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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남중국해 미군 정찰기에 경고...ISIL, 시리아 요충지 장악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 주변에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촬영한 사진이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 주변에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촬영한 사진이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 중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 상공에서, 정찰 비행 중인 미 해군기에 대해 중국 해군이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시리아의 주요 도시 팔미라를 장악하면서, 시리아 영토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과정에서 입수한 문건들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이 미군 정찰기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는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미국 CNN 방송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방송 기자는 미 해군 P8-A 포세이돈 정찰기의 남중국해 정찰 임무에 동행했는데요. 미군 정찰기가 중국이 인공섬과 군사시설을 건설 중인 스프래틀리 군도 상공에 접근하자, 중국 해군이 여러차례 강력한 어조로 물러나라고 직접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해군의 경고에도 미 해군 정찰기가 곧바로 물러나지 않았나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정찰기가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찰 임루를 수행하자, 중국 해군이 반복적으로 경고를 보냈는데요. 중국 해군은 영어로 경고 무선을 보냈는데요. 처음에는 중국 해군임을 밝히고 차분하게 물러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미군 정찰기 조종사가 국제 영공을 국제법에 따라 운항 중일 뿐이라고 대응했는데요. 그러자 중국 해군은 군사 경계 구역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당장 물러나라고 소리를 치고, 강력한 어조로 반복해서 경고했는데요. 총 8차례 경고 무선을 보냈다고 합니다. 미군 정찰기는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들을 정찰하는 임무를 마치고 해당 상공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긴장된 순간이었는데요. 문제의 해역이 어떤 곳입니까?

기자) 남중국해는 중국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주변국들과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스프래틀리 군도도 남중국해에 있는데요. 중국어로는 난사군도라고 부르죠. 또 중국 외에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타이완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영유권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지난 2년간 암초 주변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여기에 활주로와 부두, 유류저장고, 막사 등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지금도 건설이 계속되고 있고, CNN 방송에 따르면 중국이 건설한 7개의 인공섬 넓이는 미식축구장 1천500개, 일반 축구장 1100개 정도의 매우 넓은 규모인 겁니다.

진행자) 주변 국가들은 중국의 인공섬 조성과 군사시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프래틀리 군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나라들은 중국의 인공섬 건설은 불법이라면서 강력히 반대해왔고, 중국이 인공섬을 근거로 영유권을 더욱 강력히 주장할 것을 우려해왔습니다.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이 활주로 건설을 마치고 전투기를 배치할 경우 필리핀 전역이 작전 범위에 들게된다며, 심각한 안보 우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이 건설한 인공 구조물을 영유권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면서, 중국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요, 또 해당 해역에서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 해군의 정찰비행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앞서 미군 당국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해상과 상공에 군함과 군용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었는데요. 그런 가운데 이번 정찰 비행이 이뤄졌고, 미국 언론에도 공개한 것입니다. 미국은 이를 통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할 수 없음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관련 국가는 중국의 명백한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미군 당국자가 군함과 군용기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을 때도, 도발적인 발언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었습니다. 중국 해군은 지난달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상공을 초계비행하던 필리핀 전투기에도 처음으로 경고를 보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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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지난주말 이라크 요충지 라마디를 장악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시리아에서도 고대 유적지 팔미라를 완전 장악했다는 우려스러운 소식이 들어와있군요?

기자)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 지원으로 수세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던 ISIL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다시 점령 지역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ISIL은 고대 유적지가 있는 팔미라를 장악했고요, 또 시리아 군사시설도 손에 넣었는데요. 이 곳에는 시리아 군의 최대 무기고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시리아 내부의 소식을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IL이 팔미라를 장악하면서, 시리아 영토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빠져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팔미라에서 ISIL의 유적 파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던데요?

진항재) 팔미라는 중동에서도 매우 중요한 고대도시 유적 중이 하나입니다. 고대 상인들의 휴식처였고, 1세기와 2세기 고대 로마 건축물이 가장 완벽하게 남아있는 곳인데요. 그동안 ISIL은 이슬람 문명 이전의 유적들은 야만적으로 파괴해서 충격을 줬었는데요. 고대 유적 파괴를 선전선동에 이용하고, 약탈한 유물을 암시장에 팔아서 수익도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팔미라에서도 그런 만행을 저지를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팔미라가 ISIL에 수중에 들어갈 위험에 처하자 운반할 수 있는 유물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건축물을 포함해 대형 유물들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팔미라 유적지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팔미라가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팔미라에는 시리아 군의 최대 무기고와 활주로 등을 포함한 군사시설이 있고, 군 수용소도 있습니다. ISIL은 팔미라를 장악하면서 군사시설도 손에 넣었고, 인근 유전 지역도 확보하게 됐습니다. 또 다른 시리아 주요 도시나 이라크 국경 까지 잇는 보급로도 확보하게 됐습니다. 시리아 군은 팔미라를 방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결국 ISIL에 내주고 퇴각하고 말았는데요. 이번 패배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앞서 ISIL이 점령한 곳은 다른 온건파 반군들로부터 빼앗은 곳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지켰던 주요 도시가 ISIL의 수중에 들어간 겁니다.

진행자) 시리아 군의 방어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 군은 ISIL에 비해 우세한 무기를 갖췄음에도, 팔미라를 내주고 말았는데요. ISIL은 자살폭탄공격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서 시리아군의 방어망을 무너뜨렸다고 합니다. 한편 또 다른 측면으로는 시리아에 시리아 정부군을 돕던 시아파 민병대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와 서부로 이동하면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세력이 줄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ISIL 대응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정부의 대응 정책이 실패했다면서, 지상군 파병을 통한 군사 개입 확대를 요구하고 있군요?

기자) 공화당 의원들이 어제 관련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ISIL이 이라크 라마디를 장악한 것은 오바마 정부의 ISIL 대응이 바뀌어야 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특히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 대응 작전을 주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무력사용권을 의회에 요청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올 초 의회가 오바마 대통령의 무력사용권을 이미 승인했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하지만 당시 승인한 내용은 지상군 병력의 경우 제한적인 개입만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베이너 의장은 이를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겁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본격적인 지상군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는데요. 최근 내년도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힌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만 명의 지상군 병력을 파병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백악관은 여전히 지상 전투는 이라크 정부군이 주도하고 미국은 공습 지원에 주력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미 백악관과 의회가 여러 차례 논의해서 결정한 무력사용권 내용에 대해, 베이너 의장이 원점부터 재검토를 요구한 것은 실망스럽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이라크 상황과 ISIL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라마디가 속한 안바르 주에서 이라크 지상군을 지원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지역 부족들에 대한 군사 훈련과 장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군 지상군 파병은 검토한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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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과정에서 입수한 문건들을 공개했죠?

기자) 미 국가정보국이 어제(19일) 빈라덴의 은신처 등에서 입수한 문건 100여건과 미국 정부의 관련 자료 등을 공개했는데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빈라덴과 알카에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들이 있습니까?

기자) 빈라덴은 미군에 의해 사살되기 직전, 마지막 순간까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테러 공격을 다시 벌여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 다른 알카에다 인사들이 9.11같은 외부에서의 대규모 테러 보다는, 미국에서 자생적인 테러 세력을 키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미국 정보당국자의 말입니다. 또 빈라덴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넓은 지역을 장악한 ISIL과도 생각이 달랐는데요. 이슬람 국가를 수립하면 더욱 많은 적의 표적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에 대한 공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ISIL은 과거 알카에다의 연계 세력이었지만, 알카에다와 갈등을 일으키고 분리됐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라크와 시리아의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소위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ISIL과 빈라덴의 생각이 달랐는데요. 빈라덴이 은신처에서 읽었던 미국 서적들도 공개됐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기자 밥우드워드가 '오바마의 전쟁들', 미국의 석학 놈 촘스키가 쓴 '패권이냐 생존이냐, 미국 9.11 위원회의 보고서 등이 있었고요. 특히 38권의 영어 서적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정설이 아닌 여러 음모 이론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빈라덴이 음모이론들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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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또 눈에 띄는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빈라덴은 미 정보당국이 자신의 전화나 이메일 내용을 도청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던 흔적이 곳곳에 나오는데요. 알카에다 대원에게 쓴 이메일에는, 만약 미 정보당국이 이메일을 읽더라도 알카에다에 해가 되지 않는 내용만 적으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떨어져 있던 가족들에게도 도청에 대한 주의를 줬고요. 사살되기 몇 달 전 파키스탄의 은신처를 떠날 생각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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