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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임금인상 문제로 발주량 급감


남측 개성공단 입주 업체 차량들이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자료사진)
남측 개성공단 입주 업체 차량들이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자료사진)

남북한이 개성공단 임금인상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공단의 발주량이 크게 줄고 있습니다. 2013년 공단가동 중단사태가 재연될까봐 발주처들이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Inter-Korean Trade Declines'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달 남북 교역액은 모두 2억 1천1백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전달인 3월에 비해서12%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 같은 결과는 개성공단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항구별 남북교역 실적을 보면 개성공단으로 가는 도라산 육로가 전체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유창근 부회장은 남북한이 개성공단 임금인상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공단의 발주량이 크게 줄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개성에서 생산할 거를 (중국 등 해외) 대체기지로 생산을 돌린다든가, 이런 쪽으로 자꾸 위축되고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안 좋습니다.”

발주처들의 입장에서는 주문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경우 생산단가가 올라가는 부담을 떠안아야 하지만 지난 2013년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가 재현될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게 유창근 부회장의 설명입니다.

유 부회장은 발주처들이 생산단가보다 정치적 위험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남북한이 임금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발주량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그나마 3월과 4월은 섬유봉제 업체들의 성수기로 다른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문량이 많지만 비수기로 접어들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유 부회장은 우려했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가뜩이나 비수기 때 일이 없는데 발주량까지 끊어지면 (근로자들에게) 노동을 시키지 못하고 생활비를 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런 사태에 대비해 대체주문을 받아 놓아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발주처들로부터 주문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겁니다.

최근 북한 근로자들의 태업이나 잔업 거부가 일부 나타나기는 했지만, 입주 업체들 입장에서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발주량 감소 문제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입주 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의 물동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배짱을 부리기는 어렵다며 태업이나 잔업거부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부회장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지금 사실상 공단 노동자들은 태업이라든가 이런 거는 공식적으로 하는 거는 없어요.”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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