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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정원 "현영철 북 인민부력부장 공개처형"


지난 2012년 7월 18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현영철이 박수를 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2년 7월 18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현영철이 박수를 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불경죄로 숙청됐다고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최측근들의 잇단 숙청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독단정치와 공포정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죄로 지난달 30일 비밀리에 숙청됐다고 보고했습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북한의 군부 서열 2위로, 재작년 처형된 장성택 이후 숙청된 인사로는 가장 고위급입니다.

한국의 국정원은 현영철 부장이 지난달 24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주재하는 군 일꾼 보고대회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적발됐고, 평소 김 제1위원장의 군 관련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불만을 표출한 것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정원은 현영철 부장이 평양 순안구역에 있는 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위 간부 수 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총살됐다는 첩보도 입수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 부장이 반역죄로 처형됐다는 첩보도 있지만, 현재 정황상 모반 가능성보다는 불경죄, 다시 말해 유일영도체계 10대 원칙 위반이 사유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국정원은 현 부장이 숙청된 사유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불발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국정원은 현영철 부장의 숙청이 과거 장성택이나 이영호 총참모장의 숙청 때와 달리 당 정치국의 결정이나 재판 진행 없이 체포 2~3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점이 특징이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의 독단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3년 간 70여 명의 고위 간부들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고위 간부들의 잇따른 숙청으로 김정은 체제의 공포통치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정부가 볼 때는 북한의 이러한 숙청 등을 통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서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공고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공포정치가 장기적으로 북한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한다고 하겠습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최근 독살설이 제기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의 신변에는 이상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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