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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와 우주 개발 협력 모색'…"핵 전력 강화 노림수"


지난 2012년 12월 북한이 공개한 '은하3호' 로케트 발사 장면. (자료사진)

지난 2012년 12월 북한이 공개한 '은하3호' 로케트 발사 장면. (자료사진)

북한이 우주 개발을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핵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러시아가 이에 호응할지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박현수 부소장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부소장은 현지시간으로 17일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등하고 상호 호혜적인 토대에서 러시아 등 다른 나라나 외국 기관들과 우주 개발을 위한 사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 ‘북-러 친선의 해’를 계기로 두 나라가 우주탐사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부소장은 이와 함께 북한이 지구관측과 통신용 위성을 만들고 있다며 천연자원과 일기예보 연구를 위해 위성을 많이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의 한 북 핵 전문가는 이에 대해 북한이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협력 추진이 핵 전력을 강화하려는 장기적 포석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전문가는 우주 개발 분야에서 북한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게 위성 분야로, 예를 들어 위치추적을 하는 GPS 위성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MD) 대응에 필요하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협력 추진은 이런 군사전략적 고려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과 실질적 협력으로까지 나아갈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설사 협력에 나서더라도 실질적인 기술 이전을 해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 시점에선 우크라이나 문제로 미국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 북한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외교적 카드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정영태 박사는 북한이 핵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은연 중에 과시하는 메시지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정영태 통일연구원 박사] “대외적으론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여러 가지 압박 공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북한 당국은 여기에 고립되지 않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나름대로의 여지가 있다, 이것을 국제적으로 과시한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전문가들은 러시아나 중국이 그 동안 북한의 핵 개발엔 반대했지만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 주장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앞으로 북-러 간 협력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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