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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지진, 사망자 4천명 육박...미-이란 외교장관, 뉴욕서 핵 협상 논의


27일 네팔 카트만두의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요원들이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7일 네팔 카트만두의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요원들이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팔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수천 명이 사망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뉴욕에서 만나 핵 협상 타결 방안을 논의합니다. 동남아 정상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25일 네팔에서 80여년만의 강력한 지진으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인명피해 집계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현재까지 3천8백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고, 지금도 매 시각 그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는데요.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이었습니다. 네팔 정부 관계자들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네팔에서는 지난 1934년 발생한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1만 명 이상 사망했었습니다.

진행자) 지진 피해 지역도 굉장히 넓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거의 1천 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인도 콜카타에서도 흔들림을 느꼈을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었는데요. 네팔 정부는 국토의 40%가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네팔 뿐만 아니라 주변국 인도와 방글라데시, 부탄, 중국 등에서도 많게는 수십명 씩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서도 지진으로 최대 50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등반객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는 하루에 에베레스에서 산사태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겁니다. 에베레스트에서는 여전히 수백명이 고립된 상탠데요. 수색,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에베레스트 주변 사망자 수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지진이 이미 지질학자들 사이에서는 예견됐었다고요?

기자) 네팔은 지구 표면을 덥고 있는 거대 암반인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충돌하는 지역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단층 등을 연구한 결과, 지난 수백년 간 70~80년에 한 번 씩 규모 8 정도의 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었습니다. 특히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불과 일주일 전 관련 국제학회가 있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1934년 지진 이후에는 비슷한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하지 않았고 80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참석했던 학자들은 곧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그동안 지각에 응력이 계속 쌓여왔고, 곧 강력한 지진으로 분출될 것으로 예상됐던 겁니다.

진행자) 지진 피해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의 경우 건물의 70% 이상이 붕괴됐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참혹한 모습인데요. 카트만드 중심가도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심하게 파괴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네팔의 상징적인 건축물들도 심각하게 훼손됐습니다. 현장에서는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구조 인력도 부족하고, 구조된 생존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 시설과 인력도 크게 부족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현장 화면을 보면 건물 잔해 속에 주민들의 시신이 묻혀있는 참혹한 모습이고요, 간혹 생존자가 구조될 때는 주변에서 지켜보던 주민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지진에서 살아남은 주민들도 강력한 지진으로 충격에 빠졌고,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요. 그래서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추운 밤에도 길 위에서 지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폭우까지 내리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큽니다. 한편 실제로 지난 25일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 후에, 이틀간 100여 차례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경제적인 손실도 엄청날 것 같은데요?

기자) 지진 재건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거란 전망인데요. 네팔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네팔 국내총생산의 20에서 40%에 달하는 엄청난 규몹니다. 특히 가난한 나라라서 지진 피해를 극복하는 과정도 그만큼 어렵도 더디게 진행될 거란 우렵니다. 또한 네팔은 관광 등 서비스업이 국가 수입이 40%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이번 지진으로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해 주요 관광 지구도 크게 파괴됐기 때문에, 앞으로 지진 재건과 네팔 경제에 더욱 암울한 전망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네팔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긴급하게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안타까운 사태를 보면서, 구조와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오늘 지진 발생 이틀째를 지나면서, 외부에서 온 지원 활동도 가동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아직 지진 발생 초기라 어려움이 큽니다. 주변국 인도와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한국 등 여러 나라들이 긴급 구조 인력과 구호 물자를 보내고 지원에 나섰습니다. 미국도 이미 수십 명의 정예 구조 인력과 구조견 등을 급파했는데요, 앞으로 각 지방 정부나 민간 구호 단체의 구조 인력도 계속 네팔로 향할 계획입니다. 이곳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 주 등 지방정부들도 각각 자체 긴급 구조 인력 파견 계획을 밝혔고요, 구호물자 수집과 구호기금 모금 운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기구도 긴급 구호 자금을 배정하고 지원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현지에서는 구조활동에도 어려움이 크다고요?

기자) 아직 지진이 일어난 지 이틀 밖에 안된 혼란한 상황이고요. 네팔은 산악 지대가 많고, 이번 지진으로 도로 등이 크게 훼손돼서 구조대와 구호물자가 어려움이 필요한 지역에 닿는 것 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대로 여진에 폭구까지 내리고, 전기와 통신도 끊어진 곳이 많아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팔은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했는데, 수도 카트만두의 주요 관광지역도 큰 피해를 입었고요. 이번 지진으로 외국인 인명피해도 클 것 같은데요?

기자) 각 국이 자국인 생사확인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미국인 사망자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의 고위 임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임원은 삼십대 초반인데, 지인들과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섰다가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한편 네팔 카트만두 공항은 네팔에서 빠져나오려는 외국인과 네팔인들을 돕기 위해 외국에서 도착한 구조와 구호 인력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공항 현장 화면을 보면 갈 곳이 없어서 공항 안이나 근처에서 쪽잠을 자거나 지친 모습으로, 네팔을 빠져나올 항공편을 기다리는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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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이란 핵 협상 관련 소식입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뉴욕에서 만난다고요?

기자) 네.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핵확산방지조약, NPT 평가회의가 열리는데요. 두 장관이 회의와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두 장관이 만나는 게 이달 초 이란 핵 협상 참가국들이 협상 타결을 위한 기본틀에 합의한 후 처음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협상국들은 이달 초 합의한 기본틀을 바탕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최종 합의안을 마련해야 하는데요. 두 장관은 오늘 만남에서 협상 타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주말 동안에도, 미국 정치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군요?

기자) 상원 공화당 중진 존 맥케인 의원의 어제(26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 발언이 주목되는데요. 맥케인 의원은 현재 이란 핵 협상 중인 내용들을 보면, 그대로 타결될 경우 중동의 핵 무장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해 오바마 정부가 협상에 환상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 지지를 얻기 위해 협상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이란이 핵 협상 타결 후 합의를 어길 경우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하는 것과 관련해 의문이 생긴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안그래도 이달 초 기본틀에 합의한 후 합의 내용에 대해 미국과 이란 정부의 입장에 차이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핵 협상 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시점과 방법을 놓고 여전히 뚜렷한 견해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란은 대통령과 최고지도자까지 나서서 핵 협상 타결과 동시에 모든 제재가 일괄적으로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합의 후 이란의 이행 여부를 놓고 단계적으로 제재의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는 해석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란이 합의를 어길 경우 유엔 안보리 논의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기존 제재를 다시 부과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따라서 앞으로 최종 타결까지 여전히 어려운 과정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앞서 맥케인 의원의 이란 핵 협상 관련 발언을 전해드렸는데, 상원에서 이란 핵 협상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지 않습니까?

기자) 이란 핵 합의 후에도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 전에 의회의 검토를 거치고, 또 향후 90일마다 행정부에서 이란이 합의를 준수하고 있음을 의회에 확인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장관은 이번 기본틀 합의로 이란의 핵 무장을 장기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를 맞았다면서, 미국 의회가 편견을 갖지 말고, 최종 시한까지 협상 과정을 지켜볼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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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인공섬과 군사 시설을 건설하면서 주변국들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동남아 정상들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요?

기자)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응 방안도 논의했는데요. 회원국들은 중국의 최근 움직임을 비난하면서도, 어떻게 대응할지 방법을 놓고는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각국의 입장을 좀 전해주시죠?

기자) 그동안 가장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온 나라는 필리핀입니다. 중국이 필리핀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스프래틀리 군도, 중국명 난사 군도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여러 개의 활주로와 유류보급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앞서 중국이 활주로를 완성하고 전투기를 운용할 경우 자국 전체가 작전 범위에 들게 된다며, 의도하지 않은 군사적 충돌까지 경고했었죠. 아키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도,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지역 안보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이다면서, 아세안 국가들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역시 중국과 영유권 갈등이 심한 베트남의 응웬 떤 중 총리도 이런 입장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시추 작업에 반발해 반 중 시위가 벌어져, 사망자까지 발생했었습니다.

진행자) 정상들 사이에 다른 입장도 있었나보죠?

기자) 이번 회의 개최국인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는 중국의 최근 남중국해 움직임에는 우려를 표하면서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강경한 대응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평화적이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다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서 아세안에서 추진됐던,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 제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공동의 행동수칙을 정해서 긴장 고조와 충돌을 막자는 겁니다. 하지만 동남아 국가들 보다도, 중국이 거부하면서 진전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의 공동 성명에도 남중국해 관련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중국은 언급하지 않은 채, 남중국해에서 이뤄지는 간척공사에 대해 일부 정상이 표명한 깊은 우려에 공감한다면서, 이런 공사는 평화와 안보, 안정을 훼손할 수 있다는 문구만 담겼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중국의 남중국해 섬 건설은 완전히 주권 범위 안에 있는 것이라면서, 일부 국가의 지적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현재 1940년대 자국 지도에 처음 등장한 경계선을 근거로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합법적인 건설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주변국들의 입장에서는 자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영해에 중국이 불법적으로 건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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