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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 승전일 행사 불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다음달 9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러시아 정부가 밝혔습니다. 이로써 관심을 끌었던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첫 해외방문과 북-러 정상회담은 없었던 일이 됐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문 기사 보기] 'Kremlin: Kim Jong Un Cancels Trip to Russia'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30일, 5월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페스코프 공보비서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스크바 행사에 참석할 수 없게" 됐으며 "외교채널을 통해 러시아 측에 이같은 결정이 전달됐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페스코프 공보비서는 김 제1위원장의 불참 이유에 대해 "북한 내부 문제와 연관된 것"이라고 말할 뿐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관측은 빗나갔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 이래 단 한 차례도 해외 방문을 하지 않았으며, 아직 한 번도 다른 나라 국가원수와 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전세계 유일한 지도자입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언론발표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행사에 참석할 것임을 내비쳐 왔습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가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외교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참석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관례를 벗어나 전통 우방인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먼저 방문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5월 전승절 행사 참석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혀왔습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2차대전에서 독일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낸 5월9일을 `승리의 날'로 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승전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세계 68개 나라 국가원수와 국제기구 대표들을 초청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행사 참석을 초청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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