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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다문화 여성 위한 산모교실 열려...탈북민도 참가


24일 서울 금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탈북·다문화 여성을 위한 '일등맘클럽' 교육이 진행 중이다. 이 날은 교육 첫날로 임신준비와 태교에 관한 내용을 교육하고 있다.
24일 서울 금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탈북·다문화 여성을 위한 '일등맘클럽' 교육이 진행 중이다. 이 날은 교육 첫날로 임신준비와 태교에 관한 내용을 교육하고 있다.

탈북 여성들이나 결혼이민 여성들은 문화나 언어 차이로 한국에서의 임신과 출산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데요, 서울의 한 구청이 이런 여성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탈북 여성 위한 산모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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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서울 금천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탈북, 다문화 여성을 위한 `일등맘 클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등맘 클럽'은 문화와 언어 차이로 한국에서의 임신·출산·양육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탈북, 다문화 여성들을 위해 올바른 임신·출산 관련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마련된 교육인데요, 6월 24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열릴 계획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금천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의 정영혜 씨에게 들어보시죠

[녹취: 정영혜, 금천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탈북 여성이나 결혼이주 여성이 임신, 출산, 양육 등의 문제에 있어서 한국에서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좀 수동적인 형태를 띄고 있었는데요, 실제 보건복지부 가족실태 조사에 따르면 결혼이민 여성들이 임신이나 출산에 대한 교육 기회가 너무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금천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는 이런 교육들을 좀 제공하면 어떨까 해서 일등맘 클럽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

이번 교육의 강사는 금천구 관내 한 산부인과의 원장인데요, 이 병원의 김희연 원장은 병원에 찾아오는 탈북, 다문화 여성들이 언어나 문화 차이로 고충을 겪는 것을 보고 그런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번 강의에 나서게 됐습니다.

[녹취: 김희연, 산부인과 의사] “ 탈북하신 어머님들 젊으신 분들도 있고 베트남이나… 병원에 오기까지가 힘들어요, 왜냐하면 이런 다문화센터 쪽에서 안내를 해주거나 했을 때는 병원 위치라도 알고, 병원에 와야 되는 걸 아는데 실제로 병원 이용 자체가 떨어지고 그 다음에 그나마 임신하면 신랑들이 한국 사람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신을 확인하기 위해서 오시긴 하는데, 병원에 오기도 힘들고, 두 번째로 제일 문제는 언어 문제. 그래서 그나마 요즘에는 엄마들이 이런 다문화센터도 있고, 엄마들끼리 네트워크가 있어서 보면 다른 엄마들을 조금 말을 하시는 엄마들이 소개로 같이 데리고 와서 통역을 해주거나 그런 걸 하는데, 저희가 아무래도 통역이 안되니까, 근데 이제 이 엄마들 자체가 한국 엄마들하고 섞이질 않기 때문에 그 자기네들 엄마들끼리 네트워크 식으로 지금도 보면 끼리끼리 그룹으로 앉아 있다보니까 그런 것 때문에 결국에는 한 작은 군데부터 자꾸 도움을 주고 한국말 지원 사업도 하고 병원 이런 것도… 이 사람들이 여기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되지 않을까…”

[녹취: 현장음]

교육이 열린 첫 날은 임산부 영양교육과 태교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요, 어린 나이에 시집와 임신이나 출산에 대해 잘 몰랐던 주부들도 건강을 잘 관리해 건강한 아이를 임신, 출산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주부들을 만나봤습니다

[녹취: 주부들] “많이 잘 들어서 좀 알았어요. 가르쳐주면 나중에 아기 낳으면 그럼 알아서 그럼 아기 잘 나와요.”

“저는 베트남에서 왔어요. 지금 7년? 그거 루프? 제가 지금 루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언제 검사 받아야 되는데 그거 몰라서 아까 선생님한테 물어봤어요. 2년? 2년에 한번 검사 받아야 돼요. 근데 이렇게 알았어요.”

의료장비도 잘 갖춰져 있고 진료 수준도 높은 한국이지만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병원에 가기가 많이 꺼려졌다는 주부들, 이런 교육을 통해 조금은 병원을 이용하기가 수월해 질 것 같다고 말하는데요.

[녹취: 주부들] “무서워요, 왜냐하면 임신 확인, 무서워요. 병원.. 애기 낳았어요. 많이 좋아요. 그 의사 좋아요. “

“그게 조금 불편해요, 한국말 잘 못하니까.. 하지만 한국 선생님, 잘 얘기해 줘서 괜찮아요.”

“한국말 잘 몰라서 근데, 무서워서 어떻게 얘기해야 되는지 몰라서 못가요.”

“요즘 다문화 가족 도와주는 언니 있어요. 그 언니 많이 도와줬어요.”

교육은 6월부터 11월까지 월 2회 진행되는데요, 첫 날 임산부 영양과 태교 교육에 이어 임신 주수별 필수검사, 분만교육, 신생아 돌보기, 영유아 예방접종, 아기들을 위한 마사지 등 임신·출산·양육 관련 및 일반적 여성 건강관리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김희연 원장의 얘기, 이어서 들어보시죠.

[녹취: 김희연, 산부인과 의사] “4개월 정도 코스로 임산부 영양관리라든지, 아니면 임산부 주수별 검사, 아니면 부인과목 이런 거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요, 나중에 그 강의가 다 끝나고 나면 저희가 이제 그 협력하는 업체들하고 해서 가족사진 찍기, 그 것도 같이 해요. 그래서 이 엄마들 가족사진 찍어서 그 거를 출력을 한 다음에 각각 본국에 보내 드리는 것까지, 그렇게까지 협약 맺고서 도움 드리는 걸로 했죠.”

한편 김희연 원장의 병원에서는 차상위 계층 탈북 여성이나 결혼이민 여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산과의 비급여 진료비 20%와 부인과 비급여 진료비 10%의 감면 혜택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금천구다문화가족 지원센터는 앞으로도 탈북, 다문화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인데요, 탈북 여성이나 결혼이민 여성은 남편과 시댁 식구의 문화적·사회적 지식에 따라 임신·출산에 수동적인 입장이었지만 이제 스스로가 자신과 아이의 건강을 관리하고 돌볼 수 있는 존재로 자리잡아가고 있고요, 그 과정에 `일등맘 클럽'과 같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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