휴일이 된 건 지난 1870년입니다.

진행자) 이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라고 하면 사실 떠들썩한 분위기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날이 미국이 독립한 기쁜 날이라서 그렇겠죠? 그런데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미국 2대 대통령을 지낸 존 애덤스가 1776년 7월 3일 부인 애비게일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독립기념일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는데요. 존 애덤스는 이 편지에서 거리행진과 떠들썩한 구경거리, 운동경기, 축포, 종소리, 그리고 불꽃놀이로 독립을 결정한 날을 기념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결국 존 애덤스 대통령 말처럼 된 거네요?

기자) 그렇죠? 역사학자들 말로는 19세기에도 독립기념일은 떠들썩하고 시끄러웠다고 하고요. 이런 분위기는 오히려 애국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니까 이런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아닙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7월 4일 미국 전역에서는 거리행진이나 음악회, 그리고 기념 음악회가 펼쳐지고요. 많은 미국인이 야외로 소풍을 가거나 아는 사람들과 먹을거리를 놓고 잔치를 합니다. 또 이날은 법정 공휴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관공서들은 문을 닫고요. 가게들도 많이 문을 닫습니다.

진행자) 또 ‘독립기념일’에 빼놓을 수 없는 행사가 역시 불꽃놀이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독립기념일’ 하면 바로 ‘불꽃놀이’가 떠오를 정도인데요. 이날 밤이 되면 미국 전역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집니다. 7월 4일에는 미국 안에서 진짜 불꽃놀이를 안 하는 곳이 없을 정도인데요. 이 불꽃놀이가 큰 볼거리라서 많은 미국 사람이 이날 밖으로 나가 집 근처나 도시 중심부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를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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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 ‘독립기념일’과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통계 수치들 몇 가지만 알아볼까요?

기자) 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미국 인구조사국이 ‘독립기념일’을 기념해서 재미있는 통계치들을 발표합니다. 올해 나온 통계치를 보니까 이런 게 있네요. 진행자께서는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1776년에 미국 인구가 몇 명이나 됐는지 아세요?

진행자) 글쎄요. 지금 미국 인구가 약 3억 명쯤 된다고 하는데, 그때가 대략 240년 전이니까 한 4백만 명쯤 됐을까요?

기자) 네. 거의 맞췄습니다. 인구조사국은 1776년 7월에 미국 인구가 약 250만 명 정도 됐을 것으로 봅니다. 참고로 올해 7월 기준으로 미국 인구는 방금 말했듯이 약 3억2천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진행자) 그밖에 또 어떤 수치가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독립선언서’와 관련된 항목들인데요. 1776년 7월 4일에 채택된 독립선언서에는 모두 56명이 서명했는데, 당시 대륙회의를 이끌었던 존 행콕이 가장 먼저 문서에 서명했고요. 펜실베이니아 대표였던 유명한 벤저민 프랭클린이 당시 일흔 살로 가장 나이가 많았습니다. 또 서명한 사람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두 명 나왔는데요. 바로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와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입니다. 이 토머스 제퍼슨은 독립선언서를 쓴 사람이기도 하죠? 그리고 불꽃놀이, 또 미국 국기와 관련된 통계치도 있는 게 눈길을 끄네요.

진행자) 아무래도 7월 4일에 불꽃놀이를 많이 하고 미국 국기가 많이 팔리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런 것 같습니다. 미국이 작년에 불꽃놀이용품을 모두 2억5천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중국에서 2억4천만 달러어치를 들여왔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온 불꽃놀이용품 거의 전부가 중국제란 거죠? 참고로 지난 2012년에 미국 안에서 불꽃놀이용품이 소매기준으로 대략 3억7천만 달러어치가 팔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국기 관련 통계인데요. 미국이 2014년에 미국 국기 약 180만 달러어치를 외국에 팔았는데요, 미국 국기를 가장 많이 산 나라는 터키로 대략 68만 달러어치를 사 갔다고 합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따라잡기’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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