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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L, 이라크 라마디 장악...중국-베트남 영유권 긴장 고조


18일 이라크 시아파 군이 남부 도시 바스라 본부 인근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시아파 군대는 이라크 정부군이 ISIL에 빼앗긴 라마디 재탈환 적전에 투입되었다.
18일 이라크 시아파 군이 남부 도시 바스라 본부 인근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시아파 군대는 이라크 정부군이 ISIL에 빼앗긴 라마디 재탈환 적전에 투입되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이라크 주요도시 라마디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멘에서 한시적 휴전이 끝나자,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이 재개됐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에서 두 나라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해선 견해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주말 이라크 도시 라마디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마디는 안바르 주의 주도이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서쪽으로 125 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요충지입니다. ISIL은 주말동안 라마디에 병력을 집중시키면서, 라마디를 방어하던 이라크 친정부 병력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는데요. 자살 폭탄 공격 등으로 이라크 군에 타격을 입혔고, 라마디 상당 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정부 청사에도 검은 ISIL 깃발이 걸린 것이 목격됐습니다.

진행자) ISIL이 올해들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과 이라크 현지 지상 병력의 공세에 밀려 세력이 위축되는 양상인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ISIL로서는 중요한 성과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SIL은 라마디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인터넷 등으로 선전하고 나섰는데요. 한편 미국은 라마디의 상황은 유동적이며 큰 그림에서 ISIL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병력이 재투입되면 라마디를 다시 탈환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전체적을 봤을 때 ISIL은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ISIL이 라마디를 장악한 후 라마디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이 강화됐고요, 이라크 정부군의 ISIL 대응 군사작전을 지원해온 시아파 민병대도 라마디에 대한 공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ISIL이 라마디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고요?

기자) 안바르 주정부 대변인이 주장한 내용인데요. 라마디에서 군인과 민간인 등 500명이 숨졌다는 겁니다. ISIL은 그동안 이라크에서 도시를 장악한 후 군인과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었습니다. 안바르 주 대변인은 또 라마디에서 교전을 피해 8천명 이상의 주민이 탈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합군이 라마디에서 ISIL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고요?

기자) 네. 이라크 군의 공습 지원 요청에 따라 라마디 주변에서 주말동안 19차례 공습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군 측은 어제(17일) 만 7차례 공습으로 ISIL의 전술 부대와 재보급 시설, 중화기와 전투용 차량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시아파 민병대의 라마디 투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라크 정부군은 수니파 지역인 라마디에서 종파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을 받는 것을 주저해왔는데요, ISIL이 라마디를 장악하면서 이라크 정부의 입장이 바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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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주말에 일어난 ISIL 관련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에 들어가서 ISIL 고위 지도자를 사살하고 그의 아내를 생포했다는 미군 발표가 있었죠?

기자) 지난 16일 미 국방부 발표가 있었는데요. 미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에서 아부 사야프로 알려진 튀니지 출신 고위 지도자와 역시 ISIL 활동에 가담한 그의 아내를 생포하기 위한 작전을 벌였는데요. 아부 사야프는 다른 ISIL 대원 10여명과 함께 사살됐고요, 부인만 생포했습니다. 또 이들에게 붙잡혀있던 야디지족 여성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델타포스 부대원들은 헬기와 수직이착륙기로 작전 지점에 접근해 작전을 수행했는데요. 미군 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상당히 빠르게 공개하고, 중요한 성과로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살된 아부 사야프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사실 이번에 미 국방부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많이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이 현상금을 건 ISIL 고위급 10명에도 들어있지 않고요. 하지만 ISIL의 불법 석유 수출 등을 담당하면서 ISIL 재정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고 합니다. 한편 생포된 부인도 ISIL의 테러 공격과 납치한 여성들의 인신 매매 등 활동에 가담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투입된 미군 델타포스는 어떤 부댄가요?

기자) 델타포스는 미군에서도 최정예 부대로 요인 암살이나 인질 구출 등의 가장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데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던 해군 특전단 '네이비실' 과 함께 대표적인 특수부댑니다. 델타포스는 합동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로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800명에서 1천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0년대 후반 발족한 이래, 이라크전과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아프간 전쟁 등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하면서 유명해졌는데요. 그동안 델타포스를 주재로 한 영화도 여러 편 나왔었습니다.

진행자) ISIL이 시리아를 장악한 후 델타포스를 투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됐었는데요. 인질이 이미 다른 장소로 옮겨져 구출에는 실패했고, ISIL 대원들만 사살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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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도 중동 지역 소식입니다. 내전 중인 예멘에서 지난주 인도적 지원을 위한 닷새간의 한시적 휴전에 돌입했었는데요. 휴전이 종료됐군요?

기자) 어제(17일) 휴전이 종료됐고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상에서도 새로운 교전이 벌어졌는데요. 예멘에서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수니파 정부의 마지막 거점인 남부 도시 아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예멘 대통령은 사우디로 피신했고, 사우디는 예멘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3월부터 예멘 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에서 휴전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었는데...쉽지 않은가 보군요?

기자) 어제 사우디 리야드에서는 예멘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전 사태의 정치적 해법을 논의했는데요. 여기에도 후티 반군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후티 반군도 이번 회의에 초청을 받았지만, 사우디가 아닌 중립국에서 회의가 열려야 한다면서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회의에서 어떤 해법이 제시됐습니까?

기자) 해법 보다는 서로를 비난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사우디로 피신 중인 예멘 외무장관은 후티 반군이 휴전 기간에도 약속을 어기고 무력 행위를 계속했기 때문에, 휴전이 연장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후티 반군 측도 그동안 예멘 정부군과 연합군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 예멘 특사는 모든 당사자들이 안전한 인도적 지원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예멘 정부도 인도적 지원을 위해 항구와 공항 등은 공습 목표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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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앞서 한반도 시간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한국 방문 소식은 자세히 전해드렸는데요. 서울에 가기 전에 주말동안 중국을 먼저 들르지 않았습니까? 케리 장관의 중국 방문 내용 살펴보죠?

기자) 케리 장관이 어제(17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는데요. 미국과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은 두 나라 관계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9월 워싱턴에 올 예정인데요. 시 주석은 이번에 케리 장관과의 만남에서도, 미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함께 협력해서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도 이번 중국 방문에 앞서 핵심적인 양자 현안과 시 주석의 미국 방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한 견해 차이도 드러냈다고요?

기자) 케리 장관과 왕 외교부장이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요. 남중국해는 중국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활주로와 부두 시설 등을 건설하면서, 주변국들의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케리 장관은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우려를 표하고, 역내 긴장 완화와 외교적 신뢰를 증진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하도록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왕 부장은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기자) 중국은 주변국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면서도, 인공섬 건설은 완전히 중국의 주권 범위 내에 있는 것이며, 국가 주권과 영토 안정을 수호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서서 남중국해 문제에 관해 날카로운 의견을 교환한 것인데요. 왕 부장은 또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견해에 차이가 있지만, 평화와 안정의 유지를 원하고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의지를 갖고 있는 등 같은 부분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에서는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군함과 군용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나왔었는데요. 중국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고요. 여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요?

기자) 케리 장관과 왕 부장 모두 그 보도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한편 케리 장관은 전반적인 미국과 중국의 협력 관계에 대해 생산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특히 이란 핵 협상 등 국제 문제에서 양국의 긍적적인 협력 관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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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관련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어업 금지조치를 시행하면서, 주변국의 반발이 거세다고요?

기자)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해역에 한시적인 어업 금지 조취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간은 지난 16일부터 8월 1일 까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파라셀 군도는 중국이 실질 지배하고 있지만, 베트남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입니다. 베트남 매체들이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를 보도하고 있고요. 베트남 외교부도 중국의 일방적인 어업 금지 조치는 국제법을 위반하고 베트남의 영유권을 침범한 것이라면서,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는 주장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도 정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어업 금지 조치는 해양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중국의 정당한 행위라면서, 중국이 국제적 책임과 의무를 이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도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 영유권 갈등으로 긴장이 크게 고조됐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파라셀 군도 부근 해역에서 베트남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유 시추 작업을 강행하면서 긴장이 고조됐고요. 중국 선박과 베트남 선박 간의 충돌로 인명피해가 발생했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이에 분노해 반중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대가 현지 중국 업체 공장을 공격한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중국인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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