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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쪽 갈린 35주년 5.18기념식...한국 최초 무동력 요트 세계일주 성공


제35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제창에 대한 갈등으로 정부주도의 기념행사를 거부하고 별도의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행사위원회 관계자가 비가 내리는 와중에 행사준비를 하고 있다.
제35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제창에 대한 갈등으로 정부주도의 기념행사를 거부하고 별도의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행사위원회 관계자가 비가 내리는 와중에 행사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날이군요? 기념식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노래 하는 형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어땠습니까? 오늘 행사는 잘 치러졌습니까?

기자) 그렇지 못했습니다. 5.18 기념식의 주인공인 유가족들은 정부 주관 공식 기념식인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같은 시각 1980년 5.18 당시 시민군 투쟁장소인 전남도청에서 열린 별도의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공식 기념식 참석자들도 기념식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거나 부르지 않는 편으로 나뉘어져 논란을 둘러싼 갈등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관련 내용을 잘 모르는 청취자들을 위해서 조금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의 공식 노래와 관련해 어떤 논란이 있었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5.18 기념식의 공식 노래는 ‘임(님)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국회의 의결을 거쳐 채택된 것인데, 이 노래를 제창으로 하느냐, 합창으로 하느냐가 문제가 된 것입니다. 5.18 유가족들과 관련단체, 그리고 야당 쪽에서는 함께 큰소리로 노래하는 ‘제창’을 주장했고, 행사의 주관처인 국가보훈처에서는 합창단의 노래를 위주로 하는 ‘합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제창’을 거부하는 이유는 북한에서 만든 5.18 영화에 이 노래가 사용되었기 때문인데요, 그 영화에 이 노래가 사용된 이유와 5.18유가족과 단체가 이 노래를 제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이 무엇인지가 의심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노래의 부르는 형식을 둘러싸고, 서로 각기 다른 입장에서 국민분열을 야기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아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35년 전 한국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 정신을 기리자는 행사였을 텐데, 반쪽 행사가 된 듯 하군요.

기자) 두 쪽으로 갈라진 마음은 어제 밤 열린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전야제 행사에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전야제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여당대표가 처음으로 참석했는데, 야유가 쏟아지고, 물세례를 받았고, 20여분 만에 자리를 뜨고 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인데요. 이유는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이 무산 된 것에 대한 항의였습니다. 오늘 정부 공식기념식에서 만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무성-문재인 두 대표. 두 사람의 모습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논란의 중심인 ‘임을 향한 행진곡’을 북한에서 사용했다고 해서 우리(한국)이 못 부른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제창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함께 일어나 기념식가를 따라 부른 양당의 대표. 하지만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른 야당 대표와 움직임 없이 가만히 선채로 부르는 여당 대표의 대조된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16일) 요트 한 척으로 세계 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남성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혼자서, 어느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직 바람의 힘으로만 7개월 동안 바다를 누빈 이 사람은 53살 김승진씨입니다. 16일 오후 충청남도 당진시 왜목항에서는 한국에서는 첫 번째,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 요트로 적도를 2회 이상 지나고 4만km 항해거리를 성취해 낸 ‘단독ㆍ무기항ㆍ무원조’ 세계일주를 성공한 김승진씨를 맞는 성대한 귀항행사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대단하군요? 혼자서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건넜다는 것. 그것도 세계일주를 해 낸 대단한 사람이군요?

기자) 주인공 김승진씨는 탐험가 이면서 프리랜서 PD입니다. 세계 곳곳을 모험하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인데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희망항해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순수 한국어로 ‘바다 달팽이’라는 뜻의 ‘아라파니호’에 몸을 싣고 바다로 나갔던 겁니다.

진행자) ‘바다달팽이’호 요트를 타고 서해에서 다시 서해로 돌아오는데 얼마나 걸린 겁니까? 어떤 경로로 세계 일주를 한 것인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태평양~남극해~대서양~인도양으로 동남쪽으로 동북쪽으로 움직였습니다. 충남 당진 왜목항을 출발해 적도를 지나 피지, 칠레 케이프 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을 거쳐 다시 서해 왜목항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김승진씨가 타고 떠난 요트는 길이 13.1m, 높이 17m 크기였구요. 요트에 실린 것은 900리터의 물과 7개월치 건조식품, 4만1,900km 세계 바닷길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린 시간은 211일이었습니다.

진행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아야 하는 것이 조건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돛을 올리고 내릴 때도, 요트 안 음식을 보관하고 해먹을 수 있는 시설이 고장 나도 도움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풍력발전기가 움직이지 않아도 스스로 수리를 해야 했다는데요. 바다의 에베레스트라고 부리는 ‘케이프 혼’을 통과할 때는 5일내내 초속 18m의 강풍과 높이 7m의 높은 파도와 싸워야 했고, 칠레남단과 남극 사이에서는 전복의 위기를 두 차례가 겪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바다에서는 해적을 만나 겨우 피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거친 바다를 정복하고 돌아온 김승진씨가 밝힌 감격에 찬 소감은 ‘지구라는 별은 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 아름다운 별에게 태어난 것만해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였습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 요트 세계일주를 한 김승진씨는 또 어떤 도전을 하게 될 지 궁금해지는 군요?

기자) 김승진씨의 다음 도전은 요트레이싱팀을 꾸리는 겁니다.세계적인 대회에 도전하겠다는 것인데요. 역시 자신 스스로와 한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도전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서울에 사는 보통 가구가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통계자료가 나왔습니다. 오늘 (18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4 서울서베이’자료입니다.

진행자) 평범한 서울시민들이 사는 모습이 담겨 있는 자료이겠군요?

기자) 네. 2014년도 기준 서울의 평균적인 가정의 모습입니다. 가구주(세대주)는 전문대학을 졸업한 49세입니다. 평균 가족 수는 2.65명이구요. 월평균 소득은 300만~400만원 정도가 23.3%로 가장 많았는데요. 서울시민들은 연령이 낮고,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도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소득수준에 따라 행복의 수준을 다르게 느낀다는 것이군요?

기자) 소득수준에 따라 행복점수는 100점 만점에 15점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서울시민의 평균 행복점수는 72점이었구요. 10대는 74.3점, 20대 74.5점 이었고, 30대까지는 행복점수가 올라가다가 40대부터는 떨어져 60대로 넘어가면 60점대로 낮아졌습니다. 소득에 따른 행복지수는 확연히 차이를 보였는데요. 월 소득100만원 미만인 서울시민은 행복지수가 60.3점, 500만원 이상은 74.9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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