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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정상 파나마서 만남...미국, 중국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우려


9일 파나마시티 토쿠맨국제공항에서 도착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9일 파나마시티 토쿠맨국제공항에서 도착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 대륙 정상회의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과 만납니다. 중국이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지역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우려를 밝혔습니다. 인도에서 이례적인 봄철 폭우로 곡물 수확 피해가 우려됩니다. 중국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터널을 뚫어 네팔까지 연결하는 철도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파나마에서 열리고 있는 미주기구 정상회의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회의에 참석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의 만남이 예정돼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가 지난해 말 관계 정상화를 발표한 후 처음으로 정상 간의 만남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오늘(10일)부터 이틀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리는 미주기구 정상회의에는 30여개국 정상들이 참가하는데요. 미국 정부는 앞서 두 정상이 회담과 별도로 회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어떤 형태의 만남이 될 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두 정상은 오늘 저녁에 열리는 미주기구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도 같은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지난 2013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열린 추모식에 두 정상이 참석했는데요. 당시는 악수를 나누고 짧게 인사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당시 먼저 추모식장에 와있던 카스트로 의장이 나중에 입장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오바마 대통령 안녕하십니까? 나는 쿠바에서 온 라울이라고 합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텔레비전 중계 화면에 잡혀서 화제가 됐었죠. 또 지난해 말 관계 정상화 발표에 맞춰, 두 정상이 통화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더 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겁니다.

진행자) 두 나라 외교장관들도 따로 만났다고요?

기자) 어제(9일) 저녁 파나마시티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이 만났습니다. 사실 이 만남도 역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두 나라 외교수장이 만난 건 1958년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미 국무부는 만남이 매우 건설적이었으며, 그동안 관계정상화를 위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과 어떤 진전이 있었는 지는 공개하지 않았고요, 중요한 현안들을 풀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쿠바 정상의 만남을 앞두고, 미국이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할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요?

기자) 국무부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의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파나마에 앞서 방문한 자메이카에서 국무부의 검토가 끝났고,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건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국무부의 건의가 있으면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결정하면 곧바로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는 건가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결정을 내리더라도 미국 의회가 45일 안에 이를 기각할 수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반대해온 의원들의 비판이 예상됩니다. 주로 공화당 의원들이죠. 한편 민주당으로 상원 외교위 소속인 벤 카딘 의원은 의회도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건의를 받았다면서, 미국은 쿠바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장을 열 기회를 맞았다면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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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조금 전에 전해드린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이 파나마에 앞서 자메이카를 방문했는데,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관한 입장을 밝혀서 주목되는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9일) 자메이카의 한 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중국이 국제적인 기준을 무시하고 힘으로 주변국에게 자국의 주장을 강요해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오바마 정부의 이런 발언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국제적인 기준과 규칙을 따르지 않고, 규모와 힘 만으로 남중국해의 다른 작은 나라들을 종속적인 위치로 몰아넣는 데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외교적으로 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국무부도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을 강행함으로써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 주변국가들은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에 군사기지를 건설 중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은 지역 안정과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건설하는 인공섬이 어떤 겁니까?

기자) 중국은 앞서 베트남과 필리핀 등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의 피어리크로스 암초에 군사시설로 쓸 수 있는 항만과 활주로, 유류 저장고를 갖춘 인공섬을 건설했고요. 여기서 좀 떨어진 미스치프 환초에서도 인공 시설물을 건설하기 위한 준설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남중국해의 다른 주변국들은 자국 영해에 중국이 불법적으로 인공 시설물 건설을 강행한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인공섬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이 어제(9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인공섬 건설은 어디까지 중국의 주권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나라를 겨냥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인공 시설물의 목적에 대해 국방과 민간용 목적이 모두 있다고 밝혔는데요. 국방용 목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민간용으로는 중국 본토 항구에서 멀리 떨어져 조업 중인 선박들이 태풍 등 비상 시에 대피처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가 인공섬의 용도에 대해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앞서 미국의 우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군요?

기자) 화춘잉 대변인은 오늘(10일) 정례브리핑에서는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미국 지도자가 중국이 규모와 힘을 과시한다고 하지만, 세계에서 누가 가장 큰 규모와 힘을 사용하는 지는 누구나 잘 알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화 대변인은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원한다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다루려는 중국과 주변국가들 사이의 노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가 경제적인 중요성이 크죠?

기자) 그렇습니다. 막대한 지하자원이 매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매년 5조 달러 규모의 해상 운송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는 입장인 반면,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타이완 등도 각각 자국 주변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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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인도에서 이례적인 봄철 폭우로 올 곡물 수확 피해가 우려된다고요?

기자) 인도에서는 우기가 아닌데도 최근 폭우가 계속되고 우박을 동반한 폭풍도 발생하면서 농경지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요. 인도는 밀 등 여러 곡물의 주요 생산지라서, 피해가 클 경우 세계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도 정부는 이미 피해 농민 수백만 명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피해가 얼마나 큽니까?

기자) 인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14개 주에서 900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는데요. FAO에 의하면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북한의 농지면적이 263만 헥타르 정도라고 하니까, 북한 전체 농지의 3.5배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지역이 비 피해를 입은 겁니다. 보통 인도는 3월부터 4월 사이가 건기인데요. 이례적으로 비가 많이 내렸고요. 특히 수확을 앞둔 밀 피해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또 과일과 야채 등 다른 농작물들도 피해를 입었고요.

진행자) 인도 정부가 농민들에 대한 긴급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직접 지원 계획을 밝혔는데요. 수확의 3분의 1 이상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 대해 피해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 농민들은 그 해의 수확에 의존해서 근근이 살아가는 경우가 태반인데요. 인도는 이모작이 많은데, 보통 농가에서 6개월 농사 짓고 버는 돈이 200 달러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확을 망치면 당장 생계 유지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을 돕기 위해 인도 정부가 긴급 지원에 나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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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터널을 뚫어 네팔까지 연결하는 철도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요?

기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어제(9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중국에는 칭하이성 거얼무에서 티베트 수도 라사와 시가체까지 잇는 칭하이-티베트 철도가 있는데요. 네팔의 요청에 따라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을 터널로 통과해서, 네팔 쪽 접경 도시 기이룽까지 철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히말라야 산맥을 뚫어서 터널을 내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일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티베트 관리는 2020년까지 완공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해 12월 네팔 카트만두를 방문하고 중국과 네팔을 잇는 철도 건설을 논의했었는데요. 이 철도는 궁극적으로 네팔 수도 카트만두 까지 연결되고요. 중국은 네팔을 넘어 인도 시장까지 염두에 둔 중요한 운송로를 확보하게 됩니다.

진행자) 터널 길이가 얼마나 될 예정인가요?

기자) 보도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인용한 전문가는 초모랑마를 통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매우 긴 터널을 뚫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또 고저 차이가 심한 지형인 만큼 열차의 최고 속도도 시속 120 킬로미터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그동안 네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네팔의 도로와 수력발전소 등 기반시설 건설에 많은 투자를 하고, 경제 협력도 강화해왔습니다. 한편 인도는 주변국 네팔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역시 최근 네팔과 스리랑카 등 주변국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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