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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인들 볼티모어 사태 입장 속속 밝혀...1분기 성장률 크게 둔화


2016 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9일 뉴욕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6 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9일 뉴욕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먼저 볼티모어 소요사태를 바라보는 주요 미국 정치인들의 반응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또 미국의 청소년들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책을 읽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 까닭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이달 중순,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 사는 한 흑인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되어 있는 중에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흑인의 장례식이 있던 지난 월요일, 볼티모어 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 방위군이 투입될 만큼 걷잡을 수 없는 폭동과 약탈, 방화로 얼룩졌는데요,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어떤지 좀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네, 우선 바락 오바마 대통령부터 보겠습니다. 요 며칠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요, 어제 두 사람이 회담이 끝나고 가진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볼티모어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볼티모어 소요 사태는 분명한 범죄행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심각한 가난과, 실업률, 마약, 경찰의 과다한 공권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폭력 사태 같은 걸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의 자성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이 있던 백악관 로즈가든은 주로 미국 정부가 초대한 당사국과 이런저런 협정이 체결됐다던가, 양국 간의 어떤 축하할 만한 소식을 발표하는 자리인데, 이번 경우는 좀 이례적이라고 할 만하군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볼티모어 소요 사태와 또 사법 개혁 같은 국내 정책을 밝히는데 14분가량을 할애할 만큼 이번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과 가난한 흑인들 간에 치명적인 충돌이 1~2주일새 한번꼴로 벌어지고 있다고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게 단순히 흑인과 경찰 간의 충돌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단순히 문제가 있는 지역에 경찰을 보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그 사회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사회와 국가가 찾아보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계속적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좀 더 근본적인 사회의 문제라는 지적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도, 지역 사회도, 국가도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가난이나 마약 , 공공 투자 부족 같은 문제가 지역 주민과 경찰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려 왔다면서 이번 볼티모어 사태를 계기로 사회 정책이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자, 그러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번 볼티모어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늘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열린 한 정치 강연회에서 이번 볼티모어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혔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은 볼티모어 사태는 미국의 사법 체계가 균형을 잃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전국의 모든 경찰관들에게 보디 카메라를 장착시키도록 하는 것 같은 조처를 통해 사법 체계를 다시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보디 카메라라면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를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경찰과 흑인들간의 충돌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자, 경찰관의 복장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시켜서 이들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인데요, 경찰의 사생활 침해 논란과 함께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경찰 보디 카메라와 추가 훈련을 위해 2억 6천3백만 달러의 비용을 의회에 요구해놓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오늘 발언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이달 초 선거유세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주요 정책에 관한 입장을 밝힌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볼티모어 소요사태가 발생한 지 이틀만의 일인데요,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늘 강연회에서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사법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제 우리의 접근을 바꿔야 할 때다’ ‘이제 거대한 유폐의 시대를 끝내야 할 때라면서, 재소자 수를 줄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흑인들에 대한 부당 대우에 대한 지적도 했죠?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은 흑인들이 경찰들에게 더 자주 저지 당하거나 수색을 당한다든지, 더 긴 형량이 선고되는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의회 안에서 이런 사법 체제 개혁에 대한 논의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민주당과 공화당이 어떤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는 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지만 현재 의회 안에서 사법 체계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어느 정도 초당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로 의견의 일치에서 끝나서는 안되고 실제로 이를 위해 행동을 해야 하고, 또 실제로 거리에서 피부로 느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볼티모어 사태에 대해 다른 공화당 대권 주자들은 어떤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랜드 폴 캔터키 주 상원의원의 경우,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최근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때, 볼티모어를 들르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했습니다. 폴 의원은 이어 볼티모어 사태와 관련해 어떤 건 사건 발생 직후에는 이야기 해서는 안되고 시간을 두고 다뤄야 한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고요, 또 공화당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벤 카슨 박사는 청소년들이 위험한 곳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부모들이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벤 카슨 박사는 전에 볼티모어 주민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현재 미국 령인 푸에르토리코를 방문 중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볼티모어 시에서 반드시 법과 법치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상원의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월요일에 일어난 폭력 시위 전개 과정을 다시 한 번 살펴보죠. 경찰 구금 중에 사망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 씨의 장례식이 끝난 뒤에,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폭동으로 이어진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27일 오전에 볼티모어의 한 교회에서 그레이 씨의 장례식이 열렸는데요. 장례식이 끝난 뒤에 벌어진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번진 겁니다. 시위대가 인근 상점과 주류판매점 등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고, 현금 인출기를 약탈했고요. 경찰차를 부수고 불을 질렀습니다. 볼티모어 시 당국은 건물 10여 채와 자동차 1백40여 대가 방화로 불에 탔다고 집계했고요. 이와 관련해서 2백5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 가운데 약 20명이 다쳤는데요. 일부 경찰관은 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지금은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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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신데요.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오늘 미국 연방 상무부에서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발표됐는데요, 별로 좋지 않은 성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발표된 바로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0.2%로 아주 저조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잠정적인 수치고요, 앞으로 두번의 수정이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 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진행자)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있어도 미국 경제는 그동안 '나홀로 성장'이라고 할 만큼 경기가 좋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분기 만을 제외하고는 2년 동안 각 분기별로, 높을 때는 3-4%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경제가 제법 활기를 띠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지난 3개월 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이렇게 낮은 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지난 겨울, 미국 전역에 영향을 미친 폭설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눈과 강추위로 인해 외부 소비활동을 별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지갑을 열 기회가 없었다는 거고요, 또 하나는 달러 강세를 들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였는데요, 이게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또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에 있는 에너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감소 됨으로써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에 불과하다는 것은 침체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예전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네, 우선 지난 5년간 매년 1분기 성장률을 보면, 지난 2011년과 2014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도 있고요, 또 2011년에는 겨우 0.1% 성장률을 기록한 적도 있었습니다. 2011년과 2013년에만 1-2%대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저조한 성적표에 미국의 중앙은행이라 할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도 하는데요. 미국 경제가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6월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상외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자, 금리 인상 시기를 다소 늦출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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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요즘 미국의 학생들은 책을 점점 읽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 뉴스 헤드라인 ,오늘 끝으로 이 소식 잠깐만 보도록 할까요?

기자) 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버지니아 대학교 다니엘 윌링햄 심리학 교수의 저서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인데요, 윌링햄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니엘 윌링햄 교수는 청소년들에 관한 저서를 많이 쓴 작가로도 유명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싫어할까?’ ‘언제 전문가들을 신뢰할 수 있을까 ‘ 같은 교육 관련 저서를 많이 쓴 교육심리학계 전문가인데요, 이번에는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부모와 선생님 무엇을 할 수 있나’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습니다.

진행자) 왜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을 읽는 학생들이 줄어든다고 하나요?

기자) 네, 우선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의 줄거리도 길어지고 내용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왜 어릴 때는 그림이 많이 들어간 책이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나중에는 마치 사전 같은 책을 보게 되니까 머리가 무거워지는거죠 ,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과제물이 많아지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고를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는 것도 이유고요, 어릴 때는 주로 이야기 중심, 낭독을 크게 할 수 있는 책들, 영화나 텔레비전과 친숙한 분야의 책들을 손쉽게 접하지만 커서는 생물책 같은 어려운 책들이 주어지니까 독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한가지 이유를 꼽자면, 책을 읽는 목적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릴 때는 그냥 단순히 읽는게 좋아서 책을 읽었는데 학년이 올라가면 선생님이 읽으라고 하는 책을 마치 숙제나 연구처럼 읽어야 한다는 거죠.

진행자) 사실 많은 아이들이 독서보다는 밖에 나가서 놀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기자) 네, 윌링햄 교수는 ‘왜 이런걸 해야만 해요’ 라는 질문을 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이 ‘꼭 해야할 필요는 없지만 독서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대답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건 천천히 읽도록 해주고 어떤 부분은 건너뛰게도 하고, 또 좋아하는 분야를 골라서 읽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도 넓혀줘서, 독서가 일이나 과제가 아니라 하나의 놀이처럼 여겨지도록 해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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