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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매체들 '태양절' 특집...김일성·김정은 동반 사진은 없어


북한 김일성 주석의 102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해 4월 15일, 평양 주민들이 만수대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을 참배했다. (자료사진)

북한 김일성 주석의 102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해 4월 15일, 평양 주민들이 만수대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을 참배했다. (자료사진)

북한은 내일 (15일) 김일성 주석의 103번째 생일인 `태양절'을 맞습니다. 3대 세습에 충성을 강조하는 북한이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함께 찍은 사진은 한 장도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주요 매체는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나 노동당과 인민군 창건일 등 주요 기념일이면 으레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면에 걸쳐 실어 왔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03회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할아버지와 손자가 다정하게 함께 촬영한 사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 주석의 사진을 한 면에 걸쳐 공개했지만 김일성과 김정은 조손이 함께 찍은 사진은 한 장도 없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외모와 머리 모양, 옷 차림은 물론 주민들과 어울리는 모습 같은 통치 모양새까지 김 주석을 따라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두 사람이 함께 한 순간은 기록되지 않은 이상한 상황인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으로서는 이런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애당초 없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녹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자신의 권력승계와 통치의 정통성을 가져 오고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서 그 김일성 주석과 같이 찍었던 사진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자신의 입지 강화에 활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북한이 지난 2012년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를 우상화하는 차원에서 고위 간부용으로 제작한 기록영화에도 김 주석과 고영희가 만나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 기록영화는 1980년대에서 90년대를 중심으로 촬영된 것으로 고영희가 단 한 차례라도 시아버지인 김 주석을 만났더라면 당연히 그 영상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마찬가지로 김 제1위원장도 할아버지인 김 주석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는 증언들이 있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고영희와 자녀들을 다 숨겼죠. 김정일이 숨긴 거죠. 첫 번째 아들인 김정남은 데려가서 (김일성에게) 인사를 시켰고, 김경희랑 같이. 그 다음에 김영숙이 결혼시킨 다음에는 가서 인사할 엄두도 못 냈고, 그래서 고영희도 다 은둔하다가 94년 7월 8일 김일성이 죽자마자 고영희가 군 부대를 싸돌아 다니기 시작하잖아요.”

김 주석이 생전에 김 국방위원장의 다른 부인들이나 혼외 자녀에 대해 알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을 직접 만난 사실을 입증하는 물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몇몇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김 주석 생존 당시에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적통이 아니었기 때문에 김 주석에게 그다지 의미 있는 인물로 여겨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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