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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회의 22일 개막… 남북한 고위급 인사 조우 가능성


지난 200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정상회의에 북한 대표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했다. (자료사진)

지난 200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정상회의에 북한 대표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했다. (자료사진)

인도네시아에서 내일 (22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남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합니다. 남북관계가 장기간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들의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Officials From Two Koreas Could Confer at Summit'

일명 ‘반둥회의’로 불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22일부터 이틀 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립니다.

반둥회의 6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행사에는 90여 개 국가의 정부 수반이나 정상급 인사들이 모입니다.

남북한도 각각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하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들의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입니다.

[녹취: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같은 행사장에 있다 보니까 조우할 기회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만난다면 정상회의 첫 날인 22일 회의장이나 같은 날 저녁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갈라 디너쇼에서 마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0년 전 반둥회의 50주년 행사 땐 당시 이해찬 한국 국무총리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만나 남북 당국자 회담 재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 달리 남북 갈등이 깊은 상황이라서 회동 가능성이 낮고 설사 만난다 하더라도 알맹이 있는 대화가 오가긴 어려우리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남북한이 한반도 쟁점 현안을 놓고 대립하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조연설은 정상급 인사들이 먼저 하는 관례에 따라 김 상임위원장이 황 부총리 보다 앞서 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핵이나 인권 문제가 황 부총리 연설에 포함될 지 여부를 묻는 ‘VOA’의 질문에 미리 말하지 않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 상임위원장의 연설 내용을 보고 대응 수위를 고민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둥회의가 과거 비동맹국가들이 주축이 된 회의이니만큼 남북한 쟁점을 부각시키긴 어려운 자리지만 핵이나 인권 등 현안에 대한 상반된 입장이 각자 연설에 담길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남북 당국 간 불신의 골이 깊고 한반도 현안에 대해서 입장 차가 워낙 크고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 해외무대에서 남북한이 부딪힌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정치적 부분에 있어서는 북한인권 문제가 나온다면 남북 간 엇박자가 있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전망합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해 북 핵과 과거사, 영토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동북아 국가 정상급 인사들의 양자 접촉 여부도 관심거립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중-일, 북-중, 북-일 등의 양자 회동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남북한과 중국 일본의 정상급 인사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만큼 물밑 외교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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