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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상, 시한 넘겨 진행...프랑스 "가스공장 공격, ISIL 연관 테러"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미국 대표단(왼쪽)이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이란 대표단 (오른쪽)과 만나 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미국 대표단(왼쪽)이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이란 대표단 (오른쪽)과 만나 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과 주요 6개국이 당초 핵 협상 시한으로 정했던 오늘(30일)을 넘겨서, 협상을 계속 진행할 전망입니다. 지난주 프랑스에서 벌어진 미국계 가스공장에 대한 공격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IL과 연관된 테러 사건이라고, 프랑스 경찰이 밝혔습니다.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선출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 핵 협상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이 협상 시한인데, 최종 결과가 나올 것 같진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당사국 협상 대표들이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는데요. 당초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오늘 밤 자정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고 최종 합의안을 마련한다는 목표였지만,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던 만큼, 당사국들은 오늘 까지인 시한에는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렇다고 무기한 협상을 이어갈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협상 시한을 넘기더라도 길게 연장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협상이 다시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틀 정도 더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또 미국 의회의 휴회 일정을 고려할 때, 늦어도 7월 9일 까지는 협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할 거란 관측도 있는데요. 미 의회는 최종 합의안이 나오면 30일 동안 심의해서 거부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8월 8일부터 한 달 간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휴회 전에 의회의 결정이 나오려면 7월 9일까지는 합의안이 나와야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시한을 넘기더라도, 협상을 오래 끌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현재 협상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지난주부터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케리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각 국 대표들이 모여있고요, 이란 측 대표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지난 일요일(28일) 본국에서 협상 진행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귀국했다가, 오늘 다시 협상장에 복귀했습니다. 이번에는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 등 다른 주요 인사들도 동행했는데요. 이렇게 당사국들이 협상 타결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주요 6개국은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을 포함합니다.

진행자) 타결 가능성은 어떤가요?

기자) 아직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전히 협상 타결을 위해 핵심적인 요소들에 대해 견해 차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 핵 협상의 목표는 잘 아시다시피,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제한함으로써 핵무기 개발 의혹을 없애고, 대신에 이란에 대해서는 그동안 핵 문제와 관련해 부과한 제재를 해제한다는 겁니다. 이란은 이를 통해 그동안 피폐해진 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나머지 당사국들은 지난해 잠정 합의를 도출한데 이어, 지난 4월 핵 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틀에 합의했고, 이제 더욱 구체적인 방안에 합의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협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핵 개발 능력을 제한하는 기간과 사찰 방법, 그리고 제재를 해제하는 시점 등에 대해 여전히 견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직 타결 가능성을 점치기 힘든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견해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각국 협상 대표들은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선 철저히 함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당국자들의 관련 발언들을 보면, 분명한 견해 차이가 느껴지는데요. 우선 이란이 합의를 이행하는 지 감시할 사찰과 관련해, 미국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에 핵 관련 시설로 신고한 시설 외에도, 국제원자력기구가 핵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을 갖는 시설에 대해서도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엔 핵무기 개발을 위한 고폭실험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란의 군사시설도 해당되는데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지난주 공개 연설에서 군사시설 사찰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기간에 대해서도, 지난 4월 잠정 합의에 대한 미국과 이란 정부의 해석에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자) 제재 해제 시점에 대해서도 견해 차이가 있죠?

기자) 이란은 핵 협상 타결과 동시에 모든 제재가 일괄적으로 해제돼야 한다는 요구지만, 미국은 협상 타결 후 이란의 의무 이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이런 견해 차이들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대로 핵 협상 타결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직 판단을 내리기는 이른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협상 타결이 가능하겠냐는 좀 더 직접적인 질문에 대해서, 두고 보자고만 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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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26일 프랑스 남동부의 미국계 가스 공장에서 차량 폭발이 일어나고, 참수된 시신이 발견된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 프랑스 검찰이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고요?

기자) 프랑스 검찰이 그 동안의 수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번 사건이 이슬람 수니파를 표방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과 연관된 테러 사건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는 30대 남성 용의자인 야신 살리가 체포됐는데요. 살리 본인은 개인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ISIL의 영향을 받은 테러 사건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사건이었는지도 다시 알아보죠?

기자) 지난 26일 프랑스 남동부 리용 인근 마을인 생 캉탱 파라비에에 한 남성이 차를 몰고 들이닥쳤는데요. 사건 직후 현장에서 체포된 야신 살리였습니다. 그리고 공격을 받은 공장은 '에어 프로덕츠'라는 미국 가스회사가 소유였는데요. 살리는 평소 알고 지내던 상사를 살해한 후 참수해서 머리를 공장 문에 거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고, 이어 자신의 차를 몰고 폭발물질이 있는 창고와 충돌했는데요. 차량에선 폭발이 일어났지만, 다행히 공장 건물이 폭발하진 않았습니다. 당시 공장 직원 2명이 다쳤는데요, 만약 가스 공장이 폭발하는 사건으로 번졌다면 피해는 훨씬 컸을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사건이 왜 ISIL과 관련있다는 겁니까?

기자) 이슬람 수니파를 표방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은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부 넓은 지역을 점령하고 지난해 소위 이슬람 국가 건설을 선포했습니다. ISIL은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해서 해외에서도 대원들을 모집하고, 또 자신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자국에서 테러를 벌이도록 종용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살리의 이번 공격은 상사에 대한 개인적인 증오가 한 원인이 되긴 했지만, ISIL이 지시한 순교 작전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살리가 공격을 감행한 날짜는 ISIL이 이슬람 순교 성월을 맞아 공격을 권한 날짜와 정확히 일치하고요, 살리는 상사의 잘린 목을 몸통 위에 얹은 끔찍한 사진도 찍어서 이메일로 전송했는데, 이는 그동안 ISIL의 잔인한 수법과도 일치합니다. 또 살리가 참수한 목을 건 공장 정문 주변에서는 이슬람교 신앙고백을 쓴 아랍어 메모와 깃발 등도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공격 방법이 ISIL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살리는 참수한 상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지인에게 이메일로 보냈는데요. 이 지인은 세바스티앵 유네스라는 인물로 지난해 10월 시리아의 ISIL 점령지로 간 사실이 확인된, ISIL 관련 인물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살리가 유네스를 통해 ISIL의 테러 공격 지시를 직접 받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ISIL도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ISIL은 앞서 테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지만, 이번 공격에 대해선 아직 그런 발표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 살리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프랑스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라고 하는데요. 올해 35살로 부인과 3자녀를 둔 가장입니다. 운송업체의 트럭 운전사로 일했고, 이번에 공격을 한 공장에도 배달을 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웃들에 따르면 눈에 잘 띄지 않고 조용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또, 회사 동료들은 살리가 이번에 살해한 상사와 언쟁을 한 적이 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살리와 관련해 주목되는 점은 과거 프랑스 경찰이 극단주의자로 분류해서 2006년부터 2년간 감시하다가 중단했다는 점인데요. 살리가 극단주의자들과 접촉해서 감시대상에 올랐지만 이후 뚜렷한 활동이 없어서 경찰의 관심 밖에 있다가, 이번에 테러 공격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앞서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을 했었죠?

기자) 네, 사건 직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긴급 발표를 하고 용의자 검거 사실을 밝혔었는데요.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가스 공장에 폭발을 일으키려한 테러 공격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1월에도 수도 파리의 도심에서 한낮에 테러 공격이 발생해서 큰 충격을 줬었습니다. 당시 몇 년 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됐던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공격을 받았고 공범이 유대계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면서, 주간지 기자와 경찰, 보안요원 등 20여명이 숨졌습니다. 프랑스 보안당국은 이후 자국 내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경계 수위를 높였었는데요. 프랑스 출신으로 중동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가담했던 테러분자들이 프랑스로 돌아와서 테러공격을 자행할 가능성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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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 수장에 한국인이 선출됐다고요?

기자) 영국 런던에서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을 뽑는 투표가 실시됐는데요. 한국인인 임기택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최종 선출됐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임 당선자를 비롯해서 러시아 등 6개국 후보가 경쟁을 벌였는데, 5차례나 투표하는 치열한 경쟁 끝에 결론이 났다고 합니다. 특히 유럽 여러 나라의 지지를 받는 덴마크 후보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으로서는 또 한 가지 자랑스러운 일이 생겼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을 이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이고, 과거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종욱 전 총장도 있는데요. 이번에 세 번째로 한국인이 유엔 기구의 수장을 맡게 됐습니다.

진행자) 국제해사기구가 어떤 일을 하는 기굽니까?

기자) 국제해사기구는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줄여서 IMO라고 부르는데요. 전세계 해운, 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양 산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특히 내년부터는 모든 회원국이 IMO의 안전, 환경 관련 규범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 의무적인 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더 커질 거란 평갑니다. 남북한 모두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1962년, 북한은 1986년에 가입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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