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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데이


미국 뉴저지 주 라이츠타운에서 지난 22일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보이스카웃 단원들이 전몰 군인의 묘에 성조기를 장식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 주 라이츠타운에서 지난 22일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보이스카웃 단원들이 전몰 군인의 묘에 성조기를 장식하고 있다.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에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기자) 네, ‘ 메모리얼 데이’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모든 전사자들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입니다. 한국의 현충일과 비슷한 날인데요, 북한에서는 따로 기념일이 없고, 각 기념일마다 애국열사능이나 혁명열사능을 찾는 게 의무화 되어 있지만 미국이나 한국은 이렇게 하루 날을 잡아 애국 선열들을 기리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날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성대한 기념식과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지고요, 또 각자 각자 개인들은 사랑하는 가족, 친지가 묻혀있는 묘지를 찾아 헌화도 하고, 참배도 하며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22만 5천명의 미군 참전용사가 잠들어 있고, 모두 40만개에 달하는 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는 해마다 같은 날짜가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로 제정해 놓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게 됩니다. 올해는 5월 25일이지만 지난 해는 5월 26일이었고요, 내년 메모리얼 데이는 5월 30일이 됩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날짜는 이렇게 해마다 다르지만, 전국적인 기념행사는 전국에서 똑 같은 시간에 거행된다는 겁니다. 미국은 워낙 크기 때문에 지역별로 시간차가 나는데요, 하지만 모든 주들이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에 맞춰 전국적인 기념 행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원래 이 메모리얼 데이의 역사가 남북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요.

기자) 네, 메모리얼 데이는 미국의 내전인 남북전쟁이 끝나고 몇 년 뒤, 북군의 장군이었던 존 로간 장군이 1868년 5월 30일을 전사한 병사들의 무덤에 꽃을 장식하는 날, 그러니까 데커레이션 데이로 공표한 데서 유래합니다 . 당시 수많은 봉사자들이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힌 2만명이 넘는 남부군과 북부군의 묘지를 꽃으로 장식한 게 첫 공식 행사였고요, 특별히 5월 30일을 데커레이션 데이로 삼은 이유는 내전 기간 동안 남군과 북군간에 어떤 전투도 없었던 날이 바로 5월 30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데커레이션 데이는 제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남북 전쟁 뿐만 아니라 전쟁 중 사망한 모든 전사자들을 기리며 점차 메모리얼 데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메모리얼 데이가 원래는 5월30일이었군요?

기자) 네, 1968년 미국 의회가 ‘Uniform Monday Holiday Act’라고,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로 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바뀐 건데요, 미국의 근로자들은 보통 토요일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 이렇게 3일 연휴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한 거였습니다. 메모리얼 데이가 연방 공휴일로 공식 제정된 건 1971년입니다. 미국에서는 비공식적이지만 이 메모리얼 데이를 본격적인 여름과 여름 휴가의 시작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진행자) 순국 선열들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하면 웬지 경건하고 엄숙하게 지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는 사뭇 다른 분위기죠?

기자) 네,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되면 햇살 좋은 뒷마당에서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모여 지글 지글 고기를 익혀 먹고,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든가, 또는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메모리얼 데이의 참 의미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메모리얼 데이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10년만에 최고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더군요.

기자) 네, 지난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여행을 떠난 사람은 3천 550만명에 달했는데요, 올해는 그보다 4.7% 증가해 3천 720만명이 집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0년만에 최고치입니다. 미국 여행협회는 올해 특별히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 증가한 이유를 기름값이 많이 싸지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사람들이 여행할 경제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메모리얼 데이 때가 되면 미국인들의 소비가 급증한다는 통계가 나오던데요.

기자) 네, 미국 여행협회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얼데이 연휴의 경우, 미국인들은 평균 123억 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를 1인당으로 계산하면 평균 약 330달러 가량 소비하는 겁니다.

진행자) 특히 목숨을 걸고 참전한 경험을 갖고 있는 병사들로서는 자칫 이런 세태가 안타까울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메모리얼데이와 베테런스 데이를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메모리얼 데이와 베터런스 데이는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 전혀 다른 날인데요,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종종 혼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쉽게 말해 메모리얼 데이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선열들을 기리는 날이라면, 베터런스 데이는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진행자) 베터런스 데이가 제정된 건 20세기 초였죠?

기자)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1월 11일, 독일이 휴전 협정에 서명하면서 참전 용사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걸 기념해 우드로 윌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제정한 건데요, 그래서 원래는 ‘휴전일’로 불리다가 베터런스 데이로 바뀐 겁니다. 메모리얼 데이가 5월 마지막 월요일로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반면 베터런스 데이는 매년 11월 11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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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메모리얼 데이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미국 공영방송인 PBS가 메모리얼 데이에 즈음해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군요.

기자)네, PBS 방송이 국방부와 보훈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건데요, 미국은 건국이래 지금까지 독립전쟁부터 최근 테러와의 전쟁까지 10여개의 크고 작은 전쟁을 치러왔는데요, 이 기간 동안 목숨을 잃은 미국인의 수가 모두 11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진행자)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전쟁은 어느 전쟁이었나요?

기자) 네, 바로 남북전쟁이었습니다. 흑인 노예 해방 문제를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1861년부터 1865년까지 4년에 걸쳐 남부 주들과 북부주들이 갈라져 싸운 이 내전으로 무려 5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전쟁이 2차 세계대전이었는데요, 당시 미군 사망자는 40만 5천4백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6.25 한국전에도 미군이 참가하지 않았습니까? 한국전에서 사망한 미군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한국전쟁은 남북전쟁과 제 2차 세계대전, 제 1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에 이어 5번째로 미군 전사자가 많이 발생한 전쟁인데요,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수는 약 5만 5천여명으로파악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미군의 군 복무제도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국민들의 의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네, 미국의 군 복무제는 잘 아시다시피 의무제가 아니라 자원제입니다. 현재 미국의 인구가 약 3억 2천만명인데요, 그 가운데 130만명만 현역으로 복무 중이고요, 1백만명이 예비역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인구의 1%도 안되는 셈인데요, 이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인구의 12%가 전쟁에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방력 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보 의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메모리얼 데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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