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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러 불발로 방중 가능성 제기…"핵 문제가 관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불발로 한국 내에선 김 제1위원장이 러시아 대신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성사되려면 북 핵 문제에 대한 북-러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져야 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7일 베이징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러시아 전승절 불참과 관련해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을 단독으로 방문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의 방러 무산이 북-러는 물론 북-중 관계에도 간접적 영향이 있을 것이고 특히 김 제1위원장의 방중 문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국이 오는 9월 개최하는 2차 세계대전 승전행사에 김 제1위원장을 초청했지만 김 제1위원장이 그 전에라도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풀이됩니다.

이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전승절 불참 이유로 의전이나 북한 내부 문제, 핵 문제, 경제협력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너무 멀어서 못 갔다면 중국엔 올 것이고 여러 지도자가 모이는 게 문제였다면 중국에선 다자 모임을 피해서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중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있겠지만 아직 그런 방향성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김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권위를 갖고 단언할 사람은 없다는 신중한 입장도 보였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관계자는 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제1위원장의 방러 불발로 북한은 대외관계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일 것이라며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커졌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성사되려면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의전 문제나 대북 지원 문제 등 난제들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북한이나 중국은 각자의 이유로 서방세계와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자기들끼리의 협력관계를 과시할 공통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전통적 혈맹관계나 대북 지원 능력의 차이 등을 고려할 때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요인은 방러 무산으로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6자회담 재개 등 북 핵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아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겠다면 양국 간에 풀어야 할 의제가 많고 특히 중국 입장에선 북 핵 문제에 대해 북한의 보다 명확한 입장을 듣고 싶어하는 또 그 연장선상에서 6자회담의 조건도 북한이 충족시켜야 되는 것, 이런 게 전제조건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양 교수는 만일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무르익는다면 북 핵 문제를 둘러싼 두 나라 고위급 인사들의 상호방문이 하나의 징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북-중 관계 전문가인 신상진 광운대 교수는 중국이 지난해부터 냉랭해진 북한과의 관계 복원을 희망하는 메시지들을 여러 차례 북한 측에 보냈지만 북한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북-중 관계의 본격적인 복원을 의미하는 사건이 되겠지만 결국 북 핵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조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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