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풍경] 미 정부청사에 세워진 첫 위안부 기림비 1주년 기념식


미국 동부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미국 동부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 성노예로 희생당한 위안부들을 기리는 기림비가 미국 정부청사에 세워진 지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효과 : 2014년 기림비 제막식 현장음]

1년 전인 지난해 5월 30일, 미국 수도권의 정부청사에 세워진 첫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 현장입니다.

2010년 미 동부 뉴저지 주에 세워진 첫 위안부 기림비 이후 미국 내 7번째로 세워진 이 기림비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강을출 할머니도 참석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거듭 촉구했었습니다.

[녹취:강일출 할머니] “멈추지 않겠습니다. 꼭 일본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 내야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수가 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난 5월22일, 기림비가 세워진 미 동부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에서는 ‘일본 군 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 1주년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달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이후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에 대한 논란이 새삼 커지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일본 군의 침략전쟁에 대해 깊은 후회의 뜻을 밝혔지만 식민지배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는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베 총리] “My dear friend in behalf of Japan and Japanese people I offer ..”

아베 총리의 연설에 대해 미국의 일부 의원들과 언론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지난 25일에는 일본의 16개 주요 역사 연구 단체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왜곡을 중단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서 기림비 건립을 주도했던 워싱턴정신대대책 위원회, 정대위 이정실 회장은 기림비를 건립한 목적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이정실 회장] “WCCW members all have felt the pains and trauma of wartime victims..”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 성노예 피해를 입고 후유증을 겪고 있는 위안부들의 고통을 느끼며, 그들의 넋을 기리고 인내와 용기를 기념하기 위해 기림비를 세웠다는 설명입니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추모가 무엇인지 기억하며 여성 인권과 관련된 문제가 다음 세대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영향을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정부청사에 첫 기림비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샤론 블로바 페어펙스 카운티 군수는 기림비의 의미를 거듭 되새겼습니다.

[녹취: 샤론 블로바] “This memorial commemorates the women who were victims of human sex trafficking and sexual slavery during World War II..

기림비는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군의 성노예와 인신매매로 희생된 여성들을 기리고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인신매매와 인권 유린을 상기시켜 준다는 설명입니다.

정대위 이정실 회장은 `VOA’에, 기림비는 정치와는 무관하다며 기림비의 순수한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정실 회장 ] “ 메모리얼 이라는 뜻 자체가 사람이나 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장소나 물건 이예요. 할머니들이 고통을 당했고 그 와중에도 살아남았고, 나중엔 정말 부끄러운 과거도 정의를 위해 인권을 위해 외쳤고 그 할머니들의 용기를 기리고 높이 산다는 것이죠.”

기념식에는 일반인들 외에 한국과 중국계 정치인, 한반도 전문가 등이 참석했는데요,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데니스 헬핀 연구원은 일본을 동맹국, 친구라고 말하지만 그 말이 과거를 잊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하원의 지한파 의원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제리 코널리 의원은 기념식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역사를 다시 쓰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우려했습니다

이 회장은 기림비 건립 1년이 지난 현재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 미국 주류사회의 관심이 커졌다며, 1등 공신으로 아베 총리를 지목했습니다.

[녹취: 이정실 회장] “일본 기자들이 아베 때문에 더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He is the one of a biggest contributor ..아베 때문에 너무 많이 알려졌어요.”

이 회장은 미 의회 연설 등에서 드러난 아베 총리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국제사회가 위안부 역사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며, 앞으로 언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상을 알리는 일에 더욱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한인사회의 관심 속에 마련된 기금으로 역사학자 논문 경연대회, 수필 경연대회, 미술 창작 경연대회, 논문집 출간 등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리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뮤지컬 'SILENCE']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는 올해 공연될 예정인 ‘ Silence’ 와 ‘There you go’ 의 출연가수들도 참석해 짧은 공연을 펼쳤는데요, 가무극인 두 작품 모두 위안부들의 아픔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