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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항공우주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북한이 지난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연 북한의 우주기술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일반인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도 많이들 궁금해 했습니다. 북한의 '국가우주개발국'이 북한의 우주연구와 개발사업을 맡고 있다면 미국에는 '항공우주국'이 있죠?

기자)맞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정식 명칭은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인데요, 영어 앞 글자를 딴 NASA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NASA 본부는 워싱턴 D.C.에 있고요. 케네디 우주 연구소, 고다드 우주연구소 등 전국적으로 20 여개의 산하 연구시설들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 북한이 국가우주개발국의 마크를 제정했다고 발표했는데, 나사의 로고와 아주 비슷해 논란이 있었죠?

기자) 네, 지난해 4월 노동신문이 국가우주개발국 마크 제정 소식을 전했는데요. 북한은 이 마크가 국가우주개발국을 상징하는 공식증표로 국가우주개발국의 성격과 사명,지위,발전전망 등을 담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북한국가우주개발국의 마크는 푸른색의 둥그런 지구와 그 안에 북두칠성. 그리고 영어 대문자 NADA와 북한의 국제사회 공식 영어약칭인 DPRK와 연한 푸른 띠 모양이 그려져 있는데요.이게 미 항공우주국 NASA의 로고와 아주 비슷합니다.

진행자) 그래서 당장에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지가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마크가 나사 로고를 흉내 낸 것 같다고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NASA의 로고도 행성을 의미하는 푸른색 큰 동그라미가 주가 되고요. 그 안에 하얀 색의 영문자로 NASA라는 글자와 별, 우주인을 뜻하는 붉은 V자 모양과 띠 형태의 고리 모양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로고는 나사 창설 이듬해인 1959년 나사 직원이었던 제임스 모다렐리가 도안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국가우주개발국 마크는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직접 지도해 제정했다고 하던데요, 일단 NASA, NADA 이름부터 정말 비슷하군요.

기자) 그렇죠? 북한의 NADA는 National Aerospace Development Administration의 영어 약칭이라고 하는데요. 영국 가디언 지는 미 항공우주국의 영문약자 NASA가 스페인 말로는 홍보를 뜻하는 반면, 북한의 국가 우주개발국의 영문약자 NADA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라는 설명까지 붙여 눈길을 끌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NASA 로고가 만들어진 게 나사 창설 이듬 해라고 했으니까 그럼 나사가 세워진 게 1958년인가요?

기자) 네, 1958년 7월 29일 설립됐고요, 같은 해 10월 1일에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이 국제 사회를 양분해 경쟁하던 냉전시대였는데요. 한해 전인 1957년에 세계 최초로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 정부와 의회는 우주 개발에서 소련에 밀릴지도 모른다는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NACA (국가항공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우주개발연구 기관들을 하나로 묶은 새로운 기관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이루어졌고요.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게 NASA입니다.

진행자) 당시 미국의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의회에서 항공우주국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예산안을 요구한 게 1958년 4월이었는데요. 7월 16일에 예산안이 전격 통과되고, 같은 달 29일 정식 창설되는, 그야말로 일사천리의 행보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우주 연구 개발을 말할 때 종종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초석을 마련하고, 케네디 대통령 시대에 꽃을 피웠다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미국의 우주시대 하면’ 아폴로 ‘계획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미 그 전부터 우주에 대한 연구가 계속돼 온거죠?

기자) 그렇습니다.나사는 창립 후부터 지금까지 60여년간 수많은 우주 관련 연구와 개발을 해왔는데요, 나사 창립 직후, 그러니까 소련과 본격적인 우주 경쟁에 돌입하면서 미국이 최초로 시행한 유인우주비행계획이 '머큐리 계획'입니다. 당시 수많은 지원자들 가운데 뽑힌 앨런 셰퍼드가 1961년, 15분간의 탄도 비행에 성공해 미국인 최초의 우주비행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고요. 이듬해에는 또다른 우주인 존 글렌이 2시간 반 동안 지구 궤도를 도는데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세계최초로 유인우주선을 우주에 쏘아올린 건 소련이었죠?

기자) 네, 미국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을 때 소련은 우주로 유인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쏘아 올렸으니까 한발 앞선 거죠?그래서 미국은 달 탐사 준비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제미니 계획' 시대를 거쳐 서둘러 아폴로 계획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바로 이 아폴로 계획 시대에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아폴로 시대의 첫 유인우주선이었던 아폴로 1호는 지상 훈련 중 사고로 비행사 3명이 사망하는 비극으로 끝났고요. 두 번째 유인 우주선인 아폴로 8호의 달 궤도 비행에 이어 마침내 1969년 7월에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NASA가 약 10년간의 아폴로 계획 시대에 발사한 유인,무인 우주선은 모두 15 척인데요, NASA는 이 우주선들에 1호부터 차례로 숫자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숫자 2와 3은 건너뛰는 바람에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 우주선은 아폴로 17호가 됐습니다.

진행자) 이 아폴로 계획 시대에 쓴 돈이 미국의 과학연구분야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라고 하죠?

기자) 네, 1960년대 미국 돈으로 2백억 달러가 넘게 들었는데요.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2천억 달러가 훨씬 넘는 걸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가 물가 상승을 감안해 260억달러 정도 들었다고 하니까 이 아폴로 계획이 얼마나 엄청난 규모인지 조금 짐작이 되실 겁니다.

진행자) 그런 아폴로 시대가 끝난 후 NASA는 우주왕복선 시대를 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 나사의 중점사업은 우주왕복선 개발이었습니다. 하지만 발사가 잦아지면서 우주 개발에 대한 미 국민들의 관심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데다, 경쟁 상대였던 소련도 우주 개발을 할 여력이 없어질 무렵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시기 나사는 2번의 큰 참사를 겪는데요. 바로 1986년의 챌린저호 폭발과 2003년 컬럼비아 호 폭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주 비행에 대한 위험성과 발사에 소요되는 엄청난 규모의 경비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결국 2011년 NASA는 우주왕복선 사업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STING

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항공우주국'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미국이 우주정거장도 건설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처음이자 유일하게 건설한 우주정거장은 스카이랩입니다. 1973년부터 지구를 계속 돌면서 우주와 지구 관찰 업무를 하다가 1979년 지구 대기권에 다시 돌입해 인도양에 추락하는 것으로 임무를 종료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관찰업무를 하는 것으로 이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폴로 11호 때만 해도 인간이 우주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3~4일이 전부였는데요. 지구 궤도에 우주 정거장이 세워지면서 이제는 1년 365일, 최장기간 800일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얼마전 미국 민간우주회사인 스페이스 X사가 만든 로켓이 발사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있지 않았습니까? 당시 이 로켓에는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갈 무인우주화물선이 실려 있었는데요. 그런데 요즘 추세를 보면 나사가 민간회사에 수주를 줘서 임무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NASA는 1980년대까지 각종 지원을 받으면서 우주 기술을 선도해왔는데요. 하지만 소련이 망하고, 특히 2000년대 들어오면서, 줄곧 의회의 예산 삭감에 따라 예산이 줄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나사가 자랑해온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민간으로 넘어가기도 하고요. 똑똑한 과학 인재들도 민간으로 많이 뺏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나사는 현재 2017년 시험발사를 목표로 초강력 로켓을 개발 중인데요. 이 로켓이 개발되면 NASA는 첫 태양계 유인 우주왕복선인 오리온을 탑재해 화성 탐사에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NASA의 총책임자는 누구입니까?

기자) 네. 전 우주 비행사 출신 흑인인 찰스 볼든 국장인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하고 의회 상원의 인준을 받아 지난 2009년 7월부터 나사를 진두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사의 부국장은 여성인데요, 전 MIT공대 항공우주공학교수 출신인 다바 뉴먼입니다. 뉴먼 부국장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올 1월 지명했는데, 상원이 인준하기 까지 석 달이 걸렸고요. 업무를 시작한 지는 이제 두 달이 채 안됩니다.

진행자) 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항공우주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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