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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문가들 "김정은 식 공포정치, 부메랑 될 수 있어"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23주년을 맞아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참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영식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 군 고위간부들이 동행했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23주년을 맞아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참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영식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 군 고위간부들이 동행했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가 갈수록 도를 더해 가는 양상입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식의 공포정치는 오히려 정권안정을 해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밝힌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과정은 현대 문명국가에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잔혹합니다.

사법절차 없이 전격적으로 총살됐다는 점, 항공기 요격에 쓰이는 고사포가 처형 수단으로 쓰였다는 점, 그리고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이나 이의 제기, 공개석상에서의 졸음이 처형의 이유였다는 점 등 하나같이 절대군주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공포정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지난 2013년 자신의 고모부이자 김정은 체제 수립의 일등공신이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반국가행위 등을 이유로 처형했습니다.

또 올해 들어선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 명을 처형했다고 한국 국가정보원이 지난달 말 전했습니다.

이번에도 현영철 외에 마원춘 전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전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전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이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자들이 대대로 공포정치를 통해 지도층과 주민들의 복종을 끌어내고 권력 안정을 꾀했지만 김 제1위원장의 방식은 선대 지도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는 김 제1위원장은 주로 핵심 실세와 고위직의 개인들을 표적으로 주기적으로 숙청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권에 위협이 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집단을 한꺼번에 제거하고 일이 마무리 되면 손을 터는 선대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박형중 통일연구원 박사] “주기적으로 상층 간부 중에서 개인을 골라내서 굉장히 시끄럽게 숙청하고 있습니다. 이런 숙청 방법의 효과는 김정은이 북한의 상층 지도부 전체를 상대로 일종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에는 체제 위협과 같은 엄중한 정치적 이유를 들어 체계적으로 정적을 숙청했다면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사소한 행동까지 빌미 삼아 처형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박형중 박사는 김 제1위원장이 너무 어린 나이에 권력을 잡은 탓에 주변 인물들을 장악하는 데 자신감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제1위원장의 이런 콤플렉스가 핵심 측근들을 겨냥한 화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김 제1위원장이 계속해서 측근들의 사소한 행동이나 건설적 문제 제기까지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즉흥적이고 폭력적으로 반응할 경우 정권안정에 오히려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 “권력엘리트들이 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더 중요한 것은 권력 엘리트 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까지 의구심을 가지면서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정권에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측근들을 겨냥한 화살이 나중에는 김 제1위원장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되돌아 갈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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