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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양 마라톤대회 참가 외국인 지난해 3 배


지난해 4월 북한에서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4월 북한에서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자료사진)

올해 평양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에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많은 650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12일 아침 8시 반.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제 28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가 시작됐습니다.

[녹취: 장내 안내] "관람자 여러분 태양절 경축 마라손 대회에 참가한…"

올해 마라톤 대회는 미국 `AP통신'과 일본 `교도통신,' 중국 `신화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이 현지 취재를 통해 자세히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대회에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핀란드,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30여 개 나라에서 650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 중 150 명은 중국인이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평양 국제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는데, 당시 200 명이 참가했었습니다. 올해 참가 규모는 이 보다 3 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마라톤은 42km 풀코스, 21km 하프코스, 그리고 10km 코스가 있었고,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발한 지 한 시간 뒤에 북한인 전문 마라톤 선수 800 명이 출발했습니다.

평양 시민들은 도로를 달리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열띠게 응원했고, 어린이들은 영어로 ‘웰컴 투 코리아’를 외쳤습니다. 조선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입니다.

`로이터 TV'는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며 북한 주민들과 손뼉을 맞추는 외국인 참가자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여성 외국인 선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외국인 선수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참가가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일한 일본인 참가자인 오카자키 겐이치 씨는 `교도통신'에 “평양 주민들이 우리를 너무나 따뜻하게 반겨줬다”며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대회 분위기가 훨씬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일본인들이 참가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엠마뉴엘 갈로치] Italian

이탈리아 출신으로 42km를 달린 엠마뉴엘 갈로치 씨는 `APTN'에 자신이 여행과 달리기 애호가라며, “북한은 모두가 즐겨 이야기하곤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곳이라서 방문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와이오밍 주 출신으로 10km 마라톤에서 우승한 찰스 코볼드 씨는 영국 `데일리 메일' 신문에 “10km를 뛰었지만 백만 달러짜리 선수와 같은 기분이었다”며 “경기장에서 5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나를 응원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코볼드 씨는 이번 경기가 축제와 같았다며, 너무나 많은 북한 주민들과 손뼉을 맞춰서 팔이 아플 지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42km를 달린 뉴질랜드 출신 던컨 에라스무스 씨는 `데일리 메일'에 경기 분위기가 흥겹긴 했지만 곳곳에서 북한 군인들이 외국인들을 감시하는 눈길을 느꼈고 북한 관계자들은 사진촬영을 금지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평양 국제마라톤에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참가했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한 달 전에야 해제했고, 올해는 외국인 마라톤 전문선수들의 참가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사라 데이비스 녹취] "I think it’s definitely successful, you know, with a month’s notice.."

베이징의 북한전문 여행사 고려 여행사의 사라 데이비스 씨는 `APTN'에 “한 달 기간 동안 280 명의 외국인 참가자들을 모집했다"고 말했습니다. 고려 여행사는 올해 여행 제한 조치가 없었더라면 500 명 가까이 모집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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