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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회 '아베총리 규탄 결의안' 채택...세계시각장애인대회 3일째


12일 한국 국회 본회의에서 '침략역사 및 위안부에 대한 반성없는 일본 아베총리 규탄 결의안'이 통과되고 있다.
12일 한국 국회 본회의에서 '침략역사 및 위안부에 대한 반성없는 일본 아베총리 규탄 결의안'이 통과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큰 소식, 어떤 뉴스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 국회가 아베 신조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아베총리의 침략역사와 위안부 문제 외면, 그리고 조선인 강제 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을 규탄하는 2개의 결의안이 오늘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진행자) 결의안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비롯해 어떠한 자리에서도 침략과 식민지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인신매매’등의 교묘한 수사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반인권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입니다.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 집단적 자위권 행사, 독도영유권 침해 등 일련의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들이 한-일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엄중하게 경고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데요. 또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일본 산업혁명 유산군 28곳 가운데 11곳이 조선인 강제징용시설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평화를 교란하고 위협하는 것이며 전쟁의 산물을 산업혁명의 유산으로 미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결의안은 국회 재석의원 237명 가운데 찬성 235표. 무효 2표로 가결됐습니다.

진행자) 결의안이 한국 국회를 통과했다는 것은 곧 관련된 구체적인 행동이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기자)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일본 정부에 진정한 사과와 국가적 책임을 요구하게 됩니다. 위안부 피해를 당한 아시아 국가와 네덜란드, 유엔 등과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지금 한국에서는 시각장애인 운동선수들이 기량을 펼쳐는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8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60개국의 선수 1,626명이 참가해 238개의 금메달을 놓고 저마다의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도 올림픽처럼 4년에 한번씩 열리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1998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 1회 대회가 열린 후 2003년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007년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011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렸고, 제 5회 대회가 한국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대회 개막식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구요, 서울과 인천, 경기도 안양과, 성남 일대 경기장에서 ‘보자 열정으로, 뛰자 희망으로’라는 표어 아래 오늘 사흘째 경기가 진행됐는데요. 단순히 체육적인 기량을 겨루는 대회가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대회 운영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진행자) 시각장애인경기대회의 종목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육상과 체스, 축구, 골볼, 유도, 역도, 쇼다운, 수영 볼링 등 9개 종목입니다. 일본이 총 146명의 선수를 파견해 최대 규모이구요 우루과이, 포르투갈, 푸에르토리코에서 각 선수 1명과 임원 1명이 참가해 미니 선수단을 꾸렸습니다. 한국은 2007년 상파울로 대회부터 참여를 했는데요. 9개 전 종목에 102명의 선수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포츠강국 러시아가 이번 대회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더군요. 경기의 이모저모도 전해주시죠?

기자) 러시아의 실력이 대단합니다. 오늘 하루 동안만 러시아가 수영에서 따낸 메달이 모두 10개 입니다. 육상에서도 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시각장애인체육에서도 강국임을 입증했는데요. 장애인 비장애인스포츠에서 모두 강세를 나타내는 러시아의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번 대회의 첫 금메달 역시 러시아 육상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육상 포환던지기의 세르게이 샤탈로프 선수. 경기의 특성상 안대를 끼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금메달의 주인공 샤탈로프 선수는 다른 선수들이 10m내외에 머무는 사이 13.69m를 던져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은메달도 같은 러시아의 이고르 바스카코프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지금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과거 120년 동안의 한국 교과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삽화를 중심으로 꾸며 120년 교과서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진행자) 120년 전이면 1900년 이전의 교과서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최초의 근대 교과서 ‘국민소학독본’이 이번 교과서 온라인 전시회의 최고령 교과서입니다. ‘국민소학독본’은 1895년 학부에서 편찬 간행한 개화기 국어교과서이구요. 국ㆍ한문 혼용체로 된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국정교과서인데요. 대표적인 중고등학교 교과서 출판사 중 하나인 금성출판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웹사이트(http://:museum.kumsung.co.kr)에 ‘삽화로 보는 시대 문화 컬렉션’기회전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주제별 교과서 시대별 교과서로 나눠 살펴볼 수 있구요. 120년동안 발행된 국어교과서를 중심으로 선별된 330여 점이 삽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교과서에는 교과서 발행 당시의 시대상과 가치관도 반영되기 마련인데, 옛날 교과서의 삽화를 보면서도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겠군요?

기자) 추억도 되새기고, 역사도 반추해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들은 어떤 책으로 공부했을까 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전시회인데요.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음성안내와 유년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동요를 배경으로 삽화 설명을 들으며 120년 역사의 교과서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 ‘한국 교과서 120년 삽화로 보는 시대ㆍ문화콜렉션’ 전시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시대별 사회상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그 때 그 시절 우리의 시대상부터, 성별에 따른 사회적 가치관 및 의식의 반영을 담은 삽화 속 성 역할의 변화, 과거부터 현재까지 달라진 의식주 문화를 보여주는 한복에서 청바지 까지… ”

진행자) 각 시대별로 교과서를 제작한 배경과 사회상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대별로도 볼 수 있고, 주제별로도 볼 수 있는데요. 주제관에서 그때 그 시절, 우리의 시대상이라는 글자를 클릭해보면 1948년 국어1학년 1학기 교과서에 국어책의 대명사 ‘바둑이와 철수’사 실린 것을 볼 수 있구요. 1939년 초등조선어독본에는 한 가족이 아침 해를 보면서 궁성요배(宮城遙拜, 일황이 있는 궁성을 향해 고개 숙여 절을 하는 예법)하는 삽화를 볼 수 있었구요. 2009년에 발행된 초등학교 일기 교과서에 실린 할머니와 두 아이가 학교 과제인 발 그리기를 하고 있는 삽화는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다 손자 손녀를 돌보는 현재 한국의 사회상을 반영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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