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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특사, 러시아 전승 행사서 조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에서 남북한 대표로 참석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아랫줄 오른쪽 끝)과 한국의 윤상현 대통령 특사(윗줄 오른쪽 끝)가 각 국 정상, 대표들의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앞뒤로 나란히 서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에서 남북한 대표로 참석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아랫줄 오른쪽 끝)과 한국의 윤상현 대통령 특사(윗줄 오른쪽 끝)가 각 국 정상, 대표들의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앞뒤로 나란히 서있다.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한국의 윤상현 특사와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행사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남북 특사의 만남이었으나 개별 회동은 아니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특사로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치러진 행사장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다섯 차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펼쳐진 군사 퍼레이드 이후 근처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윤 의원은 이 과정에서 줄곧 김 상임위원장과 옆에 있거나 앞뒤로 가까운 거리에 서 있어 자연스럽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면서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의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모스크바의 숙소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김 상임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한국 대통령의 특사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명함을 건넨 뒤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 대화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을 설명했고 이에 대해 김 상임위원장은 진정성이 모이면 잘 될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윤 의원은 또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남북관계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했고 김 상임위원장은 분열을 그만두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가자고 화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의원과 김 상임위원장의 조우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윤 특사가 남북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일반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도 단둘이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한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나 의례적인 말을 주고받은 것이라서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짧은 만남에서 의례적인 대화만을 나눈 것은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 비료 지원을 승인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의 남북교류를 폭넓게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데 이어 6.15 공동선언 15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민간단체의 사전접촉을 승인하는 등 대화 재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오히려 지난 8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낸 서남전선군사령부 명의의 통지문에서 서해의 북측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남측 함정에 조준사격을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9일에는 전략잠수함의 탄도미사일 수중 시험발사를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동해상으로 함대함 미사일 세 발을 발사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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