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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한인단체, 한국전 참전용사 부인 돕기 나서


한국전 참전 21개국 지원협의회의 스콧 서 회장이 지난 8일 클라라 갠트 할머니(사진)를 요양원에서 만났다.

한국전 참전 21개국 지원협의회의 스콧 서 회장이 지난 8일 클라라 갠트 할머니(사진)를 요양원에서 만났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미국 내 한인단체가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의 부인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올해 97살인 클라라 갠트 씨는 현재 지병으로 위중한 상태라고 합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효과 : 오바마 대통령 2014년 메모리얼 데이 연설]

지난해 5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행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전세계 평화를 위해 희생한 미군 병사들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조지 갠트 일등상사와 그의 아내 클라라 갠트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Sergeant first class Joseph Gant was a young man but already a veteran World War 2 when he met Claire.."

[배경음악]

1950년 북한 군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한 갠트 일등상사는 앞서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해 큰 공을 세웠습니다.

갠트 일등상사와 클라라 씨는 1946년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2년 뒤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갠트 씨의 한국전 참전으로 신혼의 단꿈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갠트 일등상사가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 재혼을 당부했지만 클라라 씨는 전사한 남편의 생사도 모른 채 63년을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last December…last December his remained finally identified Joseph return home..”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12월 마침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합동조사본부(POW/MIA)의 노력으로 클라라 씨가 남편의 유해를 품에 안았다며 클라라 씨를 청중에게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작은 도시 잉글우드에서 홀로 살고 있는 클라라 씨는 누군가의 도움이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입니다.

아흔 일곱 고령에 지병인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산소를 공급받지 않고는 연명이 어려운 상태인데요, 현재 요양원으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습니다.

클라라 씨의 소원은 생의 마지막을 남편의 흔적이 있는 집에서 보내는 것인데요, 양녀인 커피아 씨가 시카고 시 의회 사무실을 통해 한인단체 회장인 스콧 서 회장과 연락을 취했습니다.

한국전 참전 21개국 지원협의회의 스콧 서 회장은 `VOA'에, 지난 5일 클라라 씨의 양녀인 커피아 씨로부터 전화를 받고 클라라 씨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서 회장과 클라라 씨의 인연은 지난해 서 회장이 클라라 씨에 관한 뉴스를 접한 이후 시작됐습니다.

서 회장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부인이면서 평소 미국 내 참전용사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온 클라라 씨에게 한국인으로서 감사를 표하고, 같은 상황에 놓인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유가족을 돕기 위해 후원단체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서 회장은 이 과정에서 로스엔젤레스 주변에 특히 수많은 흑인 참전용사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이 단체 설립의 계기가 된 클라라 씨를 다시 만났을 때 마음이 매우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스캇 서] “ 남편 곁에만 있게 해 달라고.. 남편의 사진과 기억이 있는 집에서 죽고 싶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마음이 아팠죠..”

서 회장은 클라라 씨를 만난 뒤 곧바로 지역 언론을 통해 클라라 씨를 위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클라라 씨를 집으로 옮기려면 24 시간 간병인 3 명이 필요한데, 이 비용이 한 달에 1만 달러가 넘기 때문입니다.

서 회장은 현재 많은 한인들이 후원을 약속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장례비용까지 함께 모으고 있어 한국 정부나 기업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스캇 서] “그동안 결혼도 안 하시고 자식도 없이 6.25 한국전 때문에 남편은 돌아가시게 되고 지금까지 어렵게 살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들에게 도와달라는 손길을 보내주셨고 저희들도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의무가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도와드리는 게 옳은 것 같아서 힘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나 기업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이 번 기회를 통해 보답을 하고 우리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멋진 민족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서 회장은 63년을 남편의 생사도 모른 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외롭게 살았던 클라라 갠트 씨가 정성스런 간호를 받으며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라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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