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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22일 개막...미국, 예멘에 항공모함 배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총리(왼쪽)가 21일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 차 자국을 방문한 파키스탄 훈센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총리(왼쪽)가 21일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 차 자국을 방문한 파키스탄 훈센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내일(22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잇단 지중해 난민 참사에 대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예멘에 항공모함을 배치했습니다. 역대 최대규모의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이 어제(20일)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먼저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내일(22일)부터 사흘 간 제 16차 아시아-아프리카 AA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비동맹운동의 시발점이 된 지난 1955년의 반둥회의가 개최된 지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남남협력, 즉 개발도상국 간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고요, 아울러,팔레스타인 지지와 아시아-아프리카 신전략협력 강화 등 3개 문서를 채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나요?

기자)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1백 6개 국가, 16개 참관국, 25개 국제기구의 정상과 대표들이 참석합니다.한국에서는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하고요, 북한에서는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합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에 가장 주목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기자) 중국의 시 주석과 일본 아베 총리가 이번 회의에 참석함에 따라 두 지도자의 발언과 행보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두 정상 간 만남 여부가 주목되는데요,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아베 총리의 연설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와 전쟁에 대한 사죄를 언급하느냐가 국제적 관심사인데요,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을 표명하겠지만 사죄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아베 일본 총리가 오늘(21일) 2차 세계대전 전범들의 위패가 보관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헌납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중일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기자) 중국의 반발을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일본 지도자가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한다는 역대 내각의 약속과 태도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신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공물만을 제공한 것은 더 큰 비난을 피하기 위한 행보라고 풀이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면서 전몰자들의 넋을 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남북한 대표가 만날 지도 주목되는데요,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이번 회의 기간 중에 남북한 간 접촉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남북한 대표가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는 있을 수 있는데요, 정상회의 첫날(22일) 회의나 이날 저녁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 등의 자리에서 남북한 대표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 대표간 만남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예정된 만남이 아닌데다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대화가 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어떤 점을 눈여겨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 간의 만남이 성사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냉랭한 북-중 관계 속에서 시 주석과 김 상임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되면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북한과 일본 간 회동도 관심사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와 김 상임위원장이 접촉하면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한 북-일 협의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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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선이 전복된 사건 속보 알아보죠. 사고 선박의 책임자들이 체포됐군요?

기자) 이탈리아 경찰이 이번에 전복된 리비아 난민선의 선장과 1등항해사를 체포했습니다. 선장은 튀니지 출신이고 승무원은 시리아 출신인데요, 이번 참사의 생존자 28명에 포함된 두 사람은 사고 당시 배의 갑판 꼭대기에 서 있다가 구조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선박에 9백여 명을 태워 정원을 심각히 초과한 상태에서 무리한 항해에 나서 리비아 해상에서 전복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2주일 사이에 내전 등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1천 명 이상이 지중해에서 선박 침몰 등으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하자 유럽연합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유럽연합 EU 28개 회원국 외무장관과 내무장관들은 어제(20일) 룩셈부르크에서 특별 합동회의를 열었습니다. 당초에는 외무장관 회의만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 주말 지중해에서 난민선 전복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난민 문제를 담당하는 내무장관들도 긴급 회동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문제들이 논의됐나요?

기자) 유럽연합 장관들은 어제 회의에서 지중해상 난민에 대한 수색과 구조작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는데요,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에 집중된 난민 구조 부담을 회원국 전체가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했고요, 10개 항의 즉시 행동계획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10개 행동계획에 어떤 것들이 포함돼 있나요?

기자) 유럽연합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의 난민 구조작전 '트리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고 시행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가장 먼저 제시됐습니다. 또한, 국경 관리 협력 강화와 밀입국업자 단속, 난민 지원절차 통합도 포함됐고요, 이 밖에 지문채취 등 전체 이민자 기록 관리, 난민들의 유럽 재정착을 돕기 위한 시범 프로젝트 시행 등도 10개 행동계획에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은 난민 문제와 관련해 정상회의도 개최할 예정이지요?

기자) 유럽연합은 오는 23일 난민 참사와 관련해 긴급 정상회의도 열기로 했습니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같이 밝히면서, 수 백명이 죽어가는 상황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 외교정책 대표도 난민 참사를 방지하는 것은 유럽연합의 도덕적 의무라며, 해결 방법이 쉽지는 않지만 유럽인으로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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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미국이 예멘 근해에 항공모함을 배치한 소식 살펴보죠 ?

기자) 미국이 걸프해역에 주둔해 있던 핵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와 유도 미사일 순양함 노르망디 호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아라비아반도 남쪽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미 해군 5함대사령부 대변인 케빈 스티븐스 소령은 어제(20일) 밝혔습니다. 현재 예멘의 아덴만에는 구축함 윈스턴 처칠호 등 10여척의 미 군함이 배치돼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항공모함을 배치한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미 해군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예멘의 정정불안이 가중되면서 최근 며칠간 예멘 해역에 대한 미 해군력을 증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해상안보 작전의 목적은 예멘 해역 해로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목적은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 루스벨트호 급파는 지난 주말 이란이 후티 반군 지원을 위해 함대를 예멘 해역으로 이동시켰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루어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그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그 동안 같은 종파인 후티 반군을 적극 지원해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켜 친 서방 성향의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정권을 축출한 후 세력을 계속 확대하자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수니파 아랍 연합군은 지난달 말부터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이 억류 중인 테헤란 주재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지요?

기자) 네, 이란은 어제(20일) 지난해 7월 말부터 억류 중인 제이슨 리자이안 테헤란 주재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란에서 간첩죄는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중죄인데요, 리자이안 특파원의 변호사는 그가 이란의 비밀정보를 수집해 '적국'인 미국에 협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워싱턴포스트 특파원 기소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리자이안 특파원의 기소가 사실이라면 이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란 당국은 즉각 간첩 혐의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 대행도 정례브리핑에서 이란 당국이 리자이안 특파원에게 씌운 혐의는 터무니없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3주 전 이란 핵 협상 잠정 타결과 함께 풀리는 듯했던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곳곳에서 충돌을 빚으며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과 이란은 내일(22일)부터 이틀 동안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이달 초 나온 잠정 합의 내용을 토대로 오는 6월 말까지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데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번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는 모든 제재가 즉각 해제되지 않으면 최종협상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고요,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은 군 시설에 대한 사찰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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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이 어제(20일) 필리핀 육해공 군사기지에서 시작됐습니다. 미군 6천 6백 56명과 필리핀군 5천23명이 참가하고요, 미군은 항공기 76대와 함정 3척을, 필리핀군은 항공기 15대와 함정 1척을 각각 동원합니다. 역대 최대규모인데요, 필리핀 언론들은 이번 훈련이 열흘 간의 일정으로 마닐라의 아기날도 기지, 클라크 공군기지, 그레고리오 림 해군기지 등지에서 벌어진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주변국들이 마찰을 빚는 가운데 이번 훈련이 실시되는데요,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중국은 미국과 필리핀 두 나라를 모두 비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갈등을 겪는 남중국해 스카보러, 중국명 황옌다오에서 2백 20㎞ 떨어진 필리핀 해군 기지도 훈련 장소에 포함돼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의 텅젠췬 연구원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참여 병력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은 것은 미국의 아시아 재배치 전략을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필리핀이 군사훈련 지역을 중국 영해에 근접한 지역으로 희망한 것은 중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필리핀 군은 이번 합동 군사훈련이 중국에 대한 무력 시위가 아니라면서도 영토 방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혀 영유권 분쟁을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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