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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달 초 중동 지역 주재원 귀국 자제 방침 전달"


지난 13일 한국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한국 업체 차량 운전자의 체온을 열화상카메라로 측정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3일 한국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한국 업체 차량 운전자의 체온을 열화상카메라로 측정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중동호흡기중후군, 메르스를 차단하기 위해 메르스 발생 지역인 중동 지역에 근무하는 주재원들에 대해 북한으로의 귀국을 자제하라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N. Koreans in Middle East Told to Stay Put Over MERS Fears

북한 당국이 이달 초 중동 지역에 있는 북한의 해외공관 근무자와 파견 근로자들에게 귀국을 당분간 자제하라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19일 ‘VOA’에 보건의료 분야가 열악한 북한의 경우 전염병이 북한 지역으로 유입되는 데 대해 상당한 두려움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발병했을 당시 외국인들의 방북을 불허하고,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들을 3주 동안 격리조치 했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평양 주재 해외공관에 메르스와 관련한 지침을 내렸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중동 지역 외 다른 나라의 주재원들까지 귀국을 전면 금지했는지 여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전세계 16개 나라에 5-6만 명 가량의 근로자를 파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메르스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동 지역의 경우 쿠웨이트에 4천여 명을 비롯해 근로자 수 천 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일에는 메르스 발생 지역을 오간 한국 국민의 개성공단 출입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한국 정부에 통보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북한의 요청에 따라 개성공단을 오가는 한국 국민들의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열 감지 카메라 3 대와 북한 근로자들을 위한 마스크를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로, 감염이 되면 38℃ 이상의 발열을 동반한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6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4 명이 숨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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