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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마당 세대 "체제 유지보다 안정적 돈 벌이 원해"


지난 2013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전승절' 60주년 야회에 동원된 북한 젊은이들이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전승절' 60주년 야회에 동원된 북한 젊은이들이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지하경제를 경험하며 자란 ‘장마당 세대’는 기존의 세대와는 상당히 다른 사회화 과정을 겪고 있으며, 북한 당국에 대한 별 기대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들은 그러나 안정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노동당 입당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청년 세대인 장마당 세대는 무상배급과 무상교육 등 과거 북한체제가 제공했던 사회주의적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지하경제 즉, 장마당을 경험하며 자랐기 때문에 국가에 대한 별 기대가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장마당 세대는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와 한계를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전략적 세대’로 평가됐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성경 교수는 23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장마당 새 세대, 그들은 누구이며 변화의 동력이 될 것인가’라는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국에 온 탈북 청년 10 명 중 3 명 이상이 지도자와 국가, 사상교육 등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의 기성세대가 사회주의 체제와 국가에 대한 선망에서 노동당 당원이 되려고 했다면 지금의 장마당 세대는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시장자본주의적 이유로 입당을 원하고 있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The Jangmadang generation is a discourse to symbolize that it is a different group from the old generation who are faithful to socialist…”

김 교수는 응답자의 50%가 북한 당국과 지도자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로 최대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으며, 나아가 북한 내부구조가 부당하다는 문제의식 마저 희미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장마당 세대들이 부당한 사회구조에도 저항하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설문은 북한에서 장마당을 경험하고 자란 ‘장마당 세대’로 탈북한 지 5 년이 채 안 된 20~35세 청년 54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12월 사이에 진행됐습니다.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미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링크’의 박석길 정책연구국장은 장마당세대가 1990년대 중반 북한경제의 몰락 이후 자라나 기존 세대와는 상당히 다른 사회화 과정을 겪었다고 분석했습니다.

90년대 이후 북한 내 정보환경이 바뀌고 개방되면서 장마당 세대들이 불법 외국 미디어를 공유하고 외부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는 겁니다.

박 국장은 이들의 옷차림 또한 남한 드라마와 중국 영화로부터 점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장마당 세대에게 외국 매체는 점점 더 보편화되고 멋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인호 `데일리NK' 대표는 북한경제의 시장화로 내부 긴장감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북한 장마당 세대에게서 나타나는 탈정치화 경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에 대한 경계심을 완화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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