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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부 기록적인 폭우...차터, 타임워너케이블 인수 협상 타결


26일 텍사스 휴스턴의 한 아파트가 폭우로 물에 잠긴 가운데 마을 주민이 딸을 안고 범람한 물 속에 서 있다.

26일 텍사스 휴스턴의 한 아파트가 폭우로 물에 잠긴 가운데 마을 주민이 딸을 안고 범람한 물 속에 서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남부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주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고요.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케이블 TV업체인 차터 커뮤니케이션과 타임워너 케이블의 인수합병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는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남부 지역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난리군요.

기자) 네, 미국이 참 큰 나라라는 걸 실감하게 하는데요. 미국 남부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주에 며칠째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토네이도에 홍수까지 겹치면서 수백 채의 집이 휩쓸려 갔고요. 지금까지 최소한 6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습니다. 구조대원들은 헬기와 구조 보트를 이용해 물에 잠긴 지역의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지만 폭우로 인해 급작스럽게 불어난 강물에 도로까지 물에 잠기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텍사스 주 휴스턴 시는 미국에서 네 번째 큰 도시이기도 한데요. 미국 기상청은 현재 상황을 “대재앙”이라고 묘사하면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재민도 1천 명 이상이나 발생했다고 하고요.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군요?

기자) 네, 25일 폭우로 배수관에 빠져 목숨을 잃은 14살 소년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5명에서 6명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생일 파티 중인 가족을 구조하다가 물에 휩쓸려간 소방관도 있고요. 학교 무도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고등학교 졸업반 여학생 등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택사스를 가로지르는 블랑코 강도 크게 범람했다고 하죠?

기자) 네, 블랑코 강은 텍사스주 오스틴과 샌안토니오 사이를 흐르는 강인데요. 지난 24일 3시간 만에 물이 9 미터 이상 갑자기 불어나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또 불어난 물과 홍수로 인한 잔해들이 미국 내 6개 주를 관통하는 35번 고속도로 주변까지 흘러가기도 했죠. 재난 당국은 현재 블랑코 강 유역의 한 별장에 머물다 실종된 주민 12명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진행자) 25일 밤에도 계속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결국 텍사스 주지사가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군요?

기자) 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한 13개 군에 이어 25일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헤이스 군을 비롯한 24개 군에 대해 추가로 재난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피해 지역을 방문한 애벗 주지사는 이번 물난리는 텍사스가 경험한 최악의 홍수라며 쓰나미 정도의 위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주택들이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이번에 비 피해를 입은 남부 지역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골치를 앓던 지역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텍사스 주는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받았는데 이젠 또 폭우와 홍수로 인한 고통을 받게 됐죠. 또 이번 폭우로 올해 5월은 미 남부 지역 역사상 가장 강수량이 많은 5월로 기록에 남게 됐는데요. 오클라호마 시티의 경우 지난해 5월에 10 센티미터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 올해는 70 센티미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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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내년에 열릴 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클린턴 전 장관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정치인이 있네요?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도 후보지만 나도 대선 후보다!” 라고 당당하게 밝힌 정치인이 있으니 바로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입니다. 자기 자신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묘사하는 버몬트 주 출신의 버니 샌더스 의원이 26일 저녁 출정식을 하고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경쟁을 벌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섭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경선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지만 원래 무소속 의원이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하지만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다소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는 클린턴 후보와는 달리 본인의 좌파성향을 내세우며 민주당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대항마로 거론돼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시점에서 워런 의원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샌더스 의원의 공약들은 민주당 내 좌파와 진보세력의 표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전략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들에 제재를 가하고, 학자금 빚을 청산하며, 정부 기반시설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은 지역구인 버몬트 주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서는 공식적인 출정식을 갖는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버몬트 주의 벌링턴에서 26일 저녁에 출정식을 하는데요. 벌링턴은 1981년 샌더스 의원이 시장으로 처음 선출된 의미 있는 곳입니다. 당시 샌더스 의원은 오랫동안 재임해 오던 민주당 출신 현 시장을 단 10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거기다 출정식에서 버먼트 주의 자랑인 ‘벤&제리”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하네요.

진행자) 출정식에서 공짜 아이스크림을 나눠준다니 어떻게 보면 좀 괴짜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기자) 네, 사실 미국처럼 양당 정치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나라에서 최장수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만 해도 샌더스 의원이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데요.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좌파적인 행보를 보이는 한편 지역 주민들과는 또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샌더스 의원은 지역 주민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는 지역주민회의에 열심히 참여하고 또 주민들을 1대 1로 만나 설득하는 선거운동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데요.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은 뉴햄프셔 주에서 열릴 민주당의 첫 번째 대선 후보 예비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의 바로 이런 면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선거에서 필요한 게 또 선거자금 아니겠습니까? 샌더스 의원은 모금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샌더스 의원은 지난 4월 말에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이미 4백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합니다. 샌더스 의원은 또 앞으로 예비 경선을 위해 5천만 달러를 모금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유력 후보에 맞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을 벌이게 될 샌더스 의원, 과연 승산이 있을까요?

기자) 사실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내 좌파 성향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클린턴 후보의 정책에 영향을 주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내 좌파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이 진보적인 사안들에 대해 늘 앞장서 왔던 점은 눈여겨봐야 할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최근 한창 논란이 됐었죠? 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TPP 체결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역협상촉진권을 부여하는 사안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미국 내 항만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나타냈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었죠.

진행자) 그나저나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클린턴 전 장관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샌더스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윤곽도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죠?

기자) 네, 오는 주말쯤에는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샌더스 의원 역시 언론 회견에서 본인 외에 다른 후보들이 있을 수 있고 선택은 국민의 몫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도 본인을 과소평가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고 이길 승산도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에서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에게는 훨씬 못 미치지만, 다른 민주당 정치인들에 비해서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는데요. 아이오와 주와 뉴 햄프셔 주는 선거 초기에 당원대회와 예비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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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는 TV를 켜면 수십 개의 채널을 골라볼 수 있습니다. 바로 케이블 방송이 있기 때문인데요. 공중파 방송 외에도 일정 금액을 내면 다양한 주제의 방송을 골라서 볼 수 있는 게 바로 케이블 방송이죠. 그런데 미국 내 두 대형 케이블 방송사가 합병을 하기로 해서 화제가 되고 있네요?

기자) 네, 미국의 케이블 TV 업체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26일 타임워너케이블을 550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차터는 타임워너의 주식을 주당 195달러 71센트에 매입하기로 했는데 지난 금요일 마감 장의 시세와 비교해보면 웃돈을 많이 쳐준 셈입니다. 아무튼,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재계 4위로 재계 2위인 타임워너와의 합병으로 거대한 케이블 기업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차터는 타임워너에 앞서 다른 업체와도 합병을 체결했다고요?

기자) 네, 차터는 앞서 업계 6위 업체인 브라이트 하우스를 인수하는 등 계속 덩치를 키우고 있는데요. 차터는 타임워너케이블의 인수로 케이블과 광대역 초고속 인터넷, 그리고 유선 전화 가입자 2천4백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면서 가입자 2천7백만 명을 거느린 1위 업체 컴캐스트에 이어 재계 2위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또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를 포함한 미국 내 41개 주에서 영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로 1달 전까지만 해도 차터가 아닌 컴캐스트가 타임워너케이블과 합병을 추진하지 않았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조치 때문에 결국 합병을 포기했는데요. 정부 당국자들은 재계 1위인 컴캐스트와 2위인 타임워너가 합병하면 미국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절반 이상의 소비자를 보유하게 된다며 이는 공정거래를 해치는 거대 독점 기업이 탄생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며 합병을 막았었죠.

진행자) 그럼 이번 차터와 타임워너와의 합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 연방 통신위원회의 탐 윌러 국장은 위원회가 모든 합병이 갖는 장점과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검토한다며 이번 차터와 타임워너의 합병도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승인이 나면 합병된 회사는 ‘뉴차터’라는 새로운 기업명을 갖게 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합병이 취소될 수도 있는 거네요?

기자) 하지만 전문가들은 차터와 타임워너케이블의 합병은 결국 정부 승인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왜냐하면, 컴캐스트의 독점을 막을 수 있는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 당국자들은 또 미국의 통신 업체인 AT&T와 위성TV 사업자인 DirectTV와의 합병도 승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되면 컴캐스트보다 더 큰 비디오 제공업체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미 정부 당국은 독과점의 횡포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업들의 독점을 막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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