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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부회장 등 부패혐의 체포...중국 '천만장자' 4년간 2배 늘어


27일 국제축구연맹, 피파 고위 간부들이 부패 혐의로 체포된 스위스 취리히에서 경찰차가 호텔 앞을 지나고 있다.
27일 국제축구연맹, 피파 고위 간부들이 부패 혐의로 체포된 스위스 취리히에서 경찰차가 호텔 앞을 지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국제축구연맹, 피파 부회장 등 고위 간부들이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됐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간부 여러 명을 기소했고, 스위스 정부도 별도의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중국에서 천만위안 이상을 가진 부자가 4년만에 두 배로 늘었습니다. 1990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굶주리는 인구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국제 축구계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 고위 간부 여러 명이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고요?

기자) 스위스 취리히에서 피파 고위 간부 7 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번 체포는 미국 법무부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스위스 당국은 이들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이들을 포함해 피파 고위 간부 14명을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는데요. 기소된 인사 중에는 제프리 웹 현 피파 부회장과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부회장 등이 포함돼 있어서 앞으로 상당히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피파 회장도 포함됐나요?

기자) 제프 블래터 회장은 이번에 미국 법무부가 기소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기소된 인사들이 대부분 블래터 회장 진영에 속한 것으로 분류되온 인사들이고, 또 스위스 정부도 별도의 부패 혐의를 조사 중이어서, 앞으로 블래터 회장이 기소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피파는 국제 축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에 이번 체포 소식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입니까?

기자) 미국 법무부는 피파 고위간부 14명을 모두 47건의 부패 혐의로 기소했는데요. 공갈과 금융 사기, 돈세탁 등입니다. 이들은 월드컵을 포함해 피파가 주관하는 대회 판촉권과 후원권 등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스포츠 업체 대표들로부터 총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뇌물을 받거나,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법무부는 이번에 기소된 인사 중 4명은 수사 과정에서 이미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는데요. 로레타 린치 법무부 장관은 피파 집행부에 부패가 만연해있고, 조직적으로 자행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이 20년 넘게 자신들의 직위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악용해, 뇌물과 뒷돈으로 사리사욕을 채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 FBI 국장도 피파에서는 불법적인 거래와 뇌물이 사업의 오랜 관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파는 국제 축구계는 물론이고 전체 스포츠계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와 함께 가장 막강한 기구고, 월드컵 중계권과 후원권을 팔아서 막대한 자금을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이번 부패 수사의 파장이 얼마나 확산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스위스 당국도 피파를 겨냥해서 별도의 부패 혐의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스위스 당국은 아직 정식으로 기소한 것은 아닌데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벌어진 부패 행위와 관련해 돈세탁 등 범죄 혐의를 포착하고 일부 인사들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미국 FBI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의 부패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스위스 당국 또 취리히에 있는 피파 본부에서 관련 자료와 문서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피파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피파는 이번 사건으로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미국과 스위스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18년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는 앞서 결정된 대로 러시아와 카타르에서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피파는 지난해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부패 의혹이 제기되자, 자체 윤리위원회를 통해 조사를 벌인 바 있는데요. 당시 윤리규정을 위반한 정도가 제한적이며,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은 조사 결과 심각한 부패 혐의를 발견하고, 고위 관리 여러 명을 전격 기소한 것이죠.

진행자) 피파 회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요?

기자)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이 경쟁자인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누르고,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사가 피파 회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요. 한편 피파는 블래터 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고요. 경쟁자인 후세인 왕자는 오늘은 국제 축구계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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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이란 핵 협상 관련 소식입니다. 지난 25일 인터넷에 매우 이례적인 영상이 공개됐는데, 이란 정치권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핵 협상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란 정부나 최고 지도자의 공식적인 입장은 계속 공개됐었지만, 이란 정치권에서 공개되지 않은 자리에서 논쟁을 벌이는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래서 더욱 주목됩니다. 영상은 이란 국회의 비공개 회의 장면을 누군가 쵤영해서 인터넷에 올린 것인데요. 이란의 협상 대표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과 강경파인 마흐디 쿠차크자데 의원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쿠차크자데 의원이 자리프 장관을 '반역자'라고 까지 부르자, 자리프 장관이 분노하는 장면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누가 촬영한 걸까요?

기자) 동영상 화질은 좋지 않은 편인데요. 따라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참석자 중 한 명이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의원들은 촬영자를 찾아내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핵 협상에 대한 불만도 있었나보죠?

기자) 강경파에서는 이란이 핵 개발을 제한하는 기간과 사찰 방법 등에 대해 지나치게 양보하고, 핵 주권을 침해 당한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강경파들이 이란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실질적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없다고 우려하는 것과는 반대의 내용이죠. 한편 이란에서는 그동안 핵 개발로 인한 제재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고통 받았던 국민들이, 다수 핵 협상을 반기고 있기 때문에 강경파 정치인들도 핵 협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는 조심스러운데요. 강경파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큰 틀에서는 핵 협상을 지지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최근 이란이 군 시설에 대한 핵 사찰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기자) 이란 국영 방송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이 이란 국회에서 군사시설에 대한 통제된 접근을 허용하는 안에 동의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는 지난주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군사 시설은 사찰 대상에 포함돼선 안된다고 발언한 것과도 배치되는데요. 이란이 군사 시설에 대한 핵 사찰을 허용하는 문제는 협상의 상당히 중요한 쟁점이기 때문에, 과연 이란 정부의 입장에 확실한 변화가 있고 협상 타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핵 협상은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이란과 주요 6개국은 다음달 안에 최종 타결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인데요. 이란 핵 협상에 참가하고 있는 주요 6개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와 독일 입니다. 이란 핵 협상의 목표는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제한해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 우려를 종식하고, 대신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서 이란이 경제 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거듭 핵 협상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어제(26일) 자국을 방문한 빌 캐시디 미국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핵 무기를 가지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 보다 1천 배 이상 위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이란 핵 협상에 반대하면서, 미국 의회에서 이에 관한 연설까지 해서 미국 오바마 정부와의 관계가 냉각되기도 했는데요. 네타타후 총리는 현재 협상 중인 내용으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없으며, 따라서 협상을 폐기하고 더욱 강력한 내용의 새로운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어제도 주요 6개국이 이란과 협상을 서두르다가 나쁜 결과를 낼까 우려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서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며, 강력한 타결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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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에서 백만장자들이 급증했다고요?

진행자) 중국 기준으로는 '천만장자'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계 투자 자문 회사 베인캐피탈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중국에서 투자 가능한 자산이 1천만 위안, 미화로 160만 달러 이상인 사람은 100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2010년 이후 4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올해 말에는 126만 명으로,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부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보고서는 인터넷 등 새로운 업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롭게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중국의 천만장자 100만명 중 80%는 50대였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 부자 2천800 명에 대한 설문조사도 벌였는데요. 앞으로 어떤 분야에 투자하겠냐느 질문에 응답자의 36%가 기술과 생명공학, 대체에너지 같은 혁신적인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답했고요, 제조업 같은 전통적인 산업을 꼽은 응답자는 10% 정도였습니다. 부자들의 지역별 분포도 흥미로운데요. 광둥이 13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베이징과 상하이, 장쑤, 저장, 쓰촨 등도 천만장자가 5만 명 이상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특히 내륙 지역인 쓰촨성에서 처음으로 5만 명을 돌파한 건, 중서부의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연해 지역과의 격차가 줄어드록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중국 최고 부자가 누군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알리바바'라는 인터넷 상거래 업체로 부자가 된 마윈 사장인데요. 재산이 356억 달러로, 얼마전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했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자산이 미화 10억 달러 이상인 억만장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앞서 스위스 은행인 UBS가 발표한 별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200명이었는데요. 올 1분기에만 48명이 새로 생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미국의 570명 보다는 적지만 증가세는 훨씬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정도 후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억만장자 수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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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굶주리는 인구가 지난 25년간 크게 줄었다고요?

기자) 유엔이 오늘(27일) 발표한 보고서 내용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전세계의 굶주리는 인구는 10억 명에 달했는데요. 이제 8억 명 미만으로 줄었다는 겁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세계 인구가 19억 명이나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고무적인 진전 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인구가 굶주리고 있는 건 사실이군요?

기자) 전세계 인구가 70억 명 정도니까요. 10명 중 1명 이상이 굶주리는 셈인데요. 유엔은 특히 지난 25년간 꾸준한 진전이 있었음에도, 최근 몇 년간은 자연 재해와 정치 불안, 폭력 등으로 진전이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현재 식량 위기에 처한 나라가 24개로 25년 전에 비해 두 배나 늘었습니다. 반면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남미, 카리브해 인근 국가들은 식량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엔은 식량 안보 개선을 위해 식량 생산성 향상과 동반 성장, 사회적 보호의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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