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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엘니뇨 영향으로 북 가을 작황 우려"


FAO 관계자가 북한 황해도의 이모작 재배지를 방문해 조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FAO 관계자가 북한 황해도의 이모작 재배지를 방문해 조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이 북한의 올해 가을 작황을 어둡게 전망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 현상으로 올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FAO는 최근 발표한 ‘국가보고서’에서 특히 가뭄을 북한 농사에 악영향을 끼칠 주범으로 꼽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쌀과 옥수수를 심어야 하는 4월에 비가 적게 내려 모내기를 하거나 옥수수를 이식하는데 차질이 빚어졌다는 겁니다.

실제로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의 올 3월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35% 수준인 9mm에 머물렀고, 5월엔 지난 30년 간 평균강수량에 34mm 나 못 미쳤습니다.

앞서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지난 2일 가뭄이 이달에도 계속된다면 가을 추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년 중 물 공급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거죠. 지금이 연중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때 아닌가요? 모내기 1모작 같은 경우 물이 제대로 공급이 안돼서 모내기가 아직 끝나지 못했을 겁니다. 가뭄이 6월 달까지 이어지면 지금보다 훨씬 타격이 크죠.”

권 원장은 무엇보다 이달 추수를 앞둔 이모작 작물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 “이런 가뭄 같으면 봄 감자, 지난해 가을에 파종한 밀, 보리 등 이모작 작물의 생산량이 평년작에 비해 20%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죠.”

FAO는 올해 초 북한의 올해 양곡연도 (2014년11월~2015년10월) 곡물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으로 5백8만t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이 소비하는데 필요한 5백49만 톤에서 약 40만7천 톤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날씨 요인 외에도 씨 부족으로 인해 북한의 이모작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1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FAO는 북한이 부족분을 수입을 통해 충당해야 하지만 30만t만을 수입하는데 그칠 계획이어서 여전히 10만7천t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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