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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개성공단 메르스 관련 특이 동향 없어"


11일 서울 명동에서 관광객들이 메르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11일 서울 명동에서 관광객들이 메르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에는 별다른 특이동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현재까지 개성공단을 출입하는 한국 국민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감염환자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개성공단을 오가는 한국 국민은 하루 평균 천여 명으로, 한국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공단을 오가는 한국 국민 가운데 섭씨 37.5도 이상의 열이 감지되면 한국 측으로 후송 조치할 계획이며 아직까지 이 같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의 출입 인원을 제한하는 움직임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북한이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검역 장비가 가동 중입니다.

지난 8일 한국 국민들이 오가는 통행검사소에 열 감지 카메라 2 대가 설치된 데 이어 11일에는 북측 근로자들이 출입하는 봉동세관에 나머지 1대가 설치됐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의 메르스 방역을 위한 마스크 지급도 시작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입주기업 두 곳이 이미 마스크 4백여 개를 지급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자율적으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는 5만3천여 명으로 마스크를 한 차례 지급하는 데 약 9만 달러 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앞서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지난 2일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공단을 오가는 한국 국민들의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역 장비와 북한 근로자들이 착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요구로 에볼라 바이러스 검역을 위한 장비를 지원한 전례에 따라 이번에도 북한의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견된 이후 한달 만에 12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9 명이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메르스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한국의 보건 당국은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감염을 막으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공식 매체들은 연일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 피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보건과 방역 분야가 취약한 북한의 경우 한국 내 메르스 사태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메르스 바이러스가 개성공단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한국 정부는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당시 외국인 관광객들과 국제 구호단체의 방북을 불허했습니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로, 감염이 되면 섭씨 38도 이상의 발열을 동반한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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