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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5년 연속 '타임' 선정 세계 100대 영향력 인물 뽑혀


지난 2013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료사진)
지난 2013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도 미 시사주간지가 선정한 전세계 영향력 있는 인물 1백 명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이 잡지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16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백 명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올해 명단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함께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도자 부문에 포함됐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타임’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의 탈북자인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의 소개로 김 제1위원장을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강 대표는 김 제1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경험 등 교육적 배경 때문에 북한을 개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이 국제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는 알프스 가까운 곳에 살고 싶다는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한 것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 대표는 또 김 제1위원장이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물놀이장을 건설해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제1위원장이 슈퍼마켓과 인터넷 쇼핑, 이탈리아 식당, 유럽 맥주, 커피숍 등 사치 시설들을 도입했지만 소수의 특권계층들만 이용할 수 있을 뿐 나머지 굶주리는 주민들은 무시되고 있다고 강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강 대표는 김 제1위원장이 비행기에 대한 공포가 없고, 부인의 근황을 언론에 공개하는가 하면, 장성택 처형 등 당 내부 문제를 공개한 것 외에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을 탄압하는 독재체제와 지도자에 대한 숭배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이 진심으로 김 제1위원장의 이름을 외치기를 그쳤고, 측근들은 서서히 떠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지난 3월 초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에서 정치불안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강철환 대표] “단기적으로 내부적인 정치불안, 특히 김정은의 잘못된 정치적 행동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품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불상사가 나오지 않을까, 이런 점이 요즘 같은 상황에서 기대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타임'은 2004년부터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백 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명단에 포함됐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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