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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총리 사의...대한항공 전 부사장, 항소심도 징역형


사퇴의사를 밝힌 이완구 한국 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퇴의사를 밝힌 이완구 한국 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국무총리가 사의를 밝혔군요?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사퇴압력을 받아오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오늘 새벽 총리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에 대해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했고, 어제까지만 해도 국가 공식행사에 참석했던 총리가 오늘 새벽 1시 외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야당에서는 총리에 대한 해임을 건의하려는 움직임이 있지 않았습니까?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자진사퇴가 언급도기도 했구요.

기자) 총리는 자신의 근거없는 의혹이라고 일축을 했지만, 연일 새로운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새누리당으로서는 정국 위기상황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까지 크게 나빠졌는데요. 이완구 총리는 어제 밤 늦게 페루를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고, 박대통령은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오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 한 후에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완구 총리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요? 박근혜 정부의 총리들이 좋지 않는 소식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을 하는군요.

기자) 이완구 총리가 취임한 것은 지난 2월 17일. 취임 63일만의 사의입니다. 총리로 임명되기 전 자신과 아들의 병역문제와 학위논문 문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인사청문회의 진통을 겪었었는데요. 어제 사의를 밝힘으로써 사실상 역대 최단명 총리의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이 총리가 사의를 밝힘에 따라 오늘 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를 했습니다. 그 동안 박근혜 정부에서는 모두 2명의 총리가 사퇴하고 3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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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이른바 ‘땅콩회항’사건으로 유명한 대한항공의 전 부사장 조현아씨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이 어제 있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한국 인천으로 출발하려는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의 땅콩 서비스를 질책하며 승무책임자를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던 사건인데요. 지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던 전 부사장 조현아씨, 항소심에서 검찰은 형량이 가볍다며 1심과 같은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진행자) ‘대한항공’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가운데 하 곳이고, 또 기내 서비스로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는 기업이기도 한데 말이죠. 서비스 총 책임자가 구속되고 법적인 심판을 받는 상황에 있는 것인데 세계 언론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소식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항공사 기내 서비스의 총책임자로서 승무원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위치이기는 하나, 그 공간이 승객 수백 명이 타고 있는 비행기 안이었고, 또 문제의 과정에서 비행기를 후진시켜 승무책임자를 내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항공기 안전에 위해를 주는 지나친 월권이었다는 것이 재판에 붙여진 이유였는데요. 1심에서는 강요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지만 어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는 무죄주장을 하지 않았지만, 항로변경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항소심의 최대 관건은 재판부가 조 전 부사장에게 ‘실형을 선고할 것인가’ 인데요.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22일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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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요즘 한국에 일고 있는 ‘작은 결혼식’운동 소식 준비했습니다. 과도한 비용이 드는 크고 화려한 결혼식은 한국의 젊은 남녀들의 결혼 결심을 미루게 되는 큰 요인으로 꼽혀왔는데요. 결혼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실속형 예식으로 바꿔보자는 것이 작은 ‘결혼식 운동’입니다. 오늘 한국의 기독교ㆍ천주교ㆍ불교ㆍ원불교 최고 지도자들이 여성가족부와 함께 ‘작은 결혼, 가족행복 만들기’ 공동선언행사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진행자) 결혼식에서의 허례허식을 줄이는데 종교계도 동참을 한 것이군요?

기자) 혼례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전국민적인 호응과 동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에 결혼한 신혼부부와 혼주 343명을 대상으로 혼례소비문화를 조사했다는데요. ‘한국의 혼례문화가 허례허식적인가’ 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77.8%가 ‘그렇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개선해야 할 혼례문화로는 ‘과다한 혼수와 호화결혼식(53.1%)’를 가장 많이 꼽았구요. ‘과도한 하객초청’, ‘축의금 받기와 식사대접 관행’도 바꿔야 할 혼례문화로 꼽혔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결혼식 비용이 보통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평균 883만원(7700달러 상당)이었습니다. 예식비가 244만원(2200달러상당), 피로연 비용이 639만원(5900달러)이었구요. 평균 365명이 하객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결혼식에는 축의금을 지참하는 것이 관례인데요. 친척의 경우는 10만5000원(97달러상당), 친구나 선후배는 4만7000원(43달러상당), 직장동료는 3만5천원(32달러상당)가량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85.7%는 축의금 지출이 부담된다고도 답을 했습니다.

진행자) 기쁘고 축하해야 할 결혼식이 결혼당사자에게도 초대받는 하객에게도 부담이라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잘못된 악습을 버리고 혼례 본연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인데요. 그래서 등장한 것이 여성가족부가 운영하고 있는 ‘작은결혼정보센터’입니다. 서울시청과 국립도서관 등 공공기관의 대형공간 등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결혼식장을 안내해주고, 예물을 구입하는 요령 등의 정보를 제공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결혼식을 치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특히 세계 각국의 혼례문화를 참고로 모범적인 결혼식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요즘 한국의 결혼식이 상당히 다채로워 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더군요?

기자) 허례허식을 빼 규모는 작아졌지만 대신 실속도 있고 의미도 살리는 흥겨운 결혼식이 추세인데요. 주례가 없는 예식은 더 이상 새로운 소식도 아니구요. 풍물패가 등장하고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결혼식도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청에서 열린 어느 결혼식은 외국과 지방에 사는 친구들이 볼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기도 했구요. 부담스러운 축의금 대신, 결혼하는 부부가 필요한 물품을 미리 친구나 지인들에게 알려줘 정성 담은 선물을 준비해 결혼을 축하하는 방법도 있고, 사회유명인사들을 중심으로 축의금을 기부하는 결혼식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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