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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권도시범단, 러시아 도착…12일 세계대회 공연


시범 공연을 펼치고 있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 (자료사진)

시범 공연을 펼치고 있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 (자료사진)

한국이 주도하는 태권도 대회에 최초로 참가하는 북한 시범단이 9일 개최 장소인 러시아에 도착했습니다. 국제 경기에서 남북한 태권도 협력과 발전을 다짐하는 상징적인 무대를 연출하게 됩니다. 보도에 백성원 기잡니다.

12일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는 북한 선수 18명이 무대에 오릅니다.

러시아, 체코 선수 4명과 함께 국제태권도연맹 ITF 시범단을 구성해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 WTF 대회에 첫 발을 들이는 겁니다.

북한 선수들은 지난 8일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를 거쳐 9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도착했습니다.

배능만 단장이 이끄는 북한 시범단에는 최소 2명의 여자 선수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 단장은 지난 2007년과 2011년에도 북한 선수들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시범 공연을 펼친 바 있습니다.

ITF 시범단은 12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열리는 개막식에서 20분 동안 대련과 고공 격파 등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남북한 태권도인들은 개막식이 끝난 뒤 만찬 행사에 함께 참석할 가능성도 있어 무대 밖 비공식 접촉이 이뤄질지도 주목됩니다.

지난 9일과 10일 현지에서 열린 WTF 심포지엄에 특별 연사로 초청된 미국 태권도인 조지 바이탈리 씨는 1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남북한 태권도들이 나란히 서게 될 이번 행사를 “역사적인 무대”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조지 바이탈리] “It’s truly epic, very historic, and its significance cannot be downplayed…”

분열과 반목을 거듭해 온 태권도 통합을 위해 두 태권도 연맹 총재가10년 넘게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자 향후 협력의 기초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 2011년 미국인 최초로 북한에서 태권도학 박사학위를 받은 바이탈리 씨는 이번 교류를 기점으로 두 태권도 연맹 선수들이 서로의 경기규칙을 준수하면서 상대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와 행사에 교차 출전할 수 있는 길에 더욱 다가섰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장웅 ITF 총재는 예정과 달리 이번에 선수들과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을 겸하고 있는 장 총재는 앞서 지난 2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개막식 참석 계획을 거듭 확인했었습니다.

[녹취: 장웅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의정서 집행의 일환으로 이번에 WTF 조정원 총재 쪽에서 초청한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장 총재는 특히 지난해 8월 두 태권도 연맹의 발전적 협력을 약속한 의정서에 서명한 뒤 이번 대회 참가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와 이번 불참은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첼랴빈스크를 방문 중인 북한 태권도인들은 장 총재의 바쁜 일정을 불참 사유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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