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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의 미디어 기업 AOL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12일, 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 업체, AOL을 4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혀서 화제가 됐습니다. 젊은 층에서는 AOL이 생소한 이름이기도 하겠지만 AOL은 지난 1990년대 미국의 인터넷 문화를 연 기업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잠시 199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지금이야 인터넷을 하려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접속만 하면 몇 초 만에 인터넷 화면이 열리죠? 하지만 1990년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시 PC라고 하는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인터넷통신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요. PC로 인터넷을 접속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 모뎀(Modem)이 있었습니다. 모뎀은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컴퓨터의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전화선으로 송신하고, 또 전화선에서 수신 받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컴퓨터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장치죠.

진행자) 지금의 10대 청소년들 왜 전화선을 써서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당시만 해도 전화 모뎀은 획기적인 통신 방법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전화선을 이용하다 보니 차마 웃지 못할 일도 많이 일어나곤 했는데요. 우선 인터넷을 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했습니다. 인터넷을 켜고 한참이 지나야 비로소 인터넷 연결이 돼 사용할 수 있었고 거기다 인터넷 속도도 느려서 작은 그림 하나를 보려고 해도 컴퓨터가 그 이미지를 다 내려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죠. 거기다 전화선을 이용하다 보니 인터넷을 하다가 급하게 전화할 일이 생기면 인터넷을 끄고 통화를 끝낸 후에 다시 인터넷 연결을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했고요. 거기다 집집마다 자녀들이 인터넷을 하는 탓에 부모들이 아무리 집으로 전화를 걸어도 통화 중이라 부모와 자식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지금은 초고속 인터넷에 워낙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이런 시절이 있어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바로 이런 전화 모뎀 형식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가 바로 AOL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AOL을 이용했던 미국인들은 이 소리를 기억할 겁니다.

진행자) 아 저도 이 소리 기억이 납니다. AO L에 접속할 때 났던 소리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1991년 ‘어메리칸 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AOL은 당시 경쟁자들이 시간당 요금을 받을 때 한 달간 일정 금액을 내면 마음껏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정액제를 도입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죠.

기자) 네, 아마 이 소리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AOL에 전자우편이 도착했다고 알리는 소리인데요. 이렇게 편리한 전자우편 시스템, 또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채팅방과 단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 등 당시로써는 매우 참신하고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요. 1994년엔 미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우뚝 서게 됐죠.

진행자) 당시 AOL이 선보인 기능을 보니까 요즘 사람들이 많이 하는 인터넷 사회 연결망 서비스인 SNS의 원조가 아니었나 싶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획기적인 시도로 미국 최대 PC 통신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로 발돋움한 AOL의 가입자는 2000년 당시 2천 90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AOL은 이런 여세를 몰아서 같은 해 1천 64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로 타임워너 사를 인수했는데요. 케이블 방송과 영화, 잡지 매체 등을 운영하던 거대 기업 타임워너와의 만남으로 ‘AOL 타임워너’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으로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었죠.

진행자) 하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가면서 결국 AOL과 타임워너는 다시 분리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선 인터넷 접속 기술의 발달로 전화선이 아닌 광대역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화 접속 인터넷의 최강자인 AOL의 위치가 위태로워졌습니다. 거기다 합병 이후 수익률이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졌고요. 엎친 데 덥친격으로 AOL의 광고수입 부풀리기 행태가 폭로되면서 법무부가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결국 2004년에 총 5억1천만 달러의 과징금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 여파로 AOL 창업주인 스티브 케이스는 회사를 떠났고 타임워너와 AOL은 결국 2009년에 분리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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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듣고 계십니다. 오늘은 미국의 미디어 기업 AOL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으로 시작된 PC 통신 열풍을 타고 미국 최대의 인터넷통신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던 AOL. 시대의 변화와 함께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는데요. 하지만 다시 일어서기 위한 움직임도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AOL은 타임워너와의 결별되기 불과 몇 달 전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인 구글의 최고경영자였던 팀 암스트롱을 새로운 최고경영자로 임명했습니다. 또한 2011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신문인 허핑턴 포스트를 3억1천 5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거기다 AOL은 최근까지 거액을 들여서 모바일 그러니까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를 이용한 광고 사업을 보강해 왔는데요. 지난 2013년엔 동영상 광고 중개 업체인 애댑.TV를 인수했고 작년에는 광고 효과 측정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 컨버트로를 인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버라이즌이 AOL을 인수하게 된 데는 바로 이런 AOL의 변화의 움직임이 영향을 끼쳤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버라이즌이 모바일 광고사업과 모바일 콘텐츠사업을 키우기 위해 AOL을 인수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회사로서 이미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버라이즌이 AOL이 가진 모바일 광고 기술과 분석력을 결합해 더 큰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버라이즌은 모바일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그러니까 휴대기기를 통해 동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이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광고로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거든요? 바로 이런 전략을 위해 AOL과의 합병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나저나 90년대 PC 통신의 최강자로 불렸던 AOL이 20여년 간 어떤 실패와 변화를 거듭했는지를 들어보니 인터넷 환경이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죠? 사실 AOL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동안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을 등에 업은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업체들이 탄생했고 현재는 이들 기업이 인터넷 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죠. 하지만 워낙에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 속에서 이들 기업이 과연 끝까지 승자로 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획기적인 기능을 선보이는 인터넷 기업이 탄생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미디어 기업 AOL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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